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모델’ “지난 주부터 트럼프 우세”
RCP 집계 평균치도 트럼프 우세
전국 득표율 앞서나 7개 경합주선 뒤진 해리스
새 후보 교체 효과 사라진 해리스 지지율
지난 7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선거 민주당 후보자리에서 물러난 뒤 여론조사에서 줄곧 교체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뒤지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처음으로 앞서기 시작했다고 ‘이코노미스트’가 21일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 모델 “지난 주부터 트럼프 우세”
이코노미스트는 자체 ‘미국대선 통계모델’의 예측을 근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할 확률이 1주일 전보다 6%포인트(p) 올라간 54%로 나왔다며, 여전히 동전 던지기처럼 결과가 어느쪽 승리로 나올지 아직 알 수 없을 정도로 승부는 박빙이지만, 적어도 지금은 트럼프 쪽 우세로 판세가 약간 기울어졌다고 썼다.
RCP 집계 평균치도 트럼프 우세
정치뉴스 서비스와 여론조사 데티터 수집 사이트인 미국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RCP)가 집계한 여론조사 평균치도 20일 현재 비슷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RCP에 따르면 해리스의 전국 지지율은 49.2%로 트럼프의 48.3%보다 여전히 0.9p 앞서고 있으나 9월 말의 2%p보다는 격차가 크게 줄었고, 당락을 가를 7개 경합주(스윙 스테이트)에서는 트럼프가 근소한 차지만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새 후보 교체 효과 사라진 해리스 지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가 해리스로 바뀐 뒤, 바이든의 후보 사퇴 전에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거나 제3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던 유권자들 중 일부가 해리스 지지로 돌아서면서 그의 전국 지지율이 46%에서 49%로 올라갔다. 그렇게 마음을 바꾼 유권자들 중 다수는 바이든에 환멸을 느낀 민주당원들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거꾸로 마음을 정하지 못했던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들이 공화당 후보 지지로 복귀하면서 당파적 결속 혜택을 보고 있다. 지난 2개월 간 해리스의 지지율은 별 변화가 없었으나 트럼프의 지지율은 8월의 45%에서 이제 47%로 올라갔다. 따라서 최대 3.7%p까지 뒤지던 해리스와의 지지율 격차는 이제 1.6%p로 줄었다.
전국 득표율은 앞서나 7개 경합주에선 뒤진 해리스
이코노미스트의 미국 대선 통계모델 예측은 그럼에도 해리스가 전국 유권자 투표에서 이길 확률은 74%로 여전히 높다. 하지만 미국 대선에서는 전국 득표율이 더 많아도 선거에서는 질 수 있다. 선거인단 투표제라는 독특한 미국 대선 방식 때문이다. 2016년 대선 때 트럼프가 힐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전국 득표율에서 지고도 당선된 것은 선거인단을 더 많이 확보했기 때문이다. 2000년 대선에서도 전국 특표율은 엘 고어 민주당 후보 쪽이 더 높았으나 막판에 플로리다 주 선거인단을 확보한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다. 당시 대선에는 부시의 동생 존 엘리스 부시(젭 부시)가 주지사로 있던 플로리다 주의 재검표와 관련한 의혹이 제기됐으나 결과는 그곳 선거인단을 가져 간 부시가 승리했다.
막판의 근소한 표차가 변화가 큰 표차 당락 좌우
이번 대선도 아직 결과를 예측할 순 없지만, 지금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 주의 각 주별로 실시된 여론조사들에서 트럼프는 전국적으로는 여전히 약간 뒤지고 있으나 당락을 가를 7개 경합주에서 점점 더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2020년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민주당 후보는 7개 경합주에서 공화당 후보보다 더 나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두 후보는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중에서 거의 동률을 이루고 있으나, 트럼프가 애리조나와 조지아에서는 거의 2%p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이코노미스트 통계모델은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가 이기기 위해서는 전국 유권자 지지율이 적어도 2.5%p는 앞서야 한다고 추정한다. 이는 1.8%p만 앞서도 이길 수 있는 것으로 나왔던 8월보다 상황이 해리스에게 매우 불리한 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코노미스트 모델의 각 주별 예상 결과 변동폭은 크지 않았다. 예컨대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트럼프의 평균 예상 득표율(제3당 제외)은 지난 주에 0.5%p 상승했다. 이는 바이든이 후보 사퇴를 한 뒤 해리스가 9월 19일에 지지율 최고치를 기록할 때까지 민주당 후보가 이 주에서 더 얻은 2.5%p 지지율 격차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말하자면 지금 트럼프는 그때 잃은 득표율의 5분의 1 정도만 되찾아 온 셈이다. 그러나 당락을 결정할 펜실베이니아 주 등 7개 경합주들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차가 거의 나지 않는 지금과 같은 박빙 상황에서는 0.5%p 상승 같은 작은 변화도 당락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게다가 선거운동 기간이 2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여론조사 평균치가 크게 바뀔 시간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변동폭이 크지 않다고 해서 대선 최종 결과까지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 이코노미스트 통계모델은 두 후보 중에서 한 명이 적어도 306명의 선거인단 표를 얻을 확률이 거의 50 대 50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 306표는 2020년 대선 때 바이든이 얻은 선거인단 표고, 2016년 대선 때는 트럼프가 얻은 표다.(트럼프가 확보한 306표 중 2표가 관례를 깨고 다른 후보에게 갔다) 총 선거인단 538표의 절반은 269표고, 과반은 270표다. 306표면 낙선자의 232표를 압도하는 다수표다.
한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RCP)에 올려진 통계치들을 보면 7개 경합주들에서 트럼프는 근소한 차이긴 하나 모두 해리스를 이기는 것으로 돼 있다.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주에서는 7%p 이상 트럼프가 앞서고 있다.
이런 판세를 뒤집기 위해 민주당은 10월부터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들을 경합주의 격전지들에 보내고 있고, 대중적 인기가 높은 미셸 오바마도 해리스 후보와 함께 유세장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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