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러시아 합동훈련 영상" 주장 제기
세르기예프스키서 9월 25일부터 훈련 확인
우크라 정보총국장 "북 선발대 2600명"
젤렌스키 대통령 "북 병사 1만 명 준비"
국내 주요 매체, 관련 영상 대대적 보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장비를 받는 북한군의 모습이라고 주장하면서 새로운 영상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군 소속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는 1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에 '단독'(Exclusive)이란 표제 아래 "러시아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소로부터 새로 입수한 영상은 우크라이나 배치 준비를 위해 러시아 군 장비를 보급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우크라 주장 '북한군 파병' 영상 진위 논란
국내 주요 매체, 관련 영상 대대적 보도
게시된 27초짜리 영상에는 동양인 군인들이 줄을 서서 서양인 군인으로부터 각종 물품을 하나하나 받아 가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는 북한 억양과 말투 비슷한 "넘어가지 말라"라거나 "나오라 야" 또는 "야, 야, 야" 같은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지만, 대부분 식별이 불가능한 상태다.
그러나 문제의 이 영상을 국내의 대부분 주요 매체들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사실을 확인해주는 것이라는 취지로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키릴로 부다노우 국방부 정보총국장은 17일 미국 군사매체 더워존(TWZ)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11월 1일에 준비될 것"이라며 선발대 2600명이 다음 달 러시아 본토인 쿠르스크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북한군 보병 1만1000명이 훈련받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전체 상황을 파악할 수 없다. 나머지 병력이 어디에 투입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우크라 정보총국장 "북 선발대 2600명"
젤렌스키 대통령 "북 병사 1만 명 준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17일 오후 벨기에 브뤼셀 EU 정상회의 참석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보당국에 따르면 지상군, 기술자 등 여러 종류의 인력을 모두 합해 북한이 러시아 편에 서서 우크라이나와 맞서 싸울 병력 총 1만 명가량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뒤이어 나토를 찾아선 "북한 내에서 병사 1만 명을 준비시키고 있다는 첩보가 있으나 아직 이 병력이 우크라이나나 러시아로 이미 이동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영자지 '더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18일 자 기사에서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가 러시아의 한 군 캠프에서 모스크바의 대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준비 중인 북한군 병사들로 추정되는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우크라이나 문화정보부 산하의 센터에서 공개한 이 영상은 북한 인근 러시아 극동 지역의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소에서 찍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 장면은 장비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군복 입은 남성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이 센터는 '72시간도 지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이 영상을 어떻게 입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면서 그 주장을 검증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라오스-러시아 합동훈련 영상" 주장 제기
세르기예프스키서 9월 25일부터 훈련 확인
그러나 이 영상에 등장하는 동양인 병사들이 북한 병사가 아니란 의혹도 제기됐다. X에는 아이디 'LogKa@LogKa11'가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전투 훈련을 준비하는 북한 병사들에 관한 영상이라고 허위 주장을 하며 영상을 게시했다"면서 "이 영상은 과거의 러시아-라오스 합동훈련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비슷한 시기에 라오스군이 러시아군과 세르기예프스키에서 합동훈련을 했다는 보도도 확인됐다. '더 라오티안 타임스'는 9월 27일 1면 머리기사에서 "9월 25일부터 라오스와 러시아는 러시아 극동 지역 프리모르스키의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소에서 합동 군사훈련 연습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더 라오스 2024'란 주제의 훈련 기간에 라오스 병사들은 러시아 병사들과 함께 "단일 전투 대형으로 모든 실행 단계“를 훈련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적이 정찰용 드론과 공격용 드론을 사용할 때 불법적 무장 그룹들을 제거하기 위한 합동 전투를 어떻게 준비하고 실행할지에 대한 학습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또한 텔레그램의 친러시아군 채널 파라팩스(ParaPax)는 "러시아 병사가 러시아의 한 군사훈련소에서 북한 병사들을 찍었다"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영상을 촬영한 군인의 군복에 러시아 동부 군사 지구의 부대 상징이 부착돼 있으며 촬영 장소 역시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소로 보인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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