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날리면' 박진 꺾고 3선

"야당이 국회 완전히 장악해 검찰 독재와 싸워야"

법사위원장 양보 절대 불가…"의원들 같은 생각"

"민주당이 '중립내각'에 참여? 총선 민의 아니다"

"마포갑 이지은, 도봉갑 안귀령 낙선 가장 아까워"

"이화영 술판 특검해야…악당 판치는 느와르 장면"

"김승희 비서관 딸 학폭 제보했는데 보도 안 해"

"언론 환경, 전두환 시절 수준…민들레에 큰 기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영호(서대문을‧3선) 의원이 17일 오후 시민언론 민들레의 유튜브 방송 '민들레 초대석'에 출연해 송요훈 편집위원과 대담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영호(서대문을‧3선) 의원이 17일 오후 시민언론 민들레의 유튜브 방송 '민들레 초대석'에 출연해 송요훈 편집위원과 대담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영호(서대문을‧3선) 의원은 17일 시민언론 민들레와의 인터뷰에서 "보수 언론에서는 야당이 독주할 거라고 또 엄살을 떠는데 대통령과 행정부가 이렇게 검찰 독재로 일관할 때는 국회를 야당이 완전히 장악해서 무지막지한 검찰 독재에 저항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법사위원장뿐만 아니라 국회의장도 야당으로 똘똘 뭉쳐서 싸울 수밖에 없다. 다른 의원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법사위원장 형평성 문제, 이런 건 검토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22대 국회에서 법사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게 양보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얘기다. 김 의원은 또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에 불을 지른 것은 심판의 대상자들이 활보하고 다녔다는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작은 윤석열' 아닌가. 같은 검찰 출신의 한동훈 위원장을 앞세운 것도 문제고 온갖 국무위원들, 심판의 대상자들을 공천해서 국민에게 심판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한동훈 위원장이 민주당을 계속 범죄자 취급했는데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한동훈 위원장은 법대로 수사받으면 다 범죄자다. 권력으로 그것을 막고 있는 것뿐인데 결국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에서 차기 총리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검토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그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양정철 전 원장과 박영선 전 장관에게 매우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며 "국민이 중립내각 (참여)하라고 22대 국회를 이렇게 만들어준 게 아니다. 잘못된 국정운영 기조를 잡고 윤석열 정부의 사법 리스크 실체를 다 파헤치라는 것이다. (현 정권은) 협치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김 의원은 언론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실 김승희 의전비서관의 딸 학폭 사건을 국감에서 터뜨리기 전에 언론사 두 곳에 제보했는데 보도를 거부했다. 국감 당일 오전에 질의를 했지만 연합뉴스가 아닌 작은 통신사에서 한 꼭지 보도하고 다른 언론은 아무도 보도를 안 하더라"면서 "대한민국 언론이 정말 이렇게 침묵할 수가 있나, 그것도 완전한 팩트인데 검찰 독재 공포에 그냥 주눅이 들어 있구나 생각했다. 단독 보도, 특종 보도를 거부하는 게 무슨 언론인가"라고 개탄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시민언론 민들레에 대해서 엄청나게 기대를 하는 것이다. 정말 우리 대한민국 언론 중에서 시민언론 민들레 같은 언론이 10개, 20개 더 나와야 한다"며 "기자들도 독립운동하듯이 해야 하고, 국회의원들도 독립운동하듯이 독재와 싸워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정치도 중요하지만 언론이 죽으면 민주주의는 후퇴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영호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교육위 소속 의원들이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순신 아들 학폭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3.28. 연합뉴스
김영호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교육위 소속 의원들이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순신 아들 학폭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3.28. 연합뉴스

김 의원은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이자 서울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4‧10 총선 때 본인 선거도 부담이 큰 상황에서 서울 권역의 민주당 승리를 견인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농 김상현 전 의원의 아들이지만 선친의 후광에 의존하지 않고 17~19대 총선에서 내리 세 차례나 낙선한 끝에 20대 총선 때 낙공불락이던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을 마침내 꺾고 국회에 입성했다.

21대 국회에서 후반기 교육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아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아들 학폭 사태' 등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누구보다 앞장서 파헤치며 맹활약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국정감사를 통해 김건희 씨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대통령실 김승희 의전비서관의 딸 학폭 사건을 최초로 폭로하고 사퇴까지 이끌어내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번 22대 총선에선 윤석열 정권의 주요 인물이자 지난 네 차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 번도 낙선한 적이 없던 박진 전 외교부 장관까지 누르고 3선 고지에 올랐다. 다음은 김 의원이 17일 오후 시민언론 민들레의 유튜브 방송 '민들레 초대석'에 출연해 송요훈 편집위원과 나눈 대담을 요약한 것이다.

 

-이번에 3선이 됐지만 그 전에 낙선의 아픔도 있었다.

"이번 총선에 임했을 때는 상당히 어깨가 무거웠다. 제 개인의 영광을 재현하는 선거가 아니라 정말 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린 선거라고 봤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시당 위원장으로서 서울의 승리가 결국은 민주당의 승리, 국민의 승리로 이어진다는 막중한 책임감 속에서 선거를 치렀는데 국민들께서 윤석열 정부를 확실히 심판해줬다."

-이번 선거는 역대급의 기록을 남겼다. 많은 의석을 차지했는데, 어떻게 보면 '탄핵 200석' 바로 밑에서 멈춰 선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21대 총선 때는 180석으로 지금보다 조금 더 많은 의석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저희가 여당이었다. 이번에 가장 주목할 것은 투표율이라고 본다.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 등을 통해 국민이 직접 나서서 대한민국을 바로잡자는 의지를 보인 선거였다. 더불어민주당이 그런 마음을 잘 헤아려서 국민의 명령을 충실히 따라야겠다, 일단 이런 각오가 있다."

-조선일보조차 그런 얘기를 했지만 이번 선거는 대통령의 오만‧독선‧불통을 심판한 것이다. 선거 참패 이후에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관심이 많았는데 국무회의 발언을 어떻게 봤나?

"예상을 못 했던 건 아니지만 해도 해도 너무 심하다. 선거 결과에 대해 전혀 깨우치는 바가 없다. 그냥 국민을 가르치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결국은 나의 국정운영 기조는 좋았는데 홍보가 좀 부족하고 공무원들이 내 뜻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지 못했다는 얘기다. 나중에는 공무원들도 바로잡겠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였으니까. 공무원들이 사는 세종시에서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득표율 1등을 하니까 대통령이 자기 부하로 알고 있는 국가 공무원까지 잡겠다는 거 아닌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흐름을 못 읽고 있다. 이분이 평생 검사를 해서, 검사들이 다 그렇진 않겠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보면 토론 문화가 없다. 피의자를 소환해서 일방적으로 조져가지고 뭔가 진술을 얻어내려는 그런 근성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런 결과가 나오면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고 어떻게 개선해서 국민에게 다시 신뢰를 회복하느냐 이런 것들에 대한 대통령과 참모진의 반성이 있어야 하는데 계속 국민을 가르치는 거다. 나중에 비공개 회의 때 사과를 했다고 하지만 그걸 누가 믿겠나? 그렇게 후문(後聞)으로 전할 바에는 국민 앞에서 직접 사과를 하고 머리를 조아려야지."

-그래서 걱정이 더 늘었다. 진짜 안 변할 것 같아서.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에 불을 지른 것은 심판의 대상자들이 활보하고 다녔다는 것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작은 윤석열' 아닌가. 같은 검찰 출신의 한동훈 위원장을 앞세운 것도 문제고 온갖 국무위원들, 심판의 대상자들을 공천해서 국민에게 심판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동훈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을 계속 범죄자 취급했는데 완전히 검사의 시각이다. 증거도 없고 물증도 없는데 그냥 감으로 범죄자 취급을 했지만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한동훈 위원장은 법대로 수사받으면 다 범죄자다. 권력으로 그것을 막고 있는 것뿐인데 결국 한계가 있을 것이다. 국민이 언젠가는 승리한다."

 

2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표가 김영호 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2024.3.20. 연합뉴스
2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표가 김영호 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2024.3.20. 연합뉴스

-민주당의 어깨가 굉장히 무거워졌다. 의석을 몰아줬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은 많은데 대통령은 안 바뀔 것 같고.

"저는 더 무도해질 것 같다는 걱정이 든다. 저는 200석을 희망했는데 대통령의 거부권을 반드시 막아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절실했던 것이다. 보수 언론에서는 야당이 독주할 거라고 또 엄살을 떠는데 대통령과 행정부가 이렇게 검찰 독재로 일관할 때는 우리 국회도 야당이 완전히 장악해서 무지막지한 검찰 독재에 저항할 수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법사위원장뿐만 아니라 국회의장도 야당으로 똘똘 뭉쳐서 싸울 수밖에 없다. 다른 의원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을 거다. 법사위원장 형평성 문제 이런 건 검토의 대상이 아니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입법부에서 힘을 모아 무도한 윤석열 검찰 독재와 잘 싸워나가겠다는 의지를 우리가 불태우고 있다. 사실 국민만큼 저희도 지금 흥분돼 있고 분노하고 있다. 다만 의원들이 투쟁을 하면서도 막말 등을 조심하며 품격 있는 투쟁에 앞장서서 국민에게 정치에 대한 신뢰도 회복시키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이재명 대표를 만나서 이런 얘기도 했다.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6개월이면 6개월 내로 우리의 사명을 다 완수하자, 조중동에서 시작되는 프레임에 우리가 만약 얽매이더래도 국민이 부여한 과제는 확실히 빠른 시간 내에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이재명 대표도 동의했다."

-김 의원이 선거를 여러 번 치렀다. 정치를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하는데 이번에 보니 민심이 살아있는 생물 같더라. 현장에서 보기에 어땠나.

"제가 문재인 정부 시절 여당 국회의원을 할 때는 제일 많이 듣던 얘기가 '제발 싸우지 말라'는 거였다. 그런데 이번엔 저 보고 하는 말이 '왜 이렇게 못 싸우냐'는 거였다. '김영호 씨 좀 잘 좀 싸워서 심판해야 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이나 대파 사건이 상징적이지만 채 상병의 억울한 죽음, 이태원 참사,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과 명품백 수수 등 이 모든 것이 하나하나 쌓여서 국민들이 다 기억하고 심판한 것이다."

-민주당에서 채 상병 특검이든 뭘 하려고 하면 (언론이) 또 정쟁 프레임을 들고 나올 거다. 거기에 넘어가면 안 된다.

"그렇다. 저는 정말 단단히 각오하고 있다. 4월 9일 용산에서 민주당이 마지막 유세를 할 때 제가 군중 앞에서 농담으로 이런 이야기를 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한테 팁 하나 드리겠다. 이 팁을 당장 실천하면 국회 의석 한두 석은 더 가져갈 거다. 오늘이라도 김건희 특검과 50억 클럽 특검을 수용하라.' 그랬더니 군중들이 '안 돼요. 안 돼요' 소리 지르는 거다. 그래서 제가 그랬다. '걱정하지 마세요. 한동훈이 절대 그거 못 합니다.' 결국은 국민이 요구하는 여러 가지 개혁은 안 하고 오히려 민주당이 범죄자 집단이니 심판해 달라는 궤변을 늘어놓다가 이런 결과를 자초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영호(서대문을‧3선) 의원이 17일 오후 시민언론 민들레의 유튜브 방송 '민들레 초대석'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영호(서대문을‧3선) 의원이 17일 오후 시민언론 민들레의 유튜브 방송 '민들레 초대석'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김 의원 지역구의 바로 옆 동네가 마포구 아닌가. 마포에 최근에 비싼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면서 이 지역 주민들의 투표 성향이 강남화하고 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이 강남화하고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도 따라가고.

"총선 때 민주당 서울시당에서 가장 주목했던 곳이 '한강 벨트'다. 한강 벨트가 한강을 낀 아파트들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상당히 보수화한 건 사실이다. 분석을 해보니 아파트 가격이 높을수록 국민의힘 득표율이 높았다는 게 증명됐다. 마포갑 지역구에서 민주당 이지은 후보가 599표 차로 낙선했는데 그런 영향이 있다. 서울시당위원장으로서 마포갑 이지은, 도봉갑 안귀령 후보가 제일 아깝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재개발 찬성론자였다. 민주당에서 안정적인 부동산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이재명 대표가 실사구시 정치를 잘하고 굉장히 현실적인 지도자다. 행정 경험도 많고. 그래서 저는 이 대표가 이재명표 부동산 정책을 제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경쟁자가 박진 전 장관이었는데 '바이든-날리면'이 떠오른다.

"그 문제를 제가 TV 토론회 때 직접 물어봤다. 그리고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입장, 야스쿠니 참배를 하는 일본 극우 인사들에게 경고 한 마디 못한 점 등에 대해 SNS로 입장을 공개해 달라고 했는데 안 하더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박진 후보를 서대문에 보낸 것부터 큰 패착이었다. 서대문은 안창호 선생, 윤봉길 의사, 유관순 열사가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곳이다. 이한열 열사와 강경대 열사가 민주화 운동을 하고 6월 항쟁과 1991년 5월 투쟁이 시작된 민주주의 성지다. 거기에 박진 후보를 내보낸 것 자체가 한동훈 위원장의 무지를 드러낸 것이다."

-김승희 의전비서관의 딸 학폭 사건을 터뜨렸다.

"김승희 비서관이 아시다시피 김건희 여사의 특수대학원 선후배 관계로 의전 비서관이 됐다. 주로 외교부 출신이 등용되는 자리인데 외교부 출신 전임자를 갑작스럽게 교체한 거다. 제 보좌관 한 분이 우연한 기회에 '초등학교 3학년이 같은 학교 아이를 전치 9주의 부상을 입힐 정도로 가혹한 폭력을 행사했는데 가해자의 부모가 대통령실에서 근무한다' 이런 얘기를 듣게 됐다. 그래서 우리 보좌관이 아주 집요하게 취재를 했고 또 제가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라는 권한이 있어서 자료와 진술을 다 확보하게 됐다. 그런데 국감 전에 공중파 언론 두 곳에 제보를 했는데 이들 언론사가 보도를 거부했다. 불이익 당할 거라고 쫄았던 것이다. 그래서 국감 당일 오전에 질의를 했는데 연합뉴스가 아닌 작은 통신사에서 한 꼭지 보도하고 다른 언론은 아무도 보도를 안 하더라. 결국 대통령실에서 (공직기강 조사에 착수했다는)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김승희 비서관을 면직 처리했다. 이 과정을 보면서 대한민국 언론이 정말 이렇게 침묵할 수가 있나, 그것도 완전한 팩트인데 검찰 독재 공포에 그냥 주눅이 들어 있구나 했다. 그래서 제가 사실 시민언론 민들레에 대해서 엄청나게 기대를 하는 것이다. 정말 우리 대한민국 언론 중에서 시민언론 민들레 같은 언론이 10개, 20개 더 나와야 한다. 기자들도 독립운동하듯이 해야 하고, 국회의원들도 독립운동하듯이 독재와 싸워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의전비서관에 김승희 의전비서관 직무대리를 정식 임명했다. 사진은 지난 달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끝난 뒤 전시된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북한의 방사포탄을 살펴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보좌하는 김 비서관(왼쪽). 2023.4.16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의전비서관에 김승희 의전비서관 직무대리를 정식 임명했다. 사진은 지난 달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끝난 뒤 전시된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북한의 방사포탄을 살펴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보좌하는 김 비서관(왼쪽). 2023.4.16 [연합뉴스 자료사진]

-언론도 물적 토대가 중요하다. 언론의 사명감과 윤리가 땅에 떨어졌는데 민들레 같은 진보 언론, 광고주에 의존하지 않고 시민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독립 언론을 키워야 한다.

"시민언론 민들레는 후원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여러분이 꼭 지켜줘야 할 언론이다. 여러 가지 언론 환경이 너무 안 좋아졌지만 그래도 기자들이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 딱 한 가지 있지 않느냐. 단독 보도, 특종의 유혹에 어떤 기자가 안 넘어갈 수 있겠느냐 했는데 제가 그렇게 큰 특종거리를 줬는데도 그걸 못 싣는 걸 보고 이건 진짜 전두환 군사 독재 시절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단독 보도, 특종 보도를 거부하는 게 무슨 언론인가. 정말 안타깝다. 정치도 중요하지만 언론이 죽으면 민주주의는 후퇴할 수밖에 없다."

-조선일보가 프레임을 씌워서 여론몰이를 하려고 해도 인터넷 세상에서 그걸 바로잡아주는 정화 작용이 있다. 민들레 같은 독립 언론들이 또 바로잡아준다.

"그런데 민들레 기사가 왜 네이버에 안 올라오나. 네이버가 막는 건가? 그걸(네이버가 민들레 기사를 올리는 일을) 해야 한다. 네이버가 민들레 같은 좋은 언론을 (왜 막나.)"

-국회가 권능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도록 강제로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등 제도를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

"한 가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제기한 수원지검 술판 사건에 대해 특검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단순한 사건은 특검이 당시 검사들과 쌍방울 관계자들 불러서 한 달이면 끝낼 수 있다. 이거는 악당들이 판치는 느와르 영화 속에 나오는 장면 아닌가. 검찰이 반박은 하는데 자세히 보면 그 수위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식사까지는 한 것 같더라고 하고."

-대통령실에서 차기 총리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만약 중립내각을 구성하겠다는 제안이 들어온다면 (받아들일 수 있나?)

"저는 그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양정철 전 원장과 박영선 전 장관에게 매우 불명예스러운 일이라고 본다. 그리고 국민이 중립내각 (참여)하라고 22대 국회를 이렇게 만들어준 게 아니다. 잘못된 국정운영 기조를 잡고 윤석열 정부의 사법 리스크 실체를 다 파헤치라는 것이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와 주가조작 의혹, 최은순 여사의 실체, 윤석열 대통령의 하극상 등 모든 것을. 협치의 대상이 아니다.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야당은 정말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진정한 야당의 모습을 보일 때 여당이 협치 대상으로 생각한다. 제가 서울시당의 상징으로 안중근 배지를 제작하도록 해서 달고 다니는데, 지금은 모든 투쟁력을 독립운동하듯이 쏟아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영호(서대문을‧3선) 의원이 17일 오후 시민언론 민들레의 유튜브 방송 '민들레 초대석'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영호(서대문을‧3선) 의원이 17일 오후 시민언론 민들레의 유튜브 방송 '민들레 초대석'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김 의원이 중국통인데 한중 외교의 문제가 민생고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균형 외교로 일관해 온 5000년의 역사성을 갖고 있는 나라다. 윤석열 정부 들어 한미일 3각 구도를 강화하니까 중국과 러시아, 북한도 동맹을 강화시켜서 신냉전 체제가 다시 가동됐다. 문재인 정부가 미국을 소홀히 했다고 하지만 문재인 정부야말로 균형 외교라고 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미국에 중점을 뒀다. 북핵 문제만 해도 중국을 참여시키지 않아서 중국이 상당한 불만이 있었다. 그래도 공식적인 외교 노선은 균형 외교, 등거리 외교로 계속 주장해서 중국의 불만을 많이 줄였던 것이다.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했을 때도 문재인 정부 때는 유엔 안보리 제재에 중국과 러시아가 동참을 했다. 우리가 북한이랑 계속 대화를 했지만 실제로 김정은 체제는 그때 가장 어려운 고사 상태였다.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지원을 못 받았다. 그런데 지금은 북한이 살맛 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 눈치 보지 않고 석유부터 달러까지 막 지원하지 않는가.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눈치도 안 본다. 외교‧안보로 봤을 때 어떤 정부가 우리에게 더 이익인지, 한반도에 안정과 평화를 유지했는지는 자명한 것이다. 지금은 정부가 주권 국가로서 우리의 이익이 아니라 미국과 일본의 실리를 더 챙기는 것 같다. 이 모든 것을 국민이 4월 10일 선거에서 심판한 것이다."

-아버지가 후농 김상현 전 의원이다.

"18일이 아버지 6주기다. 아버지가 카톨릭 신자였기 때문에 파주에 있는 나사렛 묘지에서 몇 분 모시고 아버지를 기억하는 작은 행사를 한다. 아버지 생전에는 제가 선거 운동하는 공간에 오시지 못하게 했다. 아버지 후광으로 한다는 소리가 너무 싫어서 아버지만 오면 제가 진짜 막 난리를 쳤다. 그리고 그때 후광을 느끼지도 못 했다. 제가 낙선을 몇 번 했을 때 아버지 때문에 떨어졌다는 피해의식도 있었다. 왜냐하면 젊은 사람들이 '세습 정치 아니냐'고 생각해서 투표를 안 한다고 생각했다. 저는 정치인 아들이 정치하는 거 반대한다. 지역에서 커나가라는 것이다. 저는 지역구(서대문을)가 아버지 지역구(서대문갑)도 아니다. 아버지 지역구는 우상호 의원 지역구다. 과거 제 지역구에는 임춘원‧장재식 의원이 있었다. 아무튼 아버지를 좋게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 자리를 빌어 참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1990년 1월 30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김영삼 총재가 3당 합당에 대해 설명하자 김상현 의원과 노무현 의원이 항의하고 있다. 두 사람은 군사정권 잔당들과 같이 할 수 없다며 민자당 참여를 거부하고 이후 '꼬마 민주당'을 만들게 된다. 1990.1.30. 연합뉴스
1990년 1월 30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김영삼 총재가 3당 합당에 대해 설명하자 김상현 의원과 노무현 의원이 항의하고 있다. 두 사람은 군사정권 잔당들과 같이 할 수 없다며 민자당 참여를 거부하고 이후 '꼬마 민주당'을 만들게 된다. 1990.1.30. 연합뉴스

-김 의원도 여러 번 낙선했는데 정치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정말 끈질기게 지역에서 활동해야 한다. 결국은 지역 관리인데, 처세의 관리가 아니라 정말 아픈 사회적 약자들을 중심으로 구석구석을 다녀야 한다. 일부 청년 정치인들은 지도부에게 인정받으려는 속성이 있는데 저는 그건 청년 정신이 아니라고 본다. 치열함을 갖고 지역 활동을 통해서 지역 주민들에게 인정받아야 한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오늘 얘기는 여기서 정리해야겠다. 이번 선거로 민주당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국민이 가장 많은 의석을 준 의미를 잘 새기고 국민의 바람에 부응하는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

"시민언론 민들레가 정말 활짝 꽃을 피우는 날까지 저도 적극적으로 돕겠다. 우리 시청자 여러분뿐만 아니라 국민 여러분이 언론 환경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시민언론 민들레 같은 언론을 지켜주시고 더 크게 키워나가게 해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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