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병합' 위협하며 5천억 달러 희토류 요구
우크라 재정‧군사 지원은 '빚'…"돌려 받겠다"
트럼프 행정부, 금주 우크라 종전안 논의
푸틴과 통화…"종전 빨리 이뤄지길 바래"
"우크라이나는 거래를 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들은 언젠가 러시아가 될 수도, 러시아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폭스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동안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투입했던 막대한 규모의 재정에 해당하는 희토류를 내놓을 걸 요구하면서 던진 말이다. 매장된 희토류를 순순히 내놓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서 미국은 손을 뗄 것이고 그러면 러시아의 우크라 합병은 시간 문제란 협박이다.
"우크라이나, 언젠가 러시아 될 수 있다"
미 재정‧군사 지원, 희토류로 변제 요구
치밀한 경제적, 전략적 타산에 따른 트럼프의 '공갈 외교'가 마침내 우크라이나를 정조준하는 모양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1월 20일 백악관에 복귀하기가 무섭게 철 지난 제국주의 방식의 '영토 확장'을 공언한 뒤 그린란드(덴마크), 캐나다, 멕시코, 파나마를 재편하겠다고 도발하고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에서 원주민인 팔레스타인인들을 강제로 내쫓고 가자를 '미국 소유'로 만들어 국제적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핵 폭탄성' 발언을 투척했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3년 전 러시아의 불법 침공에 따른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에 지원한 재정 및 군사 지원은 '빚'이지 '공짜'가 아니고, 그렇기에 돌려받을 것이란 점을 명확히 했다.
트럼프는 우크라에 대한 미국의 재정 및 군사 지원 규모는 "3000억 달러를 넘는 대략 3500억 달러"로 유럽이 투입한 1000억 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고 주장한 뒤 "나는 그것들을 돌려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들에게 5000억 달러(약 727조 원) 상당의 희토류를 원한다고 말했고, 그들도 기본적으로 그렇게 하겠다고 동의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린란드‧캐나다‧멕시코‧파나마 재편 도발
가자 '장악' 이어 마침내 우크라 정조준
그는 "최소한 우리는 바보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 뭔가 얻어야만 한다고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희토류와 석유, 가스 등등의 측면에서 엄청난 가치의 땅을 가지고 있다. 나는 우리가 수천억 달러를 쓴 만큼 우리 돈이 안전하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전날 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 전쟁 종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왈츠 보좌관은 "우리는 그 비용(미국 지원금)을 회수해야 하며, 우크라의 희토류, 천연자원, 석유·가스와 (우크라이나가) 우리 자원을 구매하는 면에서 우크라이나와의 협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왈츠는 또한 "이러한 대화는 이번 주에 이뤄질 것이고, 기본 원칙은 유럽이 이 갈등(해결)을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쟁)를 끝내려 한다. 그리고 안보 보장 측면에서, 그것은 정확히 유럽에 의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는 8일 자 뉴욕포스트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문제를 논의한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는 "푸틴은 사람들의 죽음이 멈추기를 원한다"고 전하고 자신에게 구체적인 전쟁 종식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금주 우크라 종전안 논의
푸틴과 통화…"종전 빨리 이뤄지길 바래"
그러면서 "종전이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 매일 사람들이 죽고 있다.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에 매우 나쁘다. 나는 이 망할 것(전쟁)을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당시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전쟁은 없었을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고 "바이든은 나라에 골칫거리였다. 정말로 골칫거리였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푸틴과의 관계는 늘 좋았다"면서 배석한 왈츠 보좌관을 향해 "회동들을 추진하자. 그들은 만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일 사람이 죽어간다. 젊고 잘생긴 병사들이 죽고 있다. 내 아들 같은 젊은이 말이다. 양측에서, 모든 전장에서"라고 개탄했다. 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말할 수 있는 것은 미 정부의 업무가 진행되면서 여러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소통은 다양한 채널에서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우크라 전쟁 종식을 위해 전쟁 발발 3년을 나흘 앞둔 20일 키스 켈로그 특사를 우크라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10일 AF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켈로그 특사는 키이우 방문에 앞서 14일부터 사흘간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하고, 다른 유럽 주요국을 찾아 여러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번 순방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구상이 구체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도 이번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하며, 회의 첫날인 14일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관련기사
- 트럼프 "가자는 거대한 부동산 부지"…아랍권 거센 반발
- 가자 땅 뺏고 팔 주민 내쫓겠다는 트럼프 '평화안'
- 트럼프가 불러낸 미국의 흑역사-멕시코 땅 강탈
- [트럼프 탐구]미국 힘으로 '전쟁 없는 세계' 구현?
- 트럼프 2.0 "새로운 미 제국주의"
- 미 25% 추가관세, “자해 행위이자 동맹국 징벌”
- 관세전쟁 ‘피난처’ 된 K-엔터…투자자 몰려 주가 급등
- 미국 물가 오르고 금리인하 멀어지자 일본 엔 급락
- 미국 자본주의 황혼 고하는 트럼프의 상호관세
- 트럼프 우크라 협상 '속도전' 남북한에 적용하면?
- 우크라 전 3년 '격세지감'…유엔 결의안 놓고 미·러 '한편'
- 약육강식 세계로 가는 트럼프와 글로벌 극우동맹
개의 댓글
댓글 정렬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