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덮어 씌우려는 비열한 술책"

촛불행동 "국민의 눈과 입 노골적으로 막겠다는 폭거"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26.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26. 연합뉴스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했던 시민언론 민들레에 대한 경찰의 전방위적 압수수색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경찰의 ‘보복성 압수수색’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수진 “참사 책임을 덮어 씌우려는 비열한 술책”

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27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시민언론 민들레에 대한 윤석열 정권 경찰의 압수수색은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덮어씌우려는 비열한 술책”이라고 규정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태원 참사를 막지 못한 경찰과 함께, 희생자와 유가족 명단을 확보하고서도 명단이 없다고 발뺌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참사를 막지 못한 경찰이 반성은커녕 희생자 명단 공개를 문제 삼다니 적반하장”이라면서, 민들레 압수수색이 “참사 희생자 이름을 지우고자 한 윤석열 정권의 비정한 시도를 방해한 괘씸죄인가”라고 따졌다.

이어 “경찰은 왜 이상민 장관에 대해 아무런 수사도 하지 않는가”라고 묻고 “정작 참사 책임자들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데, 경찰은 칼을 시민언론에 돌리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으니 분통이 터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묻고 있다. 책임지지 않는 권력, 남에게 책임을 덮어씌우는 정부의 존재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라고 했다.

 

14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 구간에서 열린 '23차 촛불대행진'(4차 전국집중촛불)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 1. 14. 촛불행동 제공. 시민언론 민들레
14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 구간에서 열린 '23차 촛불대행진'(4차 전국집중촛불)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 1. 14. 촛불행동 제공. 시민언론 민들레

촛불행동 “국민의 눈과 입 노골적으로 막겠다는 폭거”

촛불행동(상임대표 김민웅)도 공식 논평을 통해 시민언론 민들레 압수수색은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은폐하기 위한 폭거라고 규탄하고 나섰다.

촛불행동은 “혐의는 희생자 명단 공개와 관련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공무상 기밀누설이었다”며 “가당치도 않은 것이 망자의 정보는 개인정보보호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 이후 윤석열 정권은 책임 전가, 진상 은폐, 유족 능멸로 일관했다”면서 “이제 패륜과 함께 무도하기 짝이 없는 언론탄압으로 책임 은폐 공작을 강화하고, 국민의 눈과 입을 노골적으로 막겠다는 폭거를 저지르고 있다”고 성토했다.

촛불행동은 특히 “기성 언론들도 이번 압수수색이 얼마나 무도한지, 유족들이 문제 삼지 않는 명단 공개를 처벌하는 것이 얼마나 자가당착인지, 피의자 미상의 영장으로 압수수색을 하는 처사가 얼마나 불법적 폭거인지 집중 규탄해야 할 것”이라며 “민들레에 대한 윤석열 정권의 탄압은 시민들의 분노와 반발을 더욱 드높게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