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보다 많은 2.26% 득표…개혁신당 이어 5위
전광훈 목사 창당…기독교 입국 내건 '아스팔트 우파'
풀뿌리 조직 '자유마을'과 연계해 세력 확장 시도
이재명 암살미수범 "자유마을 중심 우파 결집해야"
'윤석열 지킴이' 자처 …"한미동맹을 신앙동맹으로"
총 득표수는 64만2433명…경각심 불러 일으켜
기독교 입국론을 내세우는 '아스팔트 극우' 정당인 자유통일당이 제22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원내 진입에 실패했다. 본투표 일을 앞둔 4월 2~3일의 리얼미터-에너지경제의 비례대표 정당 지지도 조사(무선 ARS, 18세 이상 남녀 1004명, 95%±3.1%포인트)에서 비례 의석 배정에 필요한 정당 득표율 3%를 넘어선 5.9%를 기록해 한때 원내 진출 기대를 부풀렸다.
국회 진입 좌절, 한국 정치 미래에 후환 예고
전광훈 목사 창당…"한미동맹을 신앙동맹으로"
그러나 실제 득표율은 2.26% 득표에 그쳤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에 따라 당선 가능성을 점쳤던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1번인 황보승희(47) 후보와 2번인 석동현(63) 후보의 국회 입성이 좌절됐다.
21대 총선에서 부산 중‧영도에서 당선됐던 황보 후보는 지난해 사생활 논란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자신의 약속을 어기고 자유통일당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비례대표로 출마해 재선을 노렸으나 물거품이 됐다.
법무법인 대호 대표변호사인 석동현 후보는 서울대 법대 동기(79학번)로 '윤석열 40년 지기'다. 윤석열 정권 출범 후 장관급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 기용됐던 강성 보수 성향의 그는 국민의힘 후보로 '윤석열 지킴이'를 자처해온 인물이다.
이들 두 후보의 개인적 이력과 성향은 큰 관심거리는 아니었다. 그보단 이들을 공천한 자유통일당의 '극단적 성향'에 더 우려의 시선이 쏠렸다. 이 당은 2022년 4월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만들고 장경동 목사(대전 중문교회)가 당 대표를 맡고 있다. 전 목사는 당의 고문이다. 정교분리를 거부하는 초강성 기독교 우파 정당으로 이번 총선에서 국힘보다 더 오른쪽의 유권자들을 겨냥했다. 자유통일당은 2022년 광복절 때 자신들이 주도한 '자유통일 및 주사파 척결 8·15 국민대회'란 태극기 집회를 '광화문 혁명'이라고 부르고 있다.
기독교 입국, 주사파 척결 내건 '아스팔트 우파'
정의당보다 많은 2.26%…개혁신당 이어 5위
자칭 '자유 통일을 주도하는 보수 선봉 정당'인 이 당이 내놓은 공약도 극단적이었다. 그 내용을 보면, △ 반 주사파법 제정과 주사파 촛불 문화 척결 △ 한미동맹을 신앙동맹, 가치동맹으로 강화 △ 북한정보원 설립과 김정은 정권 해체 △ 원전 원상회복 △ 전교조 주도 역사교육과 동성애·이슬람·차별금지법 척결 △ 5· 18 유공자 명단 공개법 제정 △ 상속세, 부유세 폐지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 지켜내고 자유 통일 이루겠다"고 주장했던 자유통일당은 "문재인과 이재명, 그리고 주사파 일당들은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북한으로 가려 하고 있다"는 아무런 근거가 없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서 자유통일당의 지역구 후보들은 다 떨어지고, 비례대표 득표율은 의석 배정 기준인 3%에 못 미치는 2.26%를 얻는 데 그쳤다. 막판에 자유통일당을 지지하던 일부가 국힘과 이준석의 개혁신당으로 옮겨간 탓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수치는 각 정당의 비례대표 득표순에서 국민의미래(36,67%) 더불어민주연합(26.69%) 조국혁신당(24.25%) 개혁신당(3.61%)에 이어 5위다. 그리고 녹색정의당이 2.14%, 소나무당이 0.43%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원내 진입이 비록 이번엔 문턱에서 좌절됐지만, 한국 정치에 큰 후환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총 득표수는 64만2433명이란 점에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만 하다.
전국 극우 풀뿌리 조직인 '자유마을'과 연계
이재명 암살미수범 "자유마을 중심 우파 결집"
눈여겨봐야 할 것은 자유통일당이 '자유마을'이란 풀뿌리 조직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목이다. 자유마을 홈페이지에 따르면 '자유마을'은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을 위해 3500여 개의 읍면동에 설치하는 대한민국 우파 마을조직"이다. 그리고 자유마을은 "자유통일당을 지지한다"고 돼 있다. 그러면서 이승만, 박정희 정신 계승, 정교분리 반대를 외치고 있다. 자유마을 역시 전광훈 목사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 활동 내용을 보면, △ 자유마을훈련소를 통한 리더 육성 △ 민노총 등 좌파 조직의 마을 장악 저지 △ 주민자치회, 마을공동체 등 좌파 서식지 척결 △ 정교분리 거부 △ 자유마을 내 경제생태계 조성 등을 소개하고 있다.
자유통일당과 자유마을의 존재가 본격적으로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28일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의 '주기자 라이브'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 암살 미수범 김진성 씨의 소위 변명문을 공개한 것이 계기가 됐다. 변명문에서 김 씨는 자유우파 세력의 단결과 결사체 조직을 촉구한 뒤 "가능한 현실적 방법으로 기독교 주도의 자유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광화문 10월항쟁 세력이 재결집해야 하고 이에 순수자유인들이 적극 동참해야 한다. 기독교 순교정신이야말로 저 악성 콜레라균을 능히 불태울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해 '충격'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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