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실망스럽지만 개표 결과 지켜볼 것”
이재명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 선택 지켜볼 것”
조국, 조국혁신당 약진에 “국민이 승리했다”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범야권의 압승이 예상되는 지상파와 종편 출구조사가 나오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10일 오후 6시 정각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은 무거운 정적만 흘렀다.
지상파 3사는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이 최대 197석과 조국혁신당이 12~14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출구조사가 맞는다면 범야권은 200석이 넘고 국민의힘은 위성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까지 합쳐 100석에 미달하게 된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최악의 참패인 셈이다.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은 출구조사 발표 전부터 이런 패배를 짐작한 듯 분위기가 침울했다.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은 출구조사 발표 직전 상황실에 입장해 자리를 잡았다. 윤재옥 원내대표 등 선대위원들과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들도 굳은 얼굴로 TV 중계를 지켜봤다.
출구조사가 공개되자 여기저기서 탄식과 한숨이 터져 나왔다. 정권 심판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치러진 선거인 만큼 어느 정도 각오했으나 범야권에 200석 이상을 내줄 만큼 참패할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었다. 한 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들은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다.
전체 판세에 이어 격전지를 중심으로 지역구별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자 분위기는 초상집처럼 더 가라앉았다. 서울 동작을 나경원 후보와 경기 성남분당을 안철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뒤진 ‘경합’으로 나오자 참석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우세할 것으로 예상했던 정진석 충남 공주·부여·청양 후보마저 초박빙으로 예측되자 충격은 더 커졌다.
한동훈 위원장은 10분가량 TV중계를 지켜보다가 마이크를 들었다. 그는 “우리 국민의힘이 민심의 뜻을 따르기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 최선 다했지만, 출구조사가 실망스럽다. 그렇지만 우리는 끝까지 개표 결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발언을 끝내고 곧바로 선거상황실을 나갔다. 한 위원장에 이어 윤 원내대표 등 선대위원들도 자리를 떴다.
초상집 분위기의 국민의힘과 달리 더불어민주당은 출구조사에서 압승이 예상되자 일제히 환호했다.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는 투표 종료 30분 전부터 선거대책위 관계자들과 후보들이 모여들었다. 단독 과반은 물론 여당에 크게 앞설 것으로 예상한 듯 표정이 밝았다. 이재명 대표는 출구조사 10분 전 개표상황실에 도착해 착석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이 대표를 비롯한 선대위원들은 기쁨의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참석자들은 박수와 함께 “와”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다. 선대위원 중에는 감격해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도 있었다.
이 대표는 처음엔 차분한 표정이었지만 출구조사가 나오자 살짝 웃는 표정을 보였다. 격전지에서 우세한 지역별 출구조사 결과에 참석자들은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이 대표는 약 30분 개표 방송을 지켜보다 자리를 떴다. 그는 개표상황실을 떠나며 “국민의 선택을 겸허한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출구조사에서 최대 14~15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오자 “국민이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께서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퇴행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국민 여러분이 이번 총선 승리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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