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김건희 씨, 선거 앞두고 주목 피해" 보도
"부정적 여론에서 국힘당 보호 위한 정치적 결정"
"숨지 말고 사과, 책임져야" 서울시민 발언 덧붙여
주가조작, 명품백 수수, 양평고속도로 변경 개입 등의 비리 의혹을 받아온 김건희 씨는 요즘 조용하다. 외부 활동을 중단했고, 대통령실도 일체 말이 없다.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할 대통령 부인 비리 의혹을 감추기라도 하려는 듯 언론은 그의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해외언론이 그를 소환했다. 글로벌 통신사인 영국 로이터가 지난 4월 2일(현지시간) “한국의 영부인, 중차대한 선거를 앞두고 주목을 피하다”(South Korea's first lady avoids limelight ahead of high-stakes election) 제목의 기사에서 김건희 씨의 ‘전례없는 부재(unprecedented absence)’에 대해 언급했다.
로이터는 기사에서 “주가조작과 값비싼 선물용 핸드백 관련 논란에 휩싸인 한국의 영부인이 12월15일 이후 공개석상에서 보이지 않는다”면서 “분석가들은 김건희 씨 부부가 12월15일 네덜란드를 방문하고 돌아온 후 전례없이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는 것은 부정적 여론으로부터 당을 보호하기 위한 정치적 결정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신율 명지대 교수의 멘트를 빌려 “영부인이 대중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기간(총선) 동안 조용히 지내는 것이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의 여당) 선거를 돕는 것”이라고 전했다.
신 교수는 또 “만약 그가 다시 등장한다면, 스캔들 자체 뿐만 아니라 대중 앞에 좋지 않은 그녀의 이미지 때문에 문제를 일으킬(problematic)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대통령실은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면서 “김건희 씨 주가조작 연루 의혹으로 인해 민주당이 우세한 국회가 특검 수사 법안을 통과시키도록 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이 이에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1월 김건희 씨는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몰래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에서 그녀가 디올가방을 선물로 받는 것이 보였는데, 이는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내에서 혼란을 초래할 위험이 있었다”고 썼다.
이어 “한 문제가 끝난 후에 또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김건희 씨에게는 그런 패턴이 있었다. 그리고 지난 4개월 동안 그녀는 대중의 시선에서 사라진 것처럼 조용했다”는 ‘수도권에 사는 65세 주민’의 말을 전했다. 또 “김건희 씨는 숨지 말고 사과하거나 책임을 지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는 20세 서울 시민의 말도 덧붙였다.
로이터는 또 3일에도 “한국선거: 여론조사, 주요 쟁점 및 진행방식(South Korea's election: polls, key issues and how it works)”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한국 총선 소식을 다루면서 “생활비와 높은 식품물가 인상이 이슈로 떠올랐고 윤 대통령이 슈퍼마켓을 방문한 뒤 대파 가격이 화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또 의사파업 장기화, 세계 최저 출산율과 함께 김건희 씨의 디올가방 스캔들, 비리수사를 받던 이종섭 국방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등 부패 문제가 중요한 문제로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