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2010년 조사 이래 최저…사회주의는 꾸준"
사회주의 선호 민주 66%, 공화 14% '극과 극'
"여전히 사회주의에 회의적이나, 민주당원 예외"
미국이 대기업 긍정 평가 37%, 갈수록 부정적
점점 더 극단으로 치닫는 미국 정치의 양극화
미국 정치의 양극화가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한 미국인의 인식도 소속 정당에 따라 확연히 다르며, 시간이 흐르면서 그 정도도 심해지는 걸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인은 여전히 사회주의보다 자본주의를 더 선호하지만, 사회주의 선호도는 4년 전과 비슷한 반면 자본주의 선호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그 격차는 상당히 줄어들었다.
점점 극단으로 치닫는 미국 정치의 양극화
미국인의 자본주의‧사회주의 인식에 영향
갤럽이 8월 1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해 8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자본주의 선호도는 54%로 나타나 2021년의 60%에서 6%p 떨어졌다. 갤럽의 선임 에디터인 제프리 M. 존스는 "미국인의 자본주의에 대한 견해는 올해 전까지는 대체로 안정적이었으나, 지금 긍정적 견해 54%는 갤럽이 측정한 것 중 최저다"라고 설명했다.
사회주의에 대한 인식은 긍정이 2021년의 38%에서 39%로 다소 늘었지만 부정은 57%로 조사됐다. 존스는 "이러한 태도에는 시간이 지나도 큰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갤럽은 2010년부터 모두 여섯 차례 자본주의, 사회주의, 연방주의, 자유 기업, 대기업, 소기업 등의 키워드를 활용해 미국인의 인식을 측정해왔다.
소속 정당별로는 거의 정반대에 가까울 만큼 차이가 뚜렷했다. 자본주의에 대한 민주당원과 무소속의 인식은 나빠지고 있다. 선호도가 올해는 2021년보다 각각 8%p 하락했다. 특히 민주당원의 자본주의 선호도는 42%로 처음으로 절반 미만으로 떨어졌다. 무소속의 자본주의 선호도는 51%로 가까스로 과반을 지켰다. 반면, 자본주의에 대한 공화당원의 선호도는 74%로 4년 전보다 다소 늘었지만 꾸준하게 4분의 3선을 유지하고 있다.
자본주의 선호 54%로 '급락'…사회주의 39%
사회주의 선호 민주 66%, 공화 14% '극과 극'
미국 성인의 사회주의 선호도도 40% 가까이에서 안정적이다. 그러나 민주당원에선 시간이 지나며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2010년 첫 조사선 50%였지만, 올해 66%를 포함해 2019년 이후 세 차례 조사에서 대체로 3분의 2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런 증가세는 주로 공화당원의 선호도 하락으로 상쇄됐다. 무소속의 사회주의 평가도 대체로 안정적이다.
또한 민주당원은 세 당파 중 유일하게 사회주의를 자본주의보다 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구체적으로 '사회주의 대 자본주의 선호도'를 비교하면 △ 민주당원 66% 대 42% △ 무소속 38% 대 51% △ 공화당 14% 대 74% 등이다.
존스는 "미국인 전체는 여전히 사회주의에 회의적이지만, 민주당원은 예외다"라며 "2016년 이후 민주당원은 자본주의보다 사회주의를 더 긍정적으로 봤고, 오늘 그 격차는 24%로 확대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사회주의에 대한 민주당원의 긍정 평가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뉴욕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 등 저명한 민주당 정치인들이 민주적 사회주의자라고 자처하고 경제 문제에서 정부 역할의 대폭 확대를 요구하는 정책을 옹호하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고 풀이했다.
미국인의 대기업 인식 갈수록 부정적
긍정 평가, 2012년 58%서 올해 37%
자유 기업, 대기업, 소기업에 대한 인식 변화도 흥미롭다. 올해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은 소기업(95%)과 자유 기업(81%)에는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며, 이런 흐름은 꾸준히 유지돼왔다. 그러나 대기업 인식은 훨씬 더 부정적이며, 긍정 37%, 부정 62%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 인식은 최근 몇 년 동안 급락했다. 2021년에 6%p 하락한 데 이어 올해 다시 9%p 떨어졌다. 최고치는 2012년의 58%였고, 2019년에는 52%로 가까스로 과반을 지켰다.
역시 소속 정당에 따른 편차도 컸다. 공화당원 60%, 무소속 36%, 민주당원 17%가 대기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무소속과 민주당의 수치는 모두 최저치를 경신했다. 4년 전과 비교하면 민주당원의 평가는 17%p 하락해 그 정도가 가장 심했고, 무소속도 10p 떨어졌다. 공화당원은 4년 전과 비슷하지만, 2019년의 78%에서 떨어진 것이다.
존스는 "미국인은 여전히 미국 경제 시스템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 견해를 지니고 있지만, 자본주의 자체보다는 자본주의의 구체적인 두 측면인 자유 기업과 소기업에 더 긍정적이다"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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