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질GDP 0.5% 감소, 연율로는 2% 감소
개인소비 0.7% 줄어, 15년만에 4분기째 연속 감소
설비투자 0.8%, 수출도 4 분기만에 5.0% 줄어
도요타 계열사들의 제품출하 인증 날조 발각 영향
일본의 올해 1~3월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물가변동을 제외한 실질 조정치로 전분기 대비 0.5%, 이대로 연말까지 갈 경우의 연율로 환산하면 2.0% 감소했다고 일본 내각부가 16일 발표했다. 2분기만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민간 전문가 예측치의 중간값인 연율 1.5% 감소보다 더 내려갔다.
소비 정체와 도요타 계열사 인증 부정문제 영향
개인소비가 정체돼 있는 가운데 도요타 자동차 그룹의 잇따른 제품 인증 부정문제로 출고와 수출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 등의 영향이 컸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0.7% 줄었다. 4분기째 연속 마이너스다. 이처럼 개인소비가 4분기째 연속으로 줄어든 것은 리먼 쇼크(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세계 금융위기)가 겹쳤던 2009년 1~3월기까지의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이후 15년만에 처음이다. 자동차와 휴대폰 판매가 저조했고, 물가 인상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절약 지향 소비의 영향이 컸다.
개인소비 다음의 민간소비 기둥인 설비투자도 전기 대비 0.8%가 줄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자동차와 생산용 기계 부진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수출은 5.0% 감소했다. 4분기만의 마이너스다.
이 역시 도요타 자동차 계열의 다이하쓰 공업, 히노 자동차, 도요타 자동직기 등의 인증 부정이 발각돼 제품 출하가 중단된 것이 자동차의 소비만이 아니라 관련 설비투자와 수출에도 영향을 끼친 결과라는 지적들이 많다.
또 2023년 10~12월 4/4분기에 대형 제약회사가 제휴하는 미국 기업들로부터 지적 재산 관련 사용료를 받아 일시적으로 서비스 수출이 늘었던 것이 이번 수출 감소폭을 더 넓힌 반동 효과를 야기했다는 지적도 있다.
도요타 계열 히노, 다이하쓰 등의 부정 실태
도요타 계열사들의 인증 부정사건이란 제품 출하를 위한 국가 품질인증을 받는 과정에서 수치를 속이거나 조작한 사실이 발각된 사건을 가리킨다.
다이하쓰 공업은 2023년 4월에 해외 수출용 일부 차종에서 인증에 필요한 충돌시험 때 부정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고, 그 뒤 일본 국내용 차종에서도 유사한 부정행위가 발각돼 큰 문제가 됐다.
히노 자동차의 경우 2022년에 엔진 배기 가스 등에 대해 부정한 데이터를 국가에 제출한 사실이 드러났는데,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특별조사위원회는 이런 식의 부정이 적어도 2003년부터 약 20년간 계속돼 온 사실을 밝혀냈다.
도요타 자동직기도 2023년 3월에 포크 리프트용 엔진 등에서 법규 위반 사실이 드러나, 이 회사가 꾸린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포크 리프트와 건설기계용 엔진 7개 차종에서 배기 가스 시험 데이터를 조작하는 부정행위가 저질러 진 사실이 드러났다.
3월 실질임금도 2.5% 줄어
민간 경제전문가들 중에는 다음 2/4분기는 플러스 성장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이 많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그 이유로는 다이하츠 등 문제가 된 도요타 계열사들의 제품 출하가 재개된 데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춘투 때의 임금인상률(5.3%) 등이 반영될 것이라는 점 등을 들었다.
한편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 9일 공표한 올해 3월의 매월근로통계에 따르면, 실질임금은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이로써 2년 연속 전년 대비 실질소득이 감소했다. 명목임금 상승분보다 물가 상승분이 더 컸기 때문인데, 실질임금 감소폭은 지난 2월의 1.8% 감소보다 더 큰 폭으로 확대됐다. 올해 춘투 때의 임금인상이 향후 실질임금에 실제로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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