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죽음 축소·왜곡한 자가 어떻게 교민 책임지나”
“범죄 피의자 이종섭 한국 송환될 때까지 투쟁할 것”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호주 대사 임명에 대한 현지 교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호주 멜번 거주 한국 교민들은 16일(현지시간) 오후 4시 ‘멜번촛불행동’ 주최로 주호주연방 대한민국 대사관 멜번 분관 앞에서 ‘이종섭 주호주대사 규탄대회’를 열고 “명령이다, 이종섭을 파면하고 구속조사하라” “이종섭은 공수처로 돌아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엔 한인 40여 명이 참가했다.
교민들을 성명서를 통해 “범죄 피의자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호주의 대사로 파견돼 왔다”며 “부패한 권력의 카르텔이 범죄 용의자 해외 도피를 통해 권력의 안위를 도모하고자 한다. 썩어빠진 정권의 오만함은 선을 넘었고 공정과 상식이라는 허울 좋은 말은 시궁창에 처박혔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 대사관은 우리가 사고나 재난 등의 비상상황에 처할 때 긴급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가장 절실하고 유일한 자리”라며 “채 상병의 죽음을 축소·왜곡하라 지시했던 자가 어떻게 호주 교민의 삶과 고통을 책임진다는 말인가. 또다시 호주까지 와서 법적 보호가 필요한 우리의 고통을, 부당함을, 불평등을, 축소·왜곡하라 지시할 것인가”라고 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이 호주의 교민들을 배반하고 생존권을 탄압하는 것을 우리는 목도한다. 참기 힘든 배신감과 분노의 치를 떨며 우리는 이 자리에서 선언한다”면서 “우리는 결코 이종섭 범죄 피의자를 호주 대사로 받아들이지도 인정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종섭 범죄 피의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할 것이며, 한국 송환돼 법적 양심적 책임을 지는 그날까지 우리의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명령이다, 이종섭을 파면하고 구속조사하라”고 외쳤다.
교민들은 이 대사 부임 이후 주요 도시에서 반대 집회를 갖고 있다. 앞서 시드니 촛불행동 등 교민 20여 명은 지난 13일 캔버라 주호주 대한민국 대사관 앞에서 이종섭 신임 호주대사 규탄 집회를 열고 “이종섭은 돌아가라” “호주대사 웬말이냐 도주대사 구속하라” “법치파괴 민생파괴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드니·멜번·브리즈번 등 주요 도시 교민 연합체인 호주 촛불행동은 오는 23일 낮 12시부터 호주 캔버라 연방의회 앞 잔장에서 호주 전국 총집합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24일 오후 4시 웨스트 라이드 콜스 앞 광장에선 ‘7차 윤석열 퇴진 시드니 촛불대회’가 열린다. 멜번 촛불행동은 30일 멜번 주립 도사관 앞에서 이종섭 대사 규탄대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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