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범들의 처벌과 탄핵은 우리 모두의 일"

윤석열 탄핵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이호 작가
윤석열 탄핵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이호 작가

윤석열 내란 사태에 대해 경기 파주의 고교에 재학중인 여학생 두 명이 이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한 것을 시민언론 민들레가 두 사람의 동의를 얻어 게재한다. [편집자 주] 

정하랑(제안자)

12월 3일, 서울의 밤, 대통령 윤석열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대국민 담화를 열었다. 윤석열은 국회의 정부 관료 탄핵 소추, 내년도 예산안 감액 등을 이유로 국회를 “범죄자 집단의 소굴”이라고 비난했다. 그리고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나의 부모조차 겪어본 적 없는, 45년 만의 계엄령 선포였다. 

오늘날의 민주주의를 얻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는데, 또다시 독재를 위한 계엄이라니, 국민을 “처단하겠다”라니! 그날 윤석열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오물들을, 나는 똑똑히 바라보았다. 내 눈에, 내 심장에 무딘 바늘로 새기었다. 이 파렴치한 내란수괴를 꼭 탄핵하고 말겠다고. 2016년에 거리로 나서지 못한 부끄러움을 이번에 꼭 내 두 손, 두 발로 갚겠다고 결심하였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국민의 짐이, 국민의 적이 되는 위헌적인 국정운영을 당장 중단하라. 정녕 국민의 대표라는 이름을 달고 국민을 기만하며 헌정을 유린하는 횡포를 지속하는 것인가? 내란범죄자 윤석열은 지체 없이 퇴진하여 대통령으로서의 마지막 책임을 다하라. 내란동조자 국민의힘 당대표 한동훈과 그 일당들은 하루빨리 의정에서 물러나라. 당을 해체하여 국민에게 사과하라. 고등학생도 아는 사실을 부정하는 그대들의 추한 모습을 부끄러이 여겨라. 

탄핵과 내란범들의 처벌은 우리 모두의 일이다. 정치에 지쳐 촛불을 내려놓는 것은 옳은 선택이 아니다. 어리다고 하여 나라 정세에 어두워도 되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이 국회의 계엄해제를 받아들인 덕분에 우리가 안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이 더 빨랐고 더 강했기에 지금 우리가 전과 같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부디 모든 뿌리[根]와 잎[葉]들은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어달라. 다가오는 서울의 봄을 따뜻하게 맞이할 수 있게, 다시금 여의도의 아름다운 벚꽃을 평온하게 맞이할 수 있게, 촛불을 모아 하나의 큰 성화를 이루어달라. 

 

장*아

민주주의는 침전하였는가? 모든 국민이 보고 느끼고, 누리고 있어야 할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어디론가 침전하고 있다. 12월 3일, 그날 밤 우리의 민주주의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그것은 현 정권의 만행이라는 돌덩어리에 짓눌려 저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다.

피로 쓰인 광주의 1980년, 촛불의 파도가 붉게 일렁이던 2016년에서 배운 것이 없는가? 국민들은 또다시 수많은 밤을 추위 속에서 촛불을 든다. 우리의 뜨거운 분노로 타오르는 촛불은 민주주의를 되찾기 전까지, 압제의 돌덩어리가 홀로 심해의 밑바닥으로 처박히기 전까지 꺼지지 않을 것이다. 점점 더 거세질 것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당연히 가져야 할 국민의 주권과 당연히 누려야 할 가족의 일상, 그리고 따스한 연말을 하루빨리 되돌려 놓자. 침전하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고, 민주주의를 억압하던 돌덩어리는 다시는 떠오를 수 없게 더 깊이 가라앉게 하자. 

수십 년간 지켜온 우리의 민주주의를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내란수괴 윤석열과 그 동조자 국민의힘 일당들은, 민주주의를 향한 염원으로 피 흘린 앞선 세대와 지금부터 새 길을 열어나갈 우리 세대와 진정한 민주주의를 누리고 지켜나갈 미래 세대를 위해 하루빨리 퇴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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