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2006년 이래 처음으로 투자자 선호도 변동

주식 31%, 부동산 23%, 예적금 20% 가상자산 9%…

경제 좋아질 것 47%…여전히 8년 내 최고 수준

이재명 대통령 직무수행 ‘잘하고 있다’ 64%

민주당 지지층 당 대표 선택은 정청래 47%, 박찬대 34%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8.15포인트(0.26%) 오른 3,200.44로 시작했다. 2025.7.18 연합뉴스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8.15포인트(0.26%) 오른 3,200.44로 시작했다. 2025.7.18 연합뉴스

향후 1년간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재테크 방법에 대해 한국갤럽 조사 사상 처음으로 주식투자가 부동산투자를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2025년 7월 셋째 주(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에게 전화면접 방식(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 응답자 이념성향: 보수 245명, 중도 339명, 진보 290명. 기타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으로 2025년 7월 현재 가장 유리하다고 보는 재테크 방법을 물은 결과(6개 항목 순서 로테이션), '주식' 31%, '아파트/주택'(14%)과 '땅/토지'(9%) 등 '부동산'이 23%, '적금/예금' 20%,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9%, '펀드' 2%, '채권' 1% 순으로 나타났다. 2%는 금, 달러 등을 언급했고,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2000년 이래 14번 조사에서 처음 주식이 앞서
부동산 대신 주식' 현 정부 경제 정책 기조 호응
경기 낙관론자 44% 주식 선택, 가상화폐도 존재감

2년 전과 비교하면 주식과 가상자산이 각각 17%포인트, 7%포인트 늘었고, 부동산과 예적금은 각각 16%포인트, 9%포인트 줄었다. 2000년부터 이번까지 14차례 조사에서 주식이 부동산을 앞서기는 처음이다. 부동산은 2006년 이후 줄곧 최고의 자산 증식 수단으로 손꼽혔고, 2023년까지도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서 1순위를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주식에 뒤졌다. 이는 가계 자산의 부동산 쏠림 완화와 자본시장 활성화, 이른바 '부동산 대신 주식'을 표방하는 현 정부 경제 정책 기조에 따른 변화로 읽힌다고 갤럽은 분석했다. 현 정부 출범 후 급등한 KOSPI(종합주가지수)는 이번 주 3,200선을 회복했다. 장중 기준 역대 최고치는 2021년 6월 16일 3,316.08이며, 이재명 대통령은 5,000 달성을 공약한 바 있다.

주식 선호는 2019년까지 10%를 밑돌다가 2021년에는 20%를 넘어 KOSPI 3000 시대 분위기를 반영했고, 이듬해 다시 10%대 초반으로 내려앉았으나 이번에 30%를 넘어섰다. 국내 성인 중 주식 투자자 비율은 2021년 전후 급증했다(1990년 18%, 2000~2006년 10% 내외, 2014년 15%, 2020년 8월 21%, 2021년 1월 29%, 2022년 38%). 지난 5년간 각종 모바일·핀테크 플랫폼을 통해 국내외 주식 거래가 편리해졌고, 특히 젊은이들에게 고가의 부동산보다 소액으로 진입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상자산과 함께 매력적 투자처로 부상했다.

예적금은 2000년 74%에서 2021년 11%까지 하락했으나, 2022년 반등했다. IMF 직후 연 18%를 웃돌던 은행 예금금리는 2001년 연 5%, 2020년 0%대 진입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후 금리 인상과 함께 다시 주목받았다. 금융시장 환경이 급변하더라도 종잣돈을 모으고, 고수익보다 손실 회피를 우선시하는 수요는 두텁다 하겠다. 60대 이상은 부동산, 주식보다 예적금을 우선시했다.

2018년 조사에 처음 포함된 가상자산은 이후 거래소 해킹·횡령, 정부 규제 움직임, 극심한 변동 장세, 테라·루나 코인 폭락 사태 등으로 부침하면서도 점차 존재감이 커졌다. 2024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거래 승인으로 제도권에 편입됐고, 자칭 '가상자산 대통령(Crypto President)' 트럼프 주도하에 활성화 법안도 추진되고 있어 연일 최고가 경신 중이다.

경기 좋아질 것 47%, 나빠질 것 30%, 비슷할 것 19%
살림살이 좋아질 것 31%, 나빠질 것 19%, 비슷할 것 48%

향후 1년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47%가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고, 30%는 '나빠질 것', 19%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4%는 의견을 유보했다. 경기 낙관론은 지난달 8년 내 최고치(52%)에서 5%포인트 감소, 같은 기간 비관론은 최저치(25%)에서 5%포인트 증가했다. 다소 잦아들긴 했으나 경기 부양 기대감은 여전히 1980년대에 필적할 만큼 높은 수준이다.

 

2017년 9월 이후 매월 경기 전망 조사에서는 대체로 비관론이 지배적이었다. 낙관론이 비관론을 1%포인트나마 앞선 것은 문재인 정부의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18년 5월 낙관론 35%(:비관론 22%), 백신 접종 가속화로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걷히던 시기인 2021년 6월 38%(:28%)를 포함해 이번까지 열 한 번이다.

경기 낙관론은 대체로 정부 정책 방향에 공감·신뢰 정도가 강한 이들에게서 높은 편인데, 지난해 총선 패배 직후에는 당시 여권 지지층에서도 경기 우려감이 컸다. 성향 보수층의 경기 낙관론은 작년 4월 총선 후 22%에서 7월 30%까지 소폭 오르다가 8월 그 기세가 꺾였다. 윤석열 탄핵안 가결 직후인 12월에는 보수층의 경기 비관론이 늘고, 진보층에서는 줄었으며 중도층은 거의 다름없었다. 1, 2월 지속된 국가적 리더십 부재 국면에는 성향별 경기 전망 동조화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다 3월에는 진보층에서만 악화, 윤 대통령 파면 선고 후인 4월부터는 진보층에서 낙관론이 급증했다(3월 15% → 4월 31% → 5월 50% → 6월 78% → 7월 65%). 중도층 낙관론도 5월 27%에서 6·7월 50% 내외로 늘었다.

향후 1년간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 31%, '나빠질 것' 19%, '비슷할 것' 48%다. 살림살이 전망 역시 8년 내 가장 긍정적이다. 정권 교체 전까지 살림살이 전망은 경기 전망에 비해 정치적 태도보다 생활수준 상하 간 차이가 컸는데, 6월과 7월은 그렇지 않다. 살림살이 낙관론 기준으로 보면 진보층 46%, 중도층 29%, 보수층 17%, 생활수준 상/중상층, 중층, 중하층 모두 30%대, 하층만 21%다.

 

 

40대 대통령 긍정 평가 83%, 국힘 지지층 부정 평가 61%
대통령 싫은 이유 ‘과도한 복지 때문’ 25%, 외교 14%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에 대해서는 64%가 긍정 평가했고 23%는 부정 평가했다.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주 긍정 평가는 63%였다.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서 이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고,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성향 진보층(90%대), 40대(83%)에서 두드러진다. 중도층은 68%가 긍정적, 보수층에서는 긍·부정(38%·49%) 격차가 크지 않으며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만 부정론(61%)이 우세하다. 이는 최근 4주간 일관된 경향이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이하 '가중적용 사례수' 기준 644명, 자유응답) '경제/민생'(17%), '소통'(15%), '전반적으로 잘한다', '추진력/실행력/속도감'(이상 10%), '직무 능력/유능함'(6%), '열심히 한다/노력한다'(5%), '서민 정책/복지'(4%)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233명, 자유응답)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25%), '외교'(14%), '인사(人事)'(11%), '도덕성 문제/자격 미달'(7%),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경제/민생', '진실하지 않음/거짓말'(이상 4%) 등을 이유로 들었다.

민주당 지지도 3% 올라 19% 그대로인 국힘당과 격차 벌어져
민주당 대표 경선 선호 후보: 정청래 30%, 박찬대 29%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6%, 국민의힘 19%, 개혁신당 4%, 조국혁신당 3%, 진보당 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6%로 나타났다. 지난주에 비해 민주당은 3% 올랐고 국힘당은 그대로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 선언한 2인 중 누가 당대표가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보는지에 대해서는 '정청래' 30%, '박찬대' 29%로 나타났고, 41%는 의견을 유보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조사완료 사례수 기준 461명, 표본오차 ±4.6%포인트)에서는 47%가 정청래를, 34%는 박찬대를 지목했다(유보 18%).

2주 전과 비교하면 유권자 전체 기준 양자 격차가 3%포인트 줄고, 민주당 지지층 기준 격차는 4%포인트 늘었다. 전자는 오차 범위 내, 후자는 오차 범위를 소폭 벗어나는 수준이라 경선 룰을 고려하면 이 수치만으로 우열을 예단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선거는 당원 투표 70%(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비율로 반영한다. 관건은 일반 여론조사로 가늠하기 어려운 당원 선거인단 표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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