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사우디 주최…125국 대표 참석, 미국 거부

유엔총장 "한계점…그럴싸한 말 아닌 긴급 행동“

"하나의 이스라엘 국가, 평화도 정의도 아니다"

총회의장 "가자 분쟁, 전쟁·점령 통해 해결 못해"

사우디, 팔 국가 없이 이스라엘 수교 불가 천명

프랑스, 유럽연합 향해 "이스라엘 압박하라"

"정의롭고 지속이 가능한 유일한 길은 평화와 안보를 누리며 공존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독립적인 두 민주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다. 팔레스타인은 1967년(3차 중동전쟁) 이전 국경선에 기초하고 국제법과 유엔 결의안에 따라 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아야 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8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두 국가 해법 이행을 위한 고위급 회의'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2025. 07. 28 [AP=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8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두 국가 해법 이행을 위한 고위급 회의'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2025. 07. 28 [AP=연합뉴스]

프랑스-사우디, 유엔서 고위급 회의 주최
"이-팔 두 민주 국가, 유일한 평화공존 길"

28일 유엔 공보실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두 국가 해법 이행을 위한 고위급 회의'에서 개막 연설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등 '두 국가 해법'을 거부하는 나라들을 향해 "대안은 무엇인가. 팔레스타인인이 동등한 권리를 부정당하고 영구 점령과 불평등 속에서 살 수밖에 없으며, 자기 땅에서 내쫓기는 '하나의 국가'란 현실 말인가"라고 묻고는 "그건 평화도 정의도 아니며, 용납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사흘 일정의 이 회의는 작년 9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불법 점령 중단 결의를 채택했던 유엔총회의 결정에 따라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공동 주최했으며 장관급 인사를 보낸 50개국을 포함해 모두 125개국 대표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미국은 회의 자체가 비생산적이고 하마스의 테러를 보상하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참여를 거부했다.

 

이스라엘 탱크 한 대가 28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진입하고 있다. 2025. 07. 28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탱크 한 대가 28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진입하고 있다. 2025. 07. 28 [로이터=연합뉴스]

유엔총장 "한계점…그럴싸한 말 아닌 긴급 행동"
총회의장 "가자 분쟁, 전쟁‧점령 통해 해결 못해"

회의 발언에 앞서 구테흐스 총장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한계점"에 이르렀다면서 유엔 회원국들에게 "그럴싸한 말"이 아니라, '하나의 이스라엘 국가'로 향하는 사태 전개를 막고 두 국가 해법을 이행할 "긴급하고 되돌릴 수 없는 조치들"을 취할 것을 호소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끝없는 군사 공격과 봉쇄로 아사자까지 속출하는 가자지구의 참상을 거론한 뒤 △ 폭력, 합병, 정착 활동 즉각 중지 △ 강제 이주 거부 △ 국제법 위반 처벌 △ 두 인민의 동등한 권리와 존엄에 기초한 신뢰할 만한 정치 대화에 헌신 등 신속한 행동을 촉구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2023년 10.7 하마스 테러에 대한 보복을 구실로 네타냐후 정권이 무자비하고 무차별적 군사 공격과 봉쇄 조치를 지속하면서 27일 현재 가자에선 굶어 죽은 133명을 포함해 5만9821명이 사망했다.

유엔총회 의장인 필레몽 양 전 카메룬 총리도 개막사를 통해 "이 분쟁은 영구 전쟁, 끝이 없는 점령이나 합병을 통해서 해결될 수 없다...간단히 말해 우리는 또 따른 구실을 댈 여유도, 더 늦출 여유도 없다"면서 "지금 행동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2023년 10.7 하마스 테러에 대한 보복을 구실로 네타냐후 정권이 무자비하고 무차별적 군사 공격과 봉쇄 조치를 지속하면서 27일 현재 가자에선 굶어 죽은 133명을 포함해 5만9821명이 사망했다. 2025. 07. 27 [출처. 알자지라] 
 2023년 10.7 하마스 테러에 대한 보복을 구실로 네타냐후 정권이 무자비하고 무차별적 군사 공격과 봉쇄 조치를 지속하면서 27일 현재 가자에선 굶어 죽은 133명을 포함해 5만9821명이 사망했다. 2025. 07. 27 [출처. 알자지라] 

사우디, 팔 국가 없이 이스라엘 수교 불가 천명
프랑스, 유럽연합 향해 "이스라엘 압박하라"

사우디의 파이잘 빈 파르한 외무장관은 발언을 통해 "사우디 왕국은 두 국가 해법이 지역 안정의 열쇠라고 믿는다. (이번) 뉴욕 회의는 두 국가 해법을 이행하는 데서 중대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동) 지역 모든 (나라) 인민들의 안보와 안전, 번영 달성은 정당한 권리 확보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인민을 위한 정의와 뭣보다 다른 (나라) 인민들 속에서 1967년 6월 4일 국경선과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한 독립 국가를 건설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팔 국가 수립 전 이스라엘과 어떤 외교관계도 맺지 않겠다는 다짐을 재확인했다.

공동 주최국인 프랑스의 장 노엘 바로 외무장관은 이번 회의의 목표에 대해 "오랜 기간 (중동) 지역에 평화와 안보를 갖다 줄 유일한 해법이었던 '두 국가 해법'이 지워지는 걸 비롯해 지금 이곳에서 벌어지는 흐름을 되돌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유럽연합집행위원회를 향해 이스라엘이 △ 팔 자치정부(PA) 자금 20억 유로 봉쇄 해제 △ 요르단강 서안에서의 정착촌 건설 중지 △ 가자에서의 "군사화된" 구호품 배급 체제 중단 등의 조치를 하도록 압력을 가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각국 대표들은 바로 장관의 제의에 따라 회의 도중 2023년 10월 7일 이후 이-팔 전쟁 과정에서 희생된 이들을 위해 묵념했다. 앞서 24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X를 통해 서방 주요 7개국(G7) 중 최초로 프랑스가 9월 유엔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승인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다른 나라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물론 이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반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씨 포인트 산책로에서 27일  팔레스타인 지지 운동가들이 가자의 아사 위기에 항의하면서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고 있다. 2025. 07. 27 [로이터=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씨 포인트 산책로에서 27일  팔레스타인 지지 운동가들이 가자의 아사 위기에 항의하면서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고 있다. 2025. 07. 27 [로이터=연합뉴스]

팔 자치정부, 하마스에 무기 이전 촉구
이스라엘 인권단체들 "제노사이드 자행"

아랍뉴스가 입수한 프랑스가 주도한 결의안 초안은 하마스의 10.7 공격의 "야만성"을 규탄하고 가자에서의 즉각적 휴전 합의와 조건 없는 모든 인질 석방, 방해 없는 인도주의 접근 등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국제사회는 두 민주 국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안전하고 국제적으로 승인된 국경 내에서 평화 공존하는 비전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을 재확인하고 있다. 그리고 가자와 서안이 팔 자치정부(PA)의 통치 아래 통합하는 것의 중요성을 지적하고, 이것이 합법적이고 비무장화된 미래 팔레스타인 국가의 초석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무함마드 무스타파 PA 총리는 발언을 통해 "두 국가 해법 회의는 세계가 팔 인민 곁에 있다는 걸 확인해준다"며 공동 주최국 사우디와 프랑스에 감사를 표시했다. 무스타파는 서안과 가자의 정치적 통합을 촉구하면서 PA가 통제할 수 있도록 무기를 넘길 것을 하마스에 촉구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제군 파견을 요청했다.

한편, 이스라엘 유력 인권단체인 비첼렘과 이스라엘 인권의사회(PHR)는 28일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의 제노사이드(집단학살)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비첼람의 율리 노박 사무총장은 회견에서 "가자 주민들은 그들의 인간성과 권리를 완전히 박탈당한 채 터전에서 내쫓기고, 폭격받고 굶어 죽고 있다"며 "우리가 목격하는 건 한 집단을 말살하기 위해 민간인들을 상대로 한 명백하고 고의적인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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