두번째 소환 조사…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

이종호, 임성근 피의자 제외된 것 등 조사

이원모, 이종섭 호주대사 시기에 인사 담당

호주대사 임명 과정과 정황 확보해 조사 중

임명 절차 준비시키는 진술은 이미 확보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에 출석하고 있다. 2025.10.12. 연합뉴스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에 출석하고 있다. 2025.10.12. 연합뉴스

채 상병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해병특검팀)이 12일 블랙펄 인베스트먼트 이종호 전 대표와 대통령실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을 소환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참고인 조사에 이어 이날 조사를 위해 오전 9시 40분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초동 해병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 전 대표는 "구명로비 의혹에 대해 입장 말씀 부탁드린다"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과 일면식 없단 입장 유지하나" "김건희 씨에게 임 전 사단장 구명을 부탁한 적 있나" "한강공원에서 휴대전화는 왜 부쉈나"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김건희 씨와의 친분을 이용해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부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이 채 상병 사망 사건 피의자에서 제외된 배경과 그 과정에서 '멋쟁해병'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인원, 김건희 씨, 대통령실 등이 개입한 정황에 관해 들여다볼 예정이다.

범인 도피 혐의를 받는 이 전 비서관도 이날 오전 9시 54분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해병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지난 1일에 이어 두번째 조사다.

그가 도착하자 취재진은 "윤 전 대통령 지시받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호주대사로 내정했나" "이 전 장관 인사검증 자료를 검토했나" "이 전 장관 출국금지 사실 몰랐단 입장 여전한가" 등의 질문을 했다. 또 "이 전 장관이 공수처에 고발된 상황이었는데 내부적으로 이 부분 논의 안 됐나" "오늘 조사 어떤 부분 소명할 건가" 등의 질문이 이어졌으나, 이 전 비서관은 "고생 많으십니다"라고만 대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 전 비서관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호주 주재 대사로 내정된 시기인 2023년 12월 대통령실 인사 업무를 총괄했다. 특검팀은 이 전 비서관이 당시 인사비서관실과 외교부 사이에서 이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한 정황을 확보해 조사 중이다.

호주 도피 의혹은 이 전 장관이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를 받다가 호주 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사건이다. 출국금지 상태였던 이 전 장관은 작년 3월 호주 대사로 임명된 지 나흘 만에 출금이 해제돼 출국할 수 있었다.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12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에 출석하고 있다. 2025.10.12. 연합뉴스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12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에 출석하고 있다. 2025.10.12. 연합뉴스

특검팀은 대통령실 행정관 A씨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023년 12월 7일 이 전 비서관이 외교부에 연락해 호주대사 임명 절차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지난 7월 압수수색을 진행해 이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지난 1일 이 전 비서관을 불러 이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을 위한 인사 검증 절차 상황과 윤석열 대통령실의 개입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비서관의 부인 신모 씨는 현재 김건희 특검팀의 수사 대상이다. 신 씨는 그가 대표로 있던 자생바이오 등 관계사를 매개로 100억 원 안팎의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것과 관련된 의혹을 받고 있다. 신 씨는 자생한방병원 설립자인 신준식 명예 이사장의 차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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