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가치 세우려면 내란 세력 발본색원이 최우선
방 씨 조선일보에는 많은 이들이 모여 비루한 밥벌이를 하고 있다. 자기들끼리 여론을 조작하며 가짜 뉴스와 허튼 주장을 되풀이하기가 민망하면 때때로 용병을 고용하기도 한다. 방 씨 조선일보에 철저히 붙어사는 데 익숙한 이들은 논설위원을 뺨칠만할 해괴한 논리로 방 씨 일가를 흐뭇하게 한다. 이른바 밥값을 제대로 하는 셈이다. 현학 취미를 즐기며 꿩 먹고 알 먹고를 벗어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방 씨 조선일보에게서 양식이니 양심이니 하는 말은 한가한 말장난이다.
3월 24일에 ‘낯선 미국에 대처하는 한국의 급선무’라는 그럴듯한 제목의 칼럼이 방 씨 조선일보에 게재되었다. 캐나다에서 역사학을 전공하는 송재윤이란 교수가 쓴 글이다. 이른바 아스팔트 우파와는 뭔가 다르겠지 생각하며 평소 방 씨 조선일보를 대하는 자세와는 달리 꼼꼼히 읽었다. 시간이 아깝고 잠시나마 정성을 들인 것이 후회스러웠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고 했다. 방 씨 조선일보와 얽힌 사람에게 다시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학문의 가치중립성이란 말이 있다. 학자라면 개인의 가치관이나 이념을 지나치게 개입시키지 않고 객관적이며 진실한 태도를 견지하리라. 더구나 사회적인 공기(公器)인 신문에서 객관적인 사실을 벗어나 감정까지 섞인 주장을 하는 것은 절대 온당하지 않다. 진정한 학자라면 어휘 하나를 선택할 때도 신중을 기하리라는 생각은 거대한 착각일 뿐이다. 그들은 상대가 원하는 대로 맞춤 생산을 하는 지식 제조공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송 씨는 미국이 냉전기 자유 진영의 리더로서 자유, 인권, 민주, 법치, 시장경제, 자유무역 등 범인류적 보편 가치를 선양했다고 주장한다. 송 씨가 나열한 것이 범인류적 보편 가치라는 말에 쉽게 동의할 수 없다. 더구나 그것이 진정으로 미국이 내세우는 가치였다면 미국은 지독한 위선자라는 생각이 든다. 이어지는 진단도 객관적인 듯 하지만 편견에 가득 차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방 씨 조선일보답게 따옴표 속에 갇힌 ‘악의 제국’도 유난히 돋보인다. 세상의 모든 선은 미국 덕분이고 미국과 달리 생각하는 세력은 그저 악일 뿐이라는 강변처럼 들려 참으로 불편하다.
대한민국의 내란 우두머리 피고인인 윤석열 못지않게 어리석은 지도자를 만난 나라가 있다. 그로 하여 전쟁에 휘말린 우크라이나의 신세는 참으로 비참하다. 젤렌스키라는 사람의 얘기를 차분하게 들어줄 트럼프가 아니라는 점을 모를 사람이 없다. 송 씨가 앞서 주워섬긴 범인류적 보편 가치들이 트럼프 앞에서는 일순에 무색해진다. 송 씨가 자기가 씌운 범인류적 보편 가치라는 허울은 집어치우고 ‘힘이 곧 정의’라는 강자의 논리만을 주입하려 드는 것 같아 거북살스럽다.
송 씨는 그 틈에도 감히 미국에 거역한 이승만 띄우기를 잊지 않는다. 미국이 과연 ‘도덕’ 외교를 펼쳤는지에 대한 판단은 그의 양심에 맡긴다. 도덕 외교라는 말이 학문적 용어라서 그대로 인용했다면 더 할 말은 없다. 트럼프 정부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하지 않은 것도 역시 백면서생의 처세술이기에 굳이 따질 생각은 없다. 다만 한국에 탄핵이 인용되어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정권 교체 가능성이 크기에 그런 ‘걱정’이 앞선다는 말엔 유감이다. 그는 이 땅을 지켜내는 사람들처럼 하루도 견뎌내기 어려운 고통 속에 살지는 않는 것 같다. 송 씨는 캐나다에서 평온하게 일상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라서 그럴까?
이 시대에 학자라는 사람들이 뭔가 다른 점이 있으리란 기대는 허망하다. 그의 주장이 아스팔트 극우들에게서 귀가 아프게 들어온 말과 조금도 다를 때는 더욱 그렇다. 반미·친중·종북은 머리 붙은 세쌍둥이란 수사에 스스로 감탄했을 터이다. 반미가 친중이고 반미가 종북이라는 판에 박은 듯한 주장은 논의할 가치도 없다. 자주독립국인 대한민국은 국익에 따라 반미도 반중도 심지어 반북조차 각오해야 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울까? 친미만이 살 길이라는 아스팔트 극우의 진부한 주장을 반복하기가 부끄럽지는 않을까?
송 씨의 주장대로 한국이 미국 덕분에 경제적 기적을 이룩했다고 치자. 민중들의 피땀이 밑거름되었음을 잊지 말자고 당부할 상대는 아닌 듯하다. 대한민국의 민주시민은 전 세계인을 놀라게 할 정치 기적도 이룩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윤석열의 내란을 막아서는 시민들이 거리를 메우며 민주주의의 새 역사를 써가고 있다. 그들은 미국을 ‘악의 제국’이라 비난하는 ‘싸구려 음모론’을 즐길 만큼 한가하지 않다.
송 씨가 말하는 ‘낯선 미국에 대처하는 한국의 급선무’는 간단하다. 대한민국 국민이 나서 미국이 내세우는 범인류적 보편적 가치를 뭉개버린 윤석열 정부를 당장 몰아내는 일이다. 그리하여 미국이 소중히 여기는 자유, 인권, 민주, 법치를 바로세워야 한다. 비상계엄을 가장한 내란 지지 세력을 발본색원하는 것도 한국의 급선무이다. 자랑스러운 민주 정부를 세워 미국에 희망을 주는 것이 대한민국이 미국에 보여줄 급선무다. 내란 핵심 세력 방 씨 조선일보도 철저히 조사하여 죄를 묻는 일도 소홀히할 수 없다. 그리하여 다시 조선일보는 폐간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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