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지율 40%이상은 근본 없는 수치

보수표본, 진보표본 보다 200개 많은 곳도

김문수, 여권 대선후보 선호도 깜짝 1위

전화면접조사 양호, ARS 조사 함량 미달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윤석열과 내란동조 세력이라고 비판받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의아해하는 국민이 많다.

대통령 지지율을 조사하는 것부터 정상은 아니다. 여기에 내란수괴 혐의로 체포돼 수사받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를 넘는다는 것은 일반 상식에 비추어 말이 되지 않는다. 국민의힘(이하 국힘) 정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을 앞섰다는 여론조사 역시 믿기지 않는다.

제대로 된 여론조사라면 그만한 이유가 있다. 여론조사꽃과 한국갤럽 등 전화면접조사 방식을 사용한 조사를 분석해 보니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전후해 '아스팔트 보수'의 결집이 최고조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힘 정당 지지율의 상승도 분명해 보인다. 국힘 정당 지지율만 놓고 보면 갤럽기준으로 지난해 7월 한동훈 대표 당선 직후의 지지율을 회복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2025.1.18 [공동취재] 연합뉴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2025.1.18 [공동취재] 연합뉴스

그럼 대통령 지지율이 40% 이상이라는 여론조사는 사실일까. 분석 결과는 전혀 그렇지 않다.

언론 보도 내용으로 여론조사가 엉터리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여론조사방식과 응답률뿐이다.

여론조사는 보통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한다. 하나는 전화면접조사인 캐티(CATI· 컴퓨터의 도움을 받은 전화면접조사)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자동응답전화(ARS)를 이용한 여론조사다. 캐티 방식은 제대로 된 여론조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ARS 방식은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지만 엄격한 의미의 여론조사라고 할 수 없다. 따라서 여론조사가 캐티 방식으로 진행됐다면 믿을 만하고, ARS 방식으로 이뤄졌다면 일단 무시해도 된다. 그런데 언론에 공표되는 여론조사 가운데 ARS 방식이 압도적으로 많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게 현실이다.

이렇게 된 데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잘못이 크다. 여론조사의 언론 공표 시점과 그 조사의 세부 사항 공개 시점 간의 차이를 너무 크게 두고 있다. 신문은 여론조사가 언론에 공표된 뒤 24시간 이후, 잡지 등은 여론조사가 공표된 뒤 48시간 후에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여론조사 공표 직후에는 여론조사가 엉터리라고 해도 검증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여심위는 언론 공표와 세부 자료의 공개 시차를 크게 줄일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여론조작에 가까운 여론조사를 줄일 수 있다. 여론조사를 보도하는 기자들도 여론조사 세부 자료를 확인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타사의 여론조사를 베끼는 것을 지양해야 할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조사방식과 함께 응답률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응답률이 10% 이상이면 신뢰할 만한 여론조사라고 할 수 있다. 나아가 여야 정치권에서 응답률 6% 이하는 공표를 금지해야 한다며 법제화 시도도 있었지만, 아직 진행행이다. 캐티방식은 응답률이 대부분 10% 이상이고, ARS 조사는 응답률이 거의 모두 6% 이하다. 응답률을 높이려면 여러 차례 전화해야 하는데 ARS 조사는 비용을 이유로 이러한 규칙을 무시한다. 조사의 품질이 좋을 수 없다.

조사방식과 응답률은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여론조사가 제대로 된 것인지 엉터리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여심위 홈페이지에 게재된 여론조사 세부 자료를 분석해야 한다. 조사방식과 응답률만으로 여론조사의 참과 거짓을 가려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가 참인지 거짓인지 가리는 손쉬운 감별법]

CATI조사 품질 양호, ARS 조사 품질 미흡

응답률 10% 믿을 만, 6% 이하 공표 막아야

가장 먼저 알아볼 내용은 여론조사방식과 응답률이다. 여론조사를 캐티방식으로 했다면 조사결과를 믿어도 된다. 한국갤럽과 여론조사꽃이 대표적이다. 이 글에서는 최근 공표된 전국지표조사(NBS)와 리서치앤리서치도 함께 분석했다. 캐티 방식으로 조사를 했다 하더라도 가끔은 튀는 조사 결과가 나온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에 반해 ARS 조사는 일단 의심의 눈으로 봐야 한다. 여기서는 한길리서치, 최근 회자되는 한국평판연구소(KOPRA), '구라미터'라는 닉네임이 붙은 리얼미터, 이름과는 다르게 결코 공정하지 못한 여론조사공정, 이름도 생소한 이너텔시스템즈와 에브리리서치, 원지코리아컨설팅 등을 살펴봤다. 응답률은 6% 미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론조사의 품질이 좋을 수가 없다. 대통령 지지율 40% 이상은 리얼미터와 원지코리아컨설팅 등 2곳을 제외한 5개 ARS 조사업체의 '작품'이었다.

이념성향 조사 실시, 분석 가능한 조사

이념성향 조사 미실시. 엉터리 여론조사

두 번째 감별법은 여론조사에서 이념 성향 조사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여론조사를 하면서 대부분 이념 성향을 조사하지만 ARS 여론조사에서는 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다. 만약 이념 성향을 조사하지 않았다면 조작이 의심되는 엉터리 수치라고 말해도 무리가 없다.

지난 대선에서 명태균 씨가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에 의뢰한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이념 성향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4·13 총선 여론조사에서 여론조사공정도 이념 성향 조사를 하지 않아 여론조작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진보, 보수, 중도 등 이념 성향 조사를 하지 않으면 여론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표본이 모집단을 어느 정도 대표하고 있는지 검증할 방법이 없다.

진보, 보수표본 차이가 2~4%이내면 정상 조사

진보, 보수표본 차이가 2~4%이상이면 비정상

세 번째는 이념 성향을 조사했다 해도 이념 성향 표본 비율이 상식적인 수준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진위를 가려낸다. 18세 이상 유권자 가운데 진보와 보수의 비율은 반반이라고 가정한다. 표본 수가 1000개일 경우 표본오차는 ±3.1%포인트로 표본오차 범위은 최대 6.2% 포인트다. 따라서 진보와 보수, 보수와 진보의 표본 수 차이가 2%~4%(20개~40개) 포인트 정도면 표본 추출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6% 이상 차이가 나면 표본이 비정상이라고 판단한다. 예를 들어 진보 표본 수가 30%이고 보수 표본 수가 34%라면 여론조사 수치를 받아들인다. 그러나 진보 표본이 25%이고, 보수 표본이 32%로 7%(70개)포인트 차이가 나면 보수 표본이 과표집돼 보수성향 정당이나 후보에게 유리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한다. 아래 표1을 보면 이념 성향별 숫자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1, 주관적 정치성향분포

이념성향추이 출처 한국갤럽
이념성향추이 출처 한국갤럽

진보성향˃중도성향, 비정상 진보 결집

보수성향˃중도성향, 비정상 보수 결집

네 번째는 이념 성향 조사에서 중도성향 표본이 진보성향이나 보수성향 표본보다 적다면 이 역시 '이상한 여론조사'로 판단한다. 여론조사를 분석하는 전문가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다. ARS 조사는 물론이고, CATI조사에서도 보수성향이나 진보성향이 중도성향 표본보다 많이 표집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런 경우 '보수 결집', 또는 '진보 결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거나, 보수나 진보의 과대표집이라고도 한다. "여론조사가 튀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전당대회나 특정 정치 이벤트가 있을 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일종의 컨벤션 효과라 할 수 있다. ARS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인천경기 정당 지지율 민주당˃국민의힘 정상

인천경기 정당 지지율 민주당<국민의힘 비정상

다섯 번째는 시·도별 정당 지지율에서 인천·경기 정당 지지율을 살펴보는 일이다. 세부 데이터만 있다면 가장 손쉬운 감별법이다. 인천· 경기지역은 인구수가 많아 여론조사 할당 표본 수가 가장 많다. 전체 유권자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경기·인천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이 국힘을 최소한 5%포인트 이상 앞서는 게 정상이다. 만약 반대의 결과가 나온 여론조사라면 무조건 잘못된 여론조사로 판단해도 된다. 이는 최근 치러진 선거와 수많은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확증된 내용이다. 70대 이상 노령층에서 국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서는 것과 같은 이치다. 따라서 경기·인천지역 정당 지지율 수치만 봐도 여론조사 표본의 건강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그럼 앞에서 나열한 여론조사 진위 감별법을 이용해 최근 여론조사를 분석해 보자. 어떤 여론조사가 좋은 조사이고, 엉터리 조사인지 금새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전화면접조사부터 살펴봤다. 분석한 결과 보수결집이 강하게 이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대통령 업무정지 상태인 윤석열에 대한 지지도 조사를 한 곳도 하지 않았다. 그 밖에 다른 현상은 발견되지 않아 정상적인 여론조사라는 것이 확인됐다.

보수결집이 강하게 이뤄진 것은 사실이지만 윤 대통령 지지율은 30% 초반, 국힘 지지율은 30% 초·중반 정도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하겠다. 대통령 지지율이 40% 이상이고, 정당 지지율에서 국힘이 민주당을 앞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캐티 방식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그림2,여론조사꽃 정당지지율 추이.

출처 여론조사꽃
출처 여론조사꽃

민주당 43.9%, 국민의힘 33.2%

윤 대통령 체포 앞두고 보수결집

#여론조사꽃(1월 10~11일 조사)

여론조사꽃은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돼 직무가 정지된 상황이어서 대통령 지지율을 조사하지 않았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3.9%, 국힘 33.2%로 비상계엄 선포이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긴 했지만, 민주당이 10.7%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를 벗어나 앞서고 있다.

응답률은 12,6%로 10% 이상이다. 전체 표본은 1007개, 이념 성향 조사에서 진보성향 표본은 297개로 29.5%, 보수성향은 320개 31.8%, 중도성향 표본은 317개로 31.4%로 조사됐다. 진보성향과 보수성향 표본 수 차이는 2.3%포인트로 상식적인 수준이다. 그러나 보수성향 표본이 중도성향 표본보다 많아 이상 현상을 보였다. 진보성향 여론조사기관임에도 '보수결집'이 이뤄진 것을 알 수 있다.

인천·경기 지역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은 48.4%, 국힘 30.5%로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는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패닉 상태에 빠진 전통적인 국힘 지지층이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보수결집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상계엄 선포 전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 초·중반이었던 것에 비해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 지지율이 순수하게 증가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전 대표가 대립하면서 분열됐던 콘크리트 보수 지지층이 공수처의 윤 대통령 체포를 앞두고 결집한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중도성향이 윤 대통령 지지로 돌아선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2주차는 민주당 36%, 국민의힘 34%

3주차는 민주당 36%, 국민의힘 39%

보수 표본수 중도 표본수 보다 많아

'아스팔트보수' 최대치 결집

김문수 노동, 대권 적합도 1위

#한국갤럽(1월 7~9일, 14~16일 조사)

한국갤럽 12월 2주차에서 윤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11%로 최하를 찍었다. 부정 평가는 85%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더 이상 대통령 평가를 조사하지 않고 있다. 탄핵소추된 대통령, 직무 정지된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평가는 무의미해서다. 갤럽은 윤 대통령 대신 최상목 대통령권한대행에 대한 직무 평가를 한다. 최 대행 직무 평가에서 긍정 평가는 31%, 부정 평가는 56%로 조사됐다.

갤럽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6%, 국힘 34%로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률은 16.3%로 높은 편이다. 이전조사인 12월 3주차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8%, 국힘 24%였던 것에 비하면 민주당 지지율은 크게 떨어졌고, 국힘 지지율은 크게 증가했다.

이념 성향은 보수성향 33%, 진보성향 29%, 중도성향 27%, 모름·무응답이 11%였다.

보수성향과 진보성향의 차이는 4%포인트로 허용 가능하지만, 보수성향 표본은 물론 진보성향표본 수가 중도성향 표본 수보다 많아 정상적이지 않은 분포를 보였다. 어느 한쪽이 중도성향보다 많을 수는 있지만 양쪽 모두 많은 것은 이례적이다.

갤럽 조사만으로 보면 보수결집이 강하게 일어났지만 진보결집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인천·경기 지역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0%, 국힘 32%로 8%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갤럽조사에서 대통령 탄핵 찬성은 64%, 탄핵 반대는 32%로 집계됐다. 대통령 지지율 조사는 하지 않았지만, 탄핵 반대 의견을 대통령 지지율이라고 이해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보수가 결집하고, 갤럽이 지닌 하우스 효과를 고려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32% 정도로 가늠해 볼 수 있다. ARS 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40% 이상 나오는 것은 엉터리라는 얘기다.

그림3, 최근 6개월 정당지지도 추이

출처 한국갤럽
출처 한국갤럽

17일 공개된 한국갤럽 1월 3주차 여론조사(응답률 16.3%)에서 정당 지지율은 국힘 39%, 민주당 36%로 역전됐다. 민주당은 전주에 비해 36%로 제자리걸음인데 국힘은 5%포인트 올랐다. 이념 성향은 보수성향 34%, 진보성향 24%, 중도성향 27%, 모른다는 응답은 12%였다. 보수성향이 중도성향보다 많아 이상 현상을 보였다. 이런 조사를 보수결집이 일어났다고 한다. 한국갤럽이 정상적이지 않을 때는 경험적으로 보수성향 표본이 중도성향 표본보다 많은 흐름을 보인다. 전주 조사에서 진보성향도 중도성향보다 많아 진보결집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진보성향 표본수가 5%포인트 낮아졌다. 그만큼 국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면 된다. 정당지지율에서 골든크로스가 일어났다는 신문기사는 수치로 보면 사실이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보수 과표집, 나아가 '아스팔트 보수의 결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런 수치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게 된다.

보수결집이 얼마나 이뤄졌느냐 하는 수치는 차기 지도자 선호도에서 읽을 수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김문수 노동부 장관이 18%로 1위를 차지란 대목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김 장관은 10%를 받은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대표를 모두 제쳤다.

인천‧경기지역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9%, 국힘 36%로 민주당이 조금 앞섰다. 최고조에 달한 보수결집으로 8%포인트 차이던 지지율이 3% 포인트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43%, 국민의힘 35%

#리서치앤리서치(7~9일 조사)

보수성향 매체인 팬앤드마이크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대통령지지도는 조사하지 않았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3%, 국힘 35%로 8%포인트 차이로 민주당이 앞선다. 국힘 정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섰다는 여론조사가 정상일 리가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응답률은 9.3%로 10%를 밑돌지만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이념 성향 표본 수는 전체 1000개 가운데 진보성향이 239개로 23.9%, 보수성향 302개로 30.2%, 중도성향은 385개로 38.5%로 조사됐다. 보수성향 표본 수가 진보성향보다 63개, 6.3%포인트 많아 다소 보수성향 표본이 많이 표출된 것을 알 수 있다. 인천·경기지역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4%, 국힘 37%로 7%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보수표본 수가 많은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잘된 여론조사라 할 수 있다.

민주당 36%, 국민의힘 32%

# 전국지표조사(6~8일)

한국리서치와 조선일보가 애용하는 케이스탯리서치가 공동으로 조사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응답률은 22.8%나 됐다. 응답률이 높은 편이다. 응답률이 높다는 것은 탄핵정국, 특히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걸 뜻한다.

'탄핵해 파면해야 한다'는 응답은 62%, '탄핵을 기각해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는 의견은 33%로 한국갤럽과 비슷하다. 여기서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해 볼 수 있다.

진보성향은 29.1%, 중도성향은 29.3%, 보수성향은 32.8%로 보수성향 표본이 중도성향 표본보다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보수결집이 강하게 일어났다는 방증이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6%, 국힘 32%로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무응답층은 19%로 평상시 NBS조사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다. 경기·인천지역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0%, 국민의힘 27%로 민주당이 높았다. 강한 보수결집을 빼곤 나무랄 데 없는 조사라고 할 수 있다.

윤 대통령 체포 전후 보수결집

이념 성향 보수표본이 가장 많아

보수결집은 당분간 이어질 듯

#전화면접(CATI)조사 결과

CATI조사 분석 결과 보수성향 응답자들이 강하게 결집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보였다. 이 밖에 여론조사가 엉터리라는 근거는 찾을 수 없었다. 캐티조사를 한데다 응답률도 양호하다. 캐티방식의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도는 조사하지 않았지만, 30% 초반대를 유지한다고 짐작할 수 있다.

계엄 선포 직전 20% 초·중반대이던 대통령 지지도가 30% 초반으로 상승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먼저 여론조사 수치를 왜곡하는 강력한 보수결집으로 설명할 수 있다. 보수성향 콘크리트 지지층이 30%대 초반이라는 현실을 확인해주고 있다. 계엄 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 초반이었던 것은 상생 불가한 윤 대통령과 한동훈 전 대표가 갈등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윤 대통령이 헛소리를 하고 내란 혐의를 받아도, 국힘이 어처구니없는 말과 행동을 해도, 오히려 그럴수록 그들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그룹이 30% 초반대나 된다는 게 우리 정치의 현실이다.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는데 불행이 아닐 수 없지만 이제 이 고리를 끊어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그림4, 역대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

출처 한국갤럽
출처 한국갤럽

ARS, 엉터리조사로 여론조작

응답률 6%이하 공표 금지해야

ARS 여론조사가 얼마나 여론을 왜곡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결론부터 얘기하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40%가 넘고 정당 지지율에서 국힘이 민주당을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는 모두 ARS 조사였다. 엉터리 여론조사 감별법을 적용하면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공표해선 안 되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근거없는 대통령 지지율 44.4%

이념 성향 조사도 없는 엉터리

#한길리서치(1월11~12일)

시사오늘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한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44.4%, 지지하지 않는다는 46.3%로 나타났다. 응답률은 5.8%로 ARS 조사치고는 높지만 6% 이하인 여론조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엉터리 조사라는 이야기다.

한길리서치는 보수성향 진보성향 등 이념 성향 조사를 아예 하지도 않았다. 따라서 표본을 검증할 방법도 없다. 더 가관인 것은 인천·경기지역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은 33.5%, 국힘은 41.4%로 나왔다. 어이없는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민주당은 31.5%, 국힘은 41.6%로 국힘이 민주당을 앞질렀다고 대서특필하고 있다. 한 마디로 틀린 여론조사다. 윤 대통령은 아마도 이런 엉터리 여론조사 결과를 믿고 국힘 정당 지지율이 올라 잘 됐다는 식의 덕담을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어처구니가 없다.

상상 안 되는 대통령 지지율 45%

보수표본수, 진보보다 123개 많아

보수결집,보수과표집,저질여론조사

#KOPRA(11~12일조사, 2~4일조사)

아시아투데이가 한국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는 윤 대통령 지지도가 46%, 지지하지 않는다가 53%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5%, 국힘 42%로 나타났다. 이 수치만 봐도 여론조사 품질이 CATI 조사와 비교해 저질이라는 걸 알 수 있다.

ARS 조사이지만 응답률은 ARS 조사치고는 높은 7.7%였다.

이념 성향은 조사했는데 보수성향 샘플이 334개, 중도성향은 384개로 중도성향이 많아 특이점이 안 보인다. 그런데 진보성향 표본수가 211개로 무려 보수와 123개(12%) 차이가 난다. 보수성향 표본이 얼마나 많이 표집됐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인천‧경기지역 정당 지지율을 보면 민주당은 37%, 국힘은 42%로 국힘이 5%포인트 높게 나온다. 민주당이 최소한 5% 포인트 높아야 정상이다. 국힘이 5%포인트 높다는 것는 표본이 얼마나 왜곡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제대로 된 여론조사라 할 수 없다.

이에 앞서 3일부터 4일까지 아시아투데이가 한국평판연구소에 의뢰한 여론조사 역시 엉터리다. 이 조사를 메이저 언론에서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대서특필했다. ARS 조사이면서 응답률은 4.7%였다. 조사방식과 응답률로만 봐도 기본을 갖추지 못했다.

윤 대통령 지지도는 40%, 지지하지 않는다는 60%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9%, 국힘 36%로 민주당이 3% 포인트 앞섰다.

이념 성향 조사는 했다. 보수성향 표본은 263개, 진보성향 표본은 205개로 그 차이는 58개로 보수성향이 조금 많은 것 같지만 표본오차의 범주는 넘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중도성향 표본으로 무려 450개나 된다. 대체로 중도성향 표본이 많긴 하지만 이 정도는 아니다.

인천‧경기지역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36%, 국힘 39%로 국힘이 높게 나왔다. 이것만 봐도 이 조사가 엉터리라는 것을 증명하고도 남는다. 가중치 적용 등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억지로 대통령 지지도를 40%에 맞췄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OPRA가 4일과 5일 데일리안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념 성향 조사를 아예 하지도 않았다. 한국평판연구소라는 이름을 가진 KOPRA가 행한 여론조사가 얼마나 저질 여론조사 업체인지를 스스로 밝힌 실례라 할 수 있다.

이런 류의 조사 결과가 메이저 언론사를 통해 보도되면서 여론조작이 이뤄지는 게 우리나라 언론 보도의 현실이다. 그러나 민들레 독자와 같은 깨어 있는 시민이 있는 한 이들의 시도는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다고 믿는다. 이러한 여론조작 시도는 지난해 초에도 있었다. 이러한 엉터리 여론조사 수치를 근거로 국힘이 총선에서 과반이 당선될 것이라는 엉터리 예측 기사와 논평이 쏟아졌다. 그러나 4·13 총선 결과는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 압승으로 끝났다.

그림5, 캐티 방식으로 조사한 윤 대통령 지지율 추이

출처 한국갤럽
출처 한국갤럽

민주당 42.2%, 국민의힘 40.8%

보수결집으로 국힘 지지 상승세

#리얼미터(1월 9~10일)

에너지경제 의뢰로 실시한 리얼미터는 ARS 조사업체 가운데 명성이 높다. 평상시에는 참고할 만하다가 주요 이벤트가 있으면 이상한 수치가 나온다. 특히 전당대회 여론조사라든가, 연초에 실시하는 여론조사를 보면 조미료 냄새가 난다. 응답률은 5.7%로 기준치에는 미달한다.

다행히 대통령 지지도 조사는 하지 않았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42,2%, 국힘이 40.8%로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ARS 조사에 비해 두 당의 지지율이 역전 되지는 않았다. 인천‧경기지역의 정당 지지율도 민주당 43.3%, 국힘 41%로 근소한 차이지만 민주당이 앞서고는 있다.

이념 성향은 보수성향 표본 287개, 진보성향 243개, 중도성향 394개로 허용 가능한 범위다.

전체적으로 보면 응답률을 제외하고 여론조사의 틀을 갖췄다. ARS 조사는 주로 정치 고관여층이 조사에 응하는 경향이 있다. 보수결집으로 민주당보다는 국힘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조사에 응한 것으로 판단된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43.1%?

민주당 35.1%, 국민의힘 40.8%

이념성향 조사 없는 엉터리 조사

#이너텍시스템즈(9~10일)

파이낸스투데이에서 의뢰해 이너텍시스템즈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 대통령 지지도는 43.1%, 지지하지 않는다는 55.1%로 나타났다. 응답률은 4.4%였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5.1%, 국힘 40.8%로 국힘이 더 높다. 아무리 보수결집이 이뤄졌다고 해도 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과 내란동조 정당 소리를 듣는 국힘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높다는 것은 비정상적이다. 인천‧경기지역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9.7%, 국힘 39.4%로 사실상 동률이었다. 이 또한 믿을 수 없는 수치다. 이 조사 역시 이념 성향 조사를 하지 않았다. 한 마디로 쓰레기통에 집어넣어도 시원찮은 근본이 없는 여론조사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45.2%?

처음 보는 진보성향 표본 10%대

참고할 가치 없는 저질 여론조사

#에브리리서치(8~9일)

에브리뉴스라는 언론사가 에브리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다. 조사는 ARS로 했으며, 응답률은 3.5%. 응답률만 봐도 형편없는 품질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형편없는 품질의 여론조사라는 말은 표본이 모집단을 대표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대통령 지지율은 45.2%이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2.4%였다.

이 수치는 윤 대통령 체포를 막고자 거리에 나선 이들에겐 힘이 되겠지만, 엉터리 여론조사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35.4%, 국힘이 42.3%로 국힘 관계자들도 믿을 수 없는 수치다.

이념 성향 조사 결과를 보면 엉터리 조사임을 바로 알 수 있다. 진보성향 표본 167개, 보수성향 표본 274개, 중도성향 표본 488개, 모르겠다는 의견의 표본 70개다. 튀는 여론조사에서 진보성향 표본이 20% 초‧중반대인 사례는 본 적이 있지만 10%대인 것은 처음 접하는 숫자다. 이러니 경기도 정당 지지율에서도 민주당이 35.6%이고 국힘은 39.5%로 국힘이 오히려 높게 나온다. 앞에서 소개한 여론조사 감별법에 비추어 이 조사는 참고할 가치가 없다.

민주당 45.5%, 국민의힘 42.7%

보수결집, 진보보다 145개 많아

보수결집에도 민주 지지율 높아

#원지코리아컨설팅(1월 8~9일)

진보성향 매체인 서울의소리에서 원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한 ARS 조사다. 이 조사와 다른 ARS 조사를 비교하면 몇 가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응답률은 5.4%로 ARS 조사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 조사는 하지 않았다. 정당 지지율을 보면 민주당 45.5%, 국힘 42.7%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 인천‧경기지역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6.9%, 국힘 41.3%로 적절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이념 성향 표본을 살펴보면 보수성향 응답자들이 엄청난 결집을 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보수성향 표본 수는 350개, 진보성향 표본은 204개로 146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진보성향 매체에서 조사했는데도 보수성향 유권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런데도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이 앞선다. ARS 조사지만 그나마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체포를 앞두고 보수성향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2~3주 정도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보수성향 378개, 진보성향 177개

이념 성향 표본 차이 무려 201개

여론조사공정, 엉터리조사 최고봉

#여론조사공정(1월 6~7일, 12~13일)

여론조사공정은 전혀 공정하지 않은 여론조사업체다. ARS조사이고, 응답률은 4.1%에 불과하다. 보수 매체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한 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42.4%, 지지하지 않는다는 55.8%로 나왔다. 정당 지지율도 민주당 38.9%, 국힘 41%로 오차범위 내에서 국힘이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엉터리 여론조사업체의 특징은 이념 성향 조사를 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론조사공정 역시 이념 성향 조사를 하지 않았다. 표본이 왜곡돼도 문제가 없고 오로지 대통령과 국힘 지지율만 높게 나오면 된다는 '명태균 류'의 여론조사라고 할 수 있다.

여론조사공정은 가장 최근인 12일과 13일에도 여론조사를 했다. 이번에는 보수 매체인 팬앤마이크의 의뢰로 실시했다. ARS 조사이고 응답률은 4.1%였다. 데일리안 조사와 응답률이 같다.

대통령지지도는 44.6%, 지지하지 않는다는 52.2%였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9.8%, 국힘 45.7%로 조사됐다. 인천‧경기지역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2.3%, 국힘 44.1%로 국힘이 앞섰다. 이념 성향 조사는 했는데 보수성향 표본이 진보성향 표본보다 201개가 더 많다. 더는 설명이 필요 없다. 이 글을 읽은 분이면 이 조사가 엉터리임을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상세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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