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대사 임명에 분노한 시드니 동포들 규탄
"156년 만에 호주를 다시 죄수 수송지로 만들 건가"
“호주는 범죄자 피난지가 아니다.”
호주 시드니 동포들이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을 규탄했다. 호주를 150여 년 만에 다시 범죄 피의자 수송국으로 되돌리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 전 장관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피의자 신분으로 출국금지까지 된 상황이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그를 호주 대사에 임명했다.
범죄 피의자인 이종섭이 호주 대사로 임명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호주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시드니 촛불행동은 9일(현지 시각) 애쉬필드 유나이팅 교회(Ashfield Uniting Church)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이종섭 신임 주한 호주 대사 임명 규탄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종섭 호주 대사 임명에 대해 비판하면서 “호주에 마지막으로 죄수가 수송된 것이 1868년인데, 이종섭이 호주에 입국하면 156년 만에 그 ‘죄수 수송’의 역사가 다시 쓰여질 수도 있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에게 이종섭의 호주 대사 임명 철회와 이종섭의 자진 사퇴 및 채상병 순직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을 요구했다. 또한, 이종섭 장관 임명 강행 시 캔버라 한국 대사관 앞에서 지속적으로 반대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결의문 전문은 다음과 같다.
시드니 촛불행동의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반대 결의문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 후로 정말 버겁게 하루하루를 살아오고 있는데, 이제 범죄피의자 이종섭까지 호주 대사로 온다니, 호주에 사는 재외동포로서 이 참담한 심정을 말로써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어처구니없는 윤석열의 이 피의자 도피 지시 때문에, 멀쩡하게 외교업무수행 잘하고 있던 김완중 대사는 불과 13개월 만에 본국으로 소환이 됩니다.
독도와 관련한 일본국의 도발에도,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역사 왜곡에도, 말 한마디 못하던 자가, 나라의 독립을 위해 평생을 바치신 홍범도 장군은 빨갱이로 몰아 흉상까지 철거하려 했습니다. 이런 수준의 국방부 장관이니, 채상병 순직 사건 관련한 위헌적 수사외압 행위가 놀랍지도 않습니다.
이종섭 씨, 이거 하나만 알고 계시오. 호주에 마지막으로 죄수가 수송되어 온 게 1868년이란 사실을. 당신이 호주에 입국하면 156년 만에 그 ‘죄수 수송’의 역사가 다시 쓰여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우리 깨시민들이 캔버라 한국대사관 앞에 가서 줄기차게 조직적으로 당신을 매우 귀찮게 할 거라는 사실을.
하나. 윤석열은 이종섭의 호주 대사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
하나. 이종섭은 호주로 도피할 생각 포기하고, 지금 즉시 자진사퇴하라.
하나, 국회는 특검으로 채상병 순직사건의 진상을 낱낱이 규명하라.
2024년 3월 9일
시드니 촛불행동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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