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긍정 평가 31%, 의견유보 13%
국힘 지지율 한 달새 10%p 급등 ‘이상 현상’
탄핵 찬성은 11%p 급락, 여전히 반대의 두 배
‘대통령감’ 이재명 선두 굳건하고 김문수 급등
탄핵 반대자들 ‘선관위 신뢰 않는다’ 81% 이르러
한국갤럽이 2025년 1월 둘째 주(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에게 최상목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표본오차 ±3.1%p, 95% 신뢰수준, 기타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31%가 긍정 평가했고 56%는 부정 평가했다.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최 부총리는 작년 12월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27일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현재 대통령 권한대행 직무를 수행 중이다.
국민의힘 지지층 절반(50%)은 최 부총리가 현재 '잘하고 있다'고 봤으나, 성향 보수층, 대통령 탄핵 반대자, 20대와 70대 이상 등에서는 긍·부정 의견이 양분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82%), 성향 진보층(79%) 등에서는 열에 여덟이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이외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도 부정론이 우세하다.
윤석열 탄핵 찬성 뚝 떨어지고 국힘당 지지율 급등 ‘이상현상’
윤석열 탄핵에 대한 찬반 여부에 대해서는 64%가 찬성, 32%가 반대했다. 4%는 의견을 유보했다.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과 비교하면 11%포인트가 찬성에서 반대로 선회했다. 한국갤럽이 12월 10~12일 사흘 간 전국 유권자 1002명에게 대통령 윤석열 탄핵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물었을 때에는 75%가 찬성, 21%가 반대했었다.
주관적 정치 성향별 탄핵 찬성 기준으로 보면 진보층은 한 달 전과 다름없으나(97%→96%), 중도층(83%→70%)과 보수층(46%→33%) 일부가 생각을 달리했다. 이는 특정 연령대에 국한하지 않은 변화다. 20~50대의 탄핵 찬성은 지난달 80%대에서 70%대로, 60대는 찬성 우세에서 찬반 양분, 70대 이상은 반대 우세로 바뀌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도가 급상승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국민의힘 34%, 더불어민주당 36%, 조국혁신당 5%, 개혁신당 2%, 진보당, 기본소득당, 이외 정당/단체 각각 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19%로 나타났다. 한 달 전 조사에서 24%를 기록했던 국힘당 지지율이 한 달새 10%p나 급등한 것이다. 한 달 전에는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48%로 현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국힘당과 격차를 더블스코어로 벌렸는데, 3주 만에 양대 정당 구도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갤럽은 그동안 국회의 탄핵소추안 내용 변경 관련 공방, 수사권 혼선과 체포영장 집행 불발 등 난항 속에 진영 간 대립이 한층 첨예해지면서 기존 여당 지지층의 정권교체 위기감이 높아지고 제1야당에 대한 중도·진보층의 기대감을 잦아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총선과 대선 등 중요한 정치적 고비마다 이상한 여론조사들이 대거 등장하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도 가능하다.
국힘당 지지자들 극우화 징조? 김문수 ‘대통령감’ 지지도 급등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조사(자유응답)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32%,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8%,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6%, 홍준표 대구시장 5%, 오세훈 서울시장 3%,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각각 2%, 우원식 국회의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각각 1% 순으로 나타났다. 5%는 이외 인물(1.0% 미만 약 20명 포함), 33%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364명)에서는 이재명이 75%로 확고하고, 국민의힘 지지층(334명)에서는 김문수가 20%, 홍준표·한동훈·오세훈이 10% 안팎이다. 윤 대통령 탄핵 찬반 기준으로 보면 찬성자(647명) 중 절반(49%)이 이재명을, 탄핵 반대자(319명) 넷 중 한 명(24%)은 김문수를 꼽았다.
이재명 선호도는 두 달째 30%를 웃돌며, 최고치는 지난달 37%다. 현 정부 출범 후 여권에서 가장 주목받아온 한동훈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던 올해 3월 선호도 24%에 달했으나, 총선 후 줄곧 10%대에 머물다 탄핵안 가결·당대표 사퇴 후 한 자릿수에 머문다.
김문수가 여권 지지층에서 가장 주목받기는 처음이다. 그는 고용노동부 장관 취임 직후인 작년 9월, 8년여 만에 장래 정치 지도자로 언급됐고 이후 계속 이름 올랐다. 2014년 8월부터 2016년 3월까지 매월 장래 정치 지도자 조사 후보군에 들어 선호도 2~6%를 기록한 바 있다.
헌법재판소 신뢰 57% 가장 높고, 공수처 가장 낮아
경찰 신뢰도, 탄핵 찬성자 57%, 반대자는 26% 불과
한편 비상계엄 사태 수사와 탄핵 심판 관련 6개 기관에 대한 신뢰 여부를 물었다(순서 로테이션). 그 결과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에 대해서는 57%가 '신뢰한다'(이하 '신뢰'), 31%가 '신뢰하지 않는다'(이하 '비신뢰')고 답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1%:40%, 경찰 47%:44%, 법원 46%:44%, 검찰 22%:69%,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15%:74%로 나타났다.
헌재, 선관위, 법원, 경찰 신뢰 여부는 연령대(50대 이하, 60대 이상), 주관적 정치 성향(중도·진보, 보수), 지지 정당, 대통령 탄핵 찬반 등에 따른 차이가 컸고, 검찰과 공수처는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저조한 신뢰 수준을 보였다.
탄핵 찬성자 중에서는 헌재에 76%, 선관위 72%, 법원 58%, 경찰 57%가 신뢰를 표했다. 탄핵 반대자는 6개 기관 모두에 대한 신뢰가 30%를 밑돌고, 특히 선관위에 대해서는 81%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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