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감청' 방첩사령관에 충암고 라인 여인형

올해 9월에 국방장관에 김용현 또 충암고 라인

윤, 긴급담화 전 김용현 회동… 비상계엄 건의?

계엄사령관 추천부터 시행에도 개입 가능

김용현 국방장관이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생뚱맞은 비상계엄 선포의 막전막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도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비상계엄은 김 장관이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광화문광장 관람 무대에서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을 지켜보던 중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2024.10.1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광화문광장 관람 무대에서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을 지켜보던 중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2024.10.1 연합뉴스

연합뉴스는 게엄령 선포 뒤 각 군 주요직위자들과 당국자들이 급거 부대로 복귀해 경계및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대통령이 긴급 담화에서 발표한 현재 국내 상황에 대한 정세판단이 김 장관에게서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은 계엄 선포의 빌미로 국회를 들었다. △정부 출범 이후 22건의 정부 관료 탄핵 소추 발의와 △ 22대 국회 개원(6월) 이후 10명째 탄핵 추진을 가장 앞세웠다. 판사를 겁박하고 다수의 검사를 탄핵하는 등 사법 업무 마비와 국회의 예산 심의권을 문제 삼았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계엄 건의 이유로 국방부 장관이 개입할 여지가 없는 사안들이다. 정부조직법 제33조 제1항에 따른 국방부 장관의 소임은 '국방에 관련된 군정 및 군령과 그 밖에 군사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것'이다. 대통령의 긴급 담화 중 유일하게 군 관련된 내용은 "민주당이 군 초급간부 봉급과 수당 인상, 당직 근무비 인상 등 군 간부 처우 개선비조차 제동을 걸었다'는 대목이지만, 이 때문에 계엄을 건의했다면 단순히 말이 안 되는 게 아니다. 국방장관이 국정 전반을 우려하고 있다는 말과 다름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에게 삼정검 수치를 수여하고 있다. 2023.11.6.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에게 삼정검 수치를 수여하고 있다. 2023.11.6. 연합뉴스 

김 장관에 대한 우려는 여인형 방첩사령관과 함께 서울 충암고 출신이라는 사적 인연으로 대통령과 특수관계이기 때문이다. 장관은 대통령의 고교 1년 선배이고, 사령관은 9년 후배다. 군통수권자 보호를 명분으로 보안사로 창설돼 몇 차례 명칭을 바꾸었지만 방첩사는 군통수권자 보호를 가장 중요한 임무로 여겨왔다. 

특히 통신감청 등의 방식으로 계엄령이 발동된 뒤 군 지휘부의 동향을 소상히 파악할 수 있어 1980년 전두환을 필두로 한 군내 사조직 '하나회'의 12.12 군사반란 당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계엄을 전후해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군통수권자를 보좌할 위치에 '사적 인연'을 배치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대통령이 작년 11월 6일 여 사령관을 임명한 데 이어 지난 9월 6일 김 장관을 임명한 것이 '비상사태'를 감안한 포석이었음이 입증됐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