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인질들 석방, 이스라엘군 1단계 철수
이스라엘, 하마스, 중재국 카타르 '합의' 확인
하마스 "트럼프, 이스라엘 합의 이행 보장해야"
이스라엘. 가자서 6만7183명 '집단학살'
이스라엘, 휴전 합의 시점에도 가자 폭격
스페인, 이스라엘에 무기 금수 법안 의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이른바 트럼프의 '가자 평화 계획' 1단계에 합의했다. 이로써 하마스는 이르면 11일 이스라엘의 생존 인질 전원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가자 내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할 예정이다.
이런 합의 사실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루스 소셜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렸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테러 공격과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으로 개시됐던 가자 전쟁이 꼭 2년 지난 시점이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2년 만에 휴전 합의
인질 석방, 이스라엘군 1단계 철수 예정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자랑스럽게도 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서명을 마쳤다는 사실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강하고 견고하며 영구적인 평화를 향한 첫 단계로서 모든 인질이 바로 곧(very soon) 석방되고 이스라엘은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한다는 것을 뜻한다. 모든 당사자는 공정하게 대우받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합의된 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트루스 소셜에서 소개한 가자 내 '이스라엘군의 1단계 철수선'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오늘은 아랍과 무슬림 세계, 이스라엘, 모든 주변국, 그리고 미국에 위대한 날이며 이 역사적이고 전례 없는 사건이 일어나도록 우리와 협력한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의 중재자들에게 감사한다.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예수의 산상수훈. 마태복음 5장 9절)"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강하고 견고한 영구적 평화의 1단계"
이스라엘. 가자서 최소 6만7183명 '집단학살'
앞서 트럼프는 9월 29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동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72시간 내 모든 인질 석방,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전후 가자 통치체제 등을 담은 20개 항의 '가자 평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6일부터 이집트의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미국·카타르이집트·튀르키예의 중재 하에 인질 석방과 휴전 협상을 진행해왔다.
지난 2년간 이스라엘군의 무자비하고 무차별적 살육 작전으로 가자의 팔레스타인 주민 사망자는 최소 6만7183명에 이르고, 부상자도 16만9841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추가로 수천 명이 건물 잔해에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하마스의 테러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선 1천139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납치돼 억류된 바 있다. 현재 생존 인질은 20명이며, 이번 합의를 통해 풀려날 인질은 생존자와 유해 포함해 모두 48명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마스, 트럼프와 아랍 중재국들에 요구
"점령 정권 이스라엘 약속 이행 보장하라"
로이턴, AFP,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번 휴전 협상의 핵심 중재자인 카타르의 마지드 알 안-사리 외무부 대변인도 X를 통해 중재국들은 가자 평화 계획 1단계의 "모든 조항과 이행 체계들"에 합의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이는 전쟁 중단,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인도적) 지원 반입으로 이어질 것이다. 세부 사항은 추후 발표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하마스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확인하고 감사를 표한 뒤 "가자 전쟁 종식과 (이스라엘) 점령군의 가자 철수, (인도적) 지원 반입 허용, 수감자 교환에 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와 아랍 중재국, 국제사회를 향해 "점령 정권(이스라엘)이 이 협정의 모든 약속을 이행하고 합의 내용을 회피하거나 미루는 걸 허용해선 않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 휴전 합의 시점에도 가자 폭격
스페인, 이스라엘에 무기 금수 법안 의결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위대한 날"이라면서 9일 내각회의를 소집해 "가자 휴전안을 승인하고 우리의 소중한 피랍 국민들을 집으로 데려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8일 휴전 합의가 이뤄지는 순간에도 이스라엘군이 가자를 폭격해 최소 8명이 숨지고 61명이 다쳤다.
이스라엘 관리들에 따르면, 생존 인질은 72시간 안에 일시에 석방될 걸로 기대되지만, 유해 송환은 시일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인질 석방과 팔 수감자 교환은 토요일이 오는 11일로 예상되고, 이스라엘군의 1단계철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미국이 요구하는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전후 가자 통치 배제, 그리고 하마스가 요구하는 이스라엘군의 가자 완전 철수 등 민감한 이슈들이 적지 않아 낙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한편 스페인 의회는 8일 페트로 산체스 총리가 가자 제노사이드(집단학살) 행위에 책임을 물어 제출한, 이스라엘에 무기와 이중용도 기술 및 군 장비의 판매를 영구히 금지하는 총체적 무기 금수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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