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여성주의서 출발, 가부장제 복귀 꿈꾸는 '도태남'
MB 정부 여론조작팀이 뿌린 씨앗…유튜브서 활기
여성·소수자 박해, 다양성 무시가 파시즘의 '미덕'
일제가 기획한 '중국 혐오' 해방 뒤에도 질긴 생명
최대교역국 중국은 당당한 균형외교의 대상일 뿐
혐중, '변종 전체주의' 지향하는 한국 파시즘 원점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1.19 서부지법 폭동으로 얼굴을 내민 파시즘이 대한민국 사회를 흔들고 있다. ‘윤석열의 난’이 진압되고 정권교체가 된다고 해도 사라지지 않을 화근이다. 전면에 등장한 파시즘 세력은 증오의 에너지로 우리 사회에 불안을 조성할 것이다. 뉴라이트 전문가인 이병권 연구가가 긴급 분석한 매국우파 파시즘의 본질과 대처 방안을 다섯 차례에 걸쳐 분재한다. ① 그들이 걸어 온 길 ② 본산은 뉴라이트 ③ 한국적 파시즘의 특성 ④ 이대남의 집결 과정 ⑤'봉쇄'와 '배제'의 전략. 이병권 연구가는 지난해 말 <시민언론 민들레>에 ‘뉴라이트 해부’ 4부작을 기고한바 있다. [편집자 주]
한국의 ‘이대남’이 다른 나라의 극우세력과 다른 점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이들이 집결하게 되는 과정과 재생산 과정에서의 특이한 양상에 주목해야 합니다.
첫째, 이념적으로 ‘안티 페미니즘’에 토대
안티 페미니즘은 ‘가부장제’에 대한 고착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죠. 흔히 여성주의로 통칭되는 페미니즘은 철저히 가부장제의 문제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부장제는 기본적으로 농경시대부터 생산수단을 독점하여 생산된 재화를 독점한 가부장의 권위에 의해 남성이 여성에 대해 독점적 권위와 권력을 발휘하며 유지되었습니다. 산업화 이후에는 기본적으로 가장인 남성이 가족경제를 책임지며 유지되었습니다. 그러나 산업화가 진전되면서 산업구조가 재편되고, 생산수단이 자동화되면서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가속화되었고, 가족 임금구조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가정 내에서 가정 살림에만 국한되던 여성의 위치가 사회활동과 경제 능력 향상으로 이어지면서 남성에 의해 일방적으로 유지되던 가부장제의 지위가 흔들리게 된 것입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물론, 가정 내에서의 남성우위의 결정권은 크게 손상을 입게 됩니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반영해 가부장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사회적으로 해결하려고 사회 운동화 된 것이 페미니즘입니다. 그러나 페미니즘은 남성들에게 큰 도전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특히 당장 구직활동에서부터 여성과 경쟁에 처한 남성들, 경쟁에 뒤진 남성들, 경제 능력이 처짐에 따라 소외되고 무기력하게 된 남성들, 골방에 처박혀 게임에만 몰두하게 된 남성들은 ‘도태남(도태된 남성)’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이들이 자신들을 경쟁에서 밀어내 더 먼저 취업하고, 더 많은 연봉을 받고, 군 복무도 하지 않는 여성. 사사건건 권리를 주장하고 논리정연한 여성에 대해 반감을 갖는 것은 상당 부분 이해할 만한 현상입니다. 그런데, 만약 특정 집단과 세력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의도적으로 여성을 폄하, 멸시하고 심지어 성적 폭력의 대상으로 몰아간다면, 엄청난 사회적 문제가 됩니다.
‘디시인사이드’ ‘일베’ 최근에는 ‘FM Korea’와 같은 단체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단체들은 여성혐오나 차별, 조롱은 물론이고, 여성을 손쉽게 성적 폭력의 대상으로 삼은 수많은 댓글과 사진, 영상 공유에 거리낌이 없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단지 여성만을 자신들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성 소수자,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서도 조롱과 멸시를 합니다. 일베 무리가 과거 세월호 유족들의 단식 농성장을 찾아가 그 옆에서 치킨을 시켜 먹는 만행을 저지른 사건은 유명합니다. 이들에게는 자신들과 다른 생각을 하거나 행동하는 모두가 공격 대상입니다. 게임을 하듯 공격을 즐깁니다. 이들의 생각과 말, 행동, 모두가 전형적인 파시즘의 그것과 같습니다. 같은 또래 남성들에게 자신들과 같이 ‘안티 페미니즘’에 동조할 것을 선동합니다.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고, 남성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가부장제로 돌아갈 것을 원합니다. 가부장제로의 복귀, 그것이 바로 파시즘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의식 조사에서 20대 남성은 70대 남성과 유사한 정치 성향을 드러냅니다. 과거 가부장제 의식의 연장선상에서 파시즘을 지지하며 살았던 70대 남성들과 안티 페미니즘에서 출발해 가부장제로의 복귀를 꿈꾸는 ‘도태남’들의 이중창이 대한민국 파시즘을 지지하는 주요 세력의 실체입니다.
둘째, 조직적 여론 조작으로 만들어진 안티 페미니즘과 파시즘 의식
20대 ‘도태남’들로 생겨난 ‘이대남’ 현상을 부추긴 것은 조직적 권력 개입이 빚어낸 결과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은 정권 초기 미국산 소고기 수입 파동으로 큰 홍역을 치른 이후 본격적인 여론 조작에 몰두합니다. 이른바 그람시의 헤게모니 이론에서 비롯된 여론 선점과 조작 전략입니다. 후일 검찰 수사로 밝혀진 것을 보면, 이명박 정부는 크게 국방부 장관 산하 ‘사이버사령부와’와 ‘국정원 여론 심리단’을 통해 여론 조작을 하였습니다. 군 사이버사령부의 경우, 3개 팀으로 나누어 여론 현황 분석, 콘텐츠 제작, 유보 및 효과 검토 단계를 거쳐 대규모 대국민 심리전을 전개했다고 합니다. 주요 야당 인사를 공격하고 사진을 합성하여 조롱거리로 만들거나, 각종 포탈에 댓글을 올려 야당이나 반정부 측 의견을 내리거나 모욕하고 비방하는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국정원은 더욱 대담하게 심리전을 펼쳤습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매월 3000명 이상이 동원된 여론 심리전단을 운영했습니다. 여론 조작원들은 대학생, 직장인, 주부, 퇴직 공무원 등 다양한 직종과 연령대를 아우르며 운영되었습니다. 총 30여 개 팀으로 연간 예산만 30억 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선거 때는 야당 측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과 게시판 글로 주요 포털과 게시판을 장악하고, 반정부적 주요 정치인이나 사회단체, 연예인 등을 집중 대상으로 공략했습니다. 이 와중에서 안티 페미니즘 성향의 청년 집단을 후원하고 이들을 동원해 야당은 물론, 여성이나 성 소수자, 장애인, 노동계 인사들에 대한 악성 루머와 댓글 공작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일베(일간베스트) 집단의 반인륜적인 행각들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과 코알라 사진을 합성해 조롱한 것 또한 이 시기 이들의 소행이었다고 합니다. 유명세를 치렀던 ‘좌익효수’라는 가명의 청년 역시 디시인사이드에서 활동하며 국정원의 사주를 받아 전라도를 싸잡아 비난하고, 여성을 성적으로 모욕하며, 야당 인사들을 비방하는 활약상을 보여준 ‘요원’ 중의 한 명입니다.
이렇게 정권의 비호를 받으며 꿀 세례를 받았던 청년들은 그 짜릿한 ‘경험’을 이명박 정권 이후에도 지속했다고 봄이 타당하지 않을까요. 온라인을 기반으로 때로는 자신들의 ‘도태남’ 성향을 드러내기 위해, 때로는 매국우파의 사주와 꿀물에 기대기 위해 지속해 왔다고 보입니다. 상당수는 극우 유튜브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코인 장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1·19 폭동을 선동한 유튜브와 유튜버는 엄벌을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처벌 과정에서 자신들의 뒷배를 장담했던 정치권과 전광훈 등에 대해 강한 배신감을 갖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파시즘 성향까지 후회할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기회를 보며 파시즘 성향에 기반한 안티 페미니즘을 지속할 방법을 찾을 겁니다.
셋째, 한국 파시스트들의 혐중 의식
2025년 대한민국은 중국에 의한 선거 조작론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윤석열이 12.3 계엄 이유의 하나로 꼽은 중국인 해커들에 의한 선거관리위원회 해킹과 선거 부정은 참으로 어이없고 이해하기 힘든 주장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윤석열을 지지하는 극우세력에 의해 광장에서 연호되고 있습니다. 실상은 어떠한 객관적 증거도 없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2년 반 동안 100회 넘는 선거관리위원회 압수수색과 10여 차례의 법정 소송전이 있었으나, 모두 근거 없는 무혐의로 증명되었고 판결이 났습니다. 윤석열이 임명한 검찰, 선거관리위원회, 국정원의 수뇌부가 나서서 정말 탈탈 털었으나 선거 부정이나 해킹의 흔적조차 나온 게 없습니다. 선거 조작론에 불을 붙인 장본인은 황교안 전 총리이자 전 자유한국당 대표입니다. 그는 아직도 부정선거와 투‧개표 부정을 주장하지만, 어떠한 공개토론에도 응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전문가 입회하에 법원에서 실시한 공개 확인에도 참석한 적이 없습니다.
여러 가지 증언으로 미루어볼 때, 윤석열은 대통령 취임 전부터 여론 조작을 통한 선거 부정이 있었다고 확신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자신이 명태균을 통해 여론 조작을 했듯이 민주당에서도 그런 식으로 여론 조작을 하고 선거 투개표 조작을 통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었다고 믿는 것 같습니다. 윤석열은 자신이 대선에서 0.7% 차이로 승리한 것도, 사실은 10% 이상 이길 선거를 민주당 측의 조작으로 간신히 이겼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여기서 윤석열이 믿었던 10% 차이의 승리는 명태균이 만들어 준 자료를 근거로 한 것입니다. 그는 모든 자신의 믿음에 배치되는 모든 자료나 조사 결과 등도 무시합니다.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믿는 것입니다. 그것이 파시스트의 전형적인 태도입니다. 자신 이외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게 바로 파시스트의 특성인 거죠.
여기에 덧붙여진 게 혐중의식입니다. 중국의 네티즌이 한국의 선거 결과를 바꾸었다는 맹신이죠. 실은 한국 선거관리위원회의 서버가 외부와 완전히 독립적으로 설계되어 외부 해킹을 할 수가 없습니다. 국정원이 여러 번 해킹을 시도하다 실패하자 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하여 임시로 개방된 경로로 전해준 코드로 간신히 들어가 볼 정도였습니다. 윤석열은 그마저 선관위 방화벽이 부실해서 국정원이 들어갈 수 있었다고 궤변을 늘어놓습니다. 중국의 선거 부정 조작론을 믿는 광장의 태극기부대와 국민의힘 의원들 모두 거품을 물고 중국개입설을 강조합니다. <스카이 데일리>라는 매체는 심지어 중국 간첩 99명이 체포되어 미국 오키나와로 이송되었다는 ‘소설’을 기사라고 쓰기에 이릅니다. 극우 유튜브 동영상 제공자는 이를 퍼 나르고, 광장의 극우 인사들은 사실인 양 입을 털어댑니다. 급기야 미군 당국이 나서서 사실무근과 해당 매체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기에 이릅니다. 이런 총천연색 사기극이 윤석열 탄핵국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사기 뉴스가 힘을 얻을까요? 윤석열 등 내란의 주범들이 주장하고, 이들의 저항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혐중의식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요?
한국의 중국 혐오 역사는 일제 강점기 일제가 중국 침략을 염두에 두고 한국과 중국 간 민족감정을 유발키려는 치밀한 전략에서 시작돼 오랜 기간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1894년 청‧일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조선에 대한 청나라의 영향력을 완전히 차단할 계획을 세웁니다. 때마침 독립협회가 발족되어 청나라로부터 조선의 완전 독립을 상징하는 독립문이 건립됩니다. 일본은 이완용을 비롯해 독립협회에 참가한 정부 측 인사들을 내세워 청과의 관계를 끊고 일본과의 관계 증진 여론을 조성합니다. 여기서 이인직(1862-1916)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인직은 우리 문학사에서 근대소설 <혈의 누>를 쓴 작가로 전해지고 있죠. 그러나 일본정치학교를 졸업한 후 러일전쟁(1904-1905) 시기 통역관으로 일본 측에 참여한 전형적인 친일 인사였습니다. 이인직은 이완용의 비서실장으로 조선을 일본에 팔아먹는데 막후 역할을 했습니다. 또 다른 친일파 거두 송병준에게서 이완용으로 말을 갈아탄 직후 자신이 편집인으로 있던 <만세보>에 실은 소설이 <혈의 누>입니다. 제목부터가 매우 일본식입니다. 우리말로 ‘피눈물’로 하면 될 걸 굳이 일본식 표기를 한 것입니다. 소설의 내용 또한 청일전쟁 당시 청나라군에게 강간당할 뻔한 주인공 옥련을 일본군이 구해준다는 내용입니다.
이인직은 1910년 8월 14일 총리대신 이완용의 비서 자격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앗아간 조선통감부 외사국장 고마쓰 미도리(小松綠, 1865-1942)를 비밀리에 찾아갑니다. 고마쓰는 과거 이인직이 일본 정치학교 유학 시절 스승이었습니다. 이인직은 고마쓰에게 조속히 병합을 요청하는 이완용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인직은 “조선은 원래부터 중국에 사대해 온 나라인데, 그 사대의 대상을 중국에서 일본으로 바꾼들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하면서, 병합 후 일본의 숙원인 중국을 함께 도모하자는 의사를 비칩니다. 이 대목에서 후일 조선을 팔아넘길 친일 매국노들이 그 욕심을 중국에까지 확대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결국 1910년 8월 29일 총리대신 이완용이 이끄는 대신 그룹과, 고종의 친형 이재면이 이끈 종친 그룹의 합의로 국권이 일본에 넘어갑니다. 일제는 이재면과 그 아들 이강 등 종친 76명과 관료들에게 300만 엔의 답례품을 전달했는데, 이 금액은 현재 가치로 6000억 원을 웃도는 금액이라고 합니다. 황실 종친회장이었던 이재면이 가장 많은 83만 원(830억 원)을 받았습니다.
조선인들에게 중국에 대한 혐오 감정을 주입하기 위해 일본이 조작한 대표적인 사건이 만주 침략을 앞두고 있던 1931년 자행한 ‘완바오산(萬寶山)사건’입니다. 지린성 장춘 완바오산 지역에서 조선인과 중국인 간에 수로를 둘러싼 갈등이 있었습니다. 일제는 “중국인이 조선인을 학살했다”는 가짜뉴스를 당시 조선일보에 싣게 해 혐중 감정을 자극했습니다. 한반도 내 중국인에 대한 테러가 빈번했는데 평양에서만 135명의 중국인이 살해당했습니다. 일제는 혐중 감정이 들끓던 분위기를 활용해 만주사변에 조선인을 동원하는 재주를 부립니다. 조선인의 반중감정을 조장하려는 일제의 흉계는 문화 부문에서도 전개됐습니다. 친일 문학가 김동인은 1932년 소설 <붉은 산>을 발표합니다. 만주에 이주한 조선인들이 중국인들에게 고초를 당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1938년에 발표된 대중가요 ‘비단 장수 왕서방’은 중국인을 조롱하는 내용으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러한 문화적 접근은 일제의 치밀한 기획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일제가 심은 혐중 의식의 싹은 해방 이후에도 지속됩니다. 이승만부터 대표적인 혐중파였습니다. 독립협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던 시절부터 중국에 대한 상당한 반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승만은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에서 탄핵당해 쫓겨난 곳이 상해였고, 최대 정적이었던 김구가 상해임시정부에서 충칭임시정부까지 장개석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만큼 중국에 대한 감정이 좋을 리 없습니다. 더욱이 중공군이 한국전쟁에 대거 참전하면서 한국인들의 대중 적대감은 최고에 달합니다.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한국은 지난 40여 년간 중국과의 무역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립니다. 일부 한국인에게 중국은 경제적으로 낙후된 후진국으로 깔보는 대상인 동시에 중국의 경제성장에 기대어 일확천금을 챙길 대상이었습니다. 이제 중국은 한국의 전체 교역량의 30%를 웃도는 나라로 상호 의존성이 무시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중국이 시진핑 집권기에 이르러 천명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이나 동북공정과 같이 한족(漢族) 중심의 역사주의를 통해 패권 야욕을 드러내는 것도 분명한 현실입니다. 그러나 중국의 패권주의적 야심은 미국의 팍스 아메리카나와 본질상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의 선택은 오로지 실리 중심의 균형 외교를 통해 자국의 이익을 지키고 증대시키는 것뿐입니다. 자존감을 상실한 노예의 눈으로 당당한 실용 외교를 추진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중국은 조롱과 혐오의 대상도 아니고, 두려움과 경계의 대상도 아닌 협력과 경쟁의 상대일 뿐입니다. 현실이 그것을 보여줍니다.
윤석열 집권 2년 반 동안, 중국을 일방적으로 멀리하고 미국과 일본에 굴종한 결과 한국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누구의 말처럼 호수 위의 달그림자만을 좇은 결과입니다. 한국의 파시즘은 사대주의에 기반한 ‘변종 전체주의’를 지향합니다. 그래서 국가와 국민은 고통에 허덕이고, 집권층만이 외세에 기대어 기득권을 확대하는 구조입니다. 한국에서 혐중(嫌中) 의식은 파시즘의 주요 현상이자, 현재형으로 작동 중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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