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판세분석 서울편] ‘정권 심판’ 가열
민주당, 21대 총선 당시 성적 ‘41대 8’ 넘어설까
2년 전 보선 때 패한 요충지 종로, 곽상언 우세
15개 지역구 몰린 ‘한강 벨트’ 대체로 민주 우위
여론조사 결과 발표 안 된 송파갑‧을도 해볼 만
강남을까지 접전…국힘 승리 최대치 6곳 전망
4‧10 총선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전투표가 5~6일 양일간 치러지니 사실상 내일로 다가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앞으로 각 권역별 판세를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고자 한다. 관전 포인트는 사전투표율 30%를 넘느냐다. 지난 대선 때 사전투표율은 36.9%, 지난 총선 때 사전투표율은 26.7%였다.
먼저 서울 판세 분석이다. ‘정권 심판’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 현 상황에서 서울 판세의 주된 관심사는 더불어민주당을 기준으로 21대 총선 성적 ‘41대 8’을 넘어서느냐일 것이다. 서울의 지역구 의석수가 1석 줄어 48석으로 치러지는 22대 총선임을 감안하면 민주당이 40석을 넘어설 수 있느냐다.
민주당이 40석 이상을 얻기 위해서는 우선 2022년 보궐선거로 국민의힘에 넘어간 종로에서 승기를 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 종로는 정치적 상징성과 함께 서울 전체 판세를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요충지라서 양당은 물론 언론의 주된 관심 지역이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8일부터 지난 4월 2일까지 15번에 달하는 여론조사가 집중된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전화면접 조사 12번, 자동응답방식(ARS) 조사 3번이 있었는데 개혁신당 금태섭 후보, 새로운미래 진예찬 후보가 출마해 4자 구도가 완성됐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1, 2위간 대세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12~13일 미디어토마토-뉴스토마토 민주당 곽상언 후보 40.6%, 국민의힘 최재형 후보 39.5% 조사(무선가상ARS, 1012명, 95%신뢰수준 ±3.1%p)와 3월 14~15일 리서치앤리서치-동아일보 곽상언 40%, 최재형 40% 조사(무선전화면접, 500명, 95%신뢰수준 ±4.4%p)를 제외한 12번의 조사에서 6번은 오차범위 내 근소하게 곽상언 우위였고, 6번은 오차범위 밖에서 곽상언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31~4월 2일 입소스-SBS 조사(무선전화면접 502명, 95%신뢰수준 ±4.4%p)에서는 곽상언 50%, 최재형 38%로 나와 곽 후보가 오차범위 밖인 12%p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한강 벨트’ 지역이다. 보통 강남 3구를 제외한 마포, 용산, 중구, 성동, 광진, 양천, 영등포, 동작, 강동구 15개 지역구를 일컫는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성동구를 제외하고 모두 싹쓸이를 했고 이번 총선에서도 그럴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의 주장이 더해져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다. 한강 벨트에서 표심을 가를 가장 중요한 변수로는 ‘정권 심판론’이냐 ‘종부세 수혜론’이냐다.
그중에서도 동작을은 ‘강남 벨트’와 접점 지역이고, 2월까지 여론조사 상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를 이기는 민주당 후보가 없어 민주당 입장에서는 공천부터 매우 어려웠던 곳이다. 뜨거웠던 관심만큼 여론조사도 많았다. 지난 3월 4일부터 4월 2일까지 9개가 진행됐다.
초반에는 나 후보가 5.7%p(3.10~11일, 미디어토마토-뉴스토마토, 무선ARS, 504명, 95%±4.4%p)에서 13%p(3.10~11일,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MBC, 무선ARS, 504명, 95%±4.4%p) 차이로 앞서는 결과가 많이 나왔다. 그러다 3월 16~17일 리서치뷰-KBC광주방송/UpI뉴스 조사(무선ARS, 500명, 95%±4.4%p)에서 류삼영 45.9%, 나경원 46.3%로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좁혀진 이후 3월 27~28일 여론조사꽃(무선ARS, 500명, 95%±4.4%p) 조사에서 처음으로 류삼영 48.8%, 나경원 43.1%로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됐다. 적극 투표층만 보면 류삼영 51.2%, 나경원 42.9%로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8.3%차로 벌어졌다. 가장 최근에 실시된 4월1~2일 조원씨앤아이-이데일리(무선ARS, 503명, 95%±4.4%p) 조사에서는 류삼영 48.5%, 나경원 47.5%로 경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류삼영 후보의 인지도가 상승했고, 특히 중도층 표심이 류삼영 50.2%, 나경원 42.6%로 류 후보에게 쏠리는 상황이다.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가 많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국민의힘이나 민주당 모두 경합지로 분류했던 동작갑의 경우 3월 23~24일 조원씨앤아이-HCN 조사(무선전화면접, 502명, 95%±4.4%p)에서는 민주당 김병기 49.5%, 국민의힘 장진영 37.6%로 11.9%p 차이를 보였다. 3월 26~27일 여론조사꽃의 조사에서는 9.9%p 차였다. 3월 31~4월 1일 KSOI-오마이뉴스 조사(무선ARS, 504명, 95%±4.4%p)에서는 김병기 46.4%, 장진영 35%로 나와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 김병기 후보가 11.4%p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등포을의 경우엔 3월 27~28일 여론조사꽃의 조사(무선ARS, 501명, 95%±4.4%p)에서 민주당 김민석 49.1%, 국민의힘 박용찬 41.3%로 나타났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890표, 0.7%차의 극적 승부를 펼쳤던 용산의 경우 6번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강태웅 후보와 국민의힘 권영세 후보가 최소 1%에서 최대 6.6%차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강 후보가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황희 후보가 6.8%차 낙승을 거둔 양천갑은 4월 1~2일 조사(무선ARS, 500명, 95%±4.4%p)에서는 황 후보가 46%, 국민의힘 구자룡 후보가 41%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양천갑이 ‘종부세 벨트’의 핵심 지역이긴 하지만 현재와 같이 정권심판론이 우세한 상황에서는 처음 출마하는 구 후보가 3선에 도전하는 장관 출신의 황 후보를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여론조사 결과가 한 번도 발표되지 않은 송파갑‧을 지역도 서울 판세를 가름할 요충지로 부상했다. 송파갑은 2000년대 이래 민주당이 한 번도 승리한 적은 없지만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조재희 후보가 3.2%p 차이로 미래통합당 김웅 후보에 석패한 곳이다. 송파을은 20대 총선 때 새누리당이 ‘찐박’ 유영하 후보(이번 총선에서 대구 달서갑에 단수공천)를 전략공천하자 당시 김무성 대표가 ‘옥새 들고 나르샤’를 하며 무공천 지역이 된 상황에서 민주당 최명길 후보가 승리한 바 있다. 최명길 의원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 처리된 뒤 치러진 2018년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최재성 후보가 54.4%의 득표율로 배현진 후보(29.6%)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당선됐지만, 21대 총선에선 배 후보에게 3.5%p 차로 석패한 지역이다.
서울 판세를 종합해보면 지역구 48곳 중 국민의힘이 유리한 곳은 서초·강남 5개 지역 중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 중인 강남을을 제외하면 4곳에 불과하다. 경합지인 강남을, 동작갑, 용산, 송파갑, 송파을에서 모두 이긴다 해도 9석이다. 필자의 예측으론 국민의힘이 얻을 수 있는 최대 의석은 6석이다.
이번 총선 마지막 이슈였던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담화를 발표하긴 했지만 사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보다는 2000명 증원은 최소라고 주장해 출구전략 마련에도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바뀌지 않은 대통령의 국정운영 태도가 총선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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