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임명 철회' 피켓 이유로 국정감사 거부
김병주 "신원식 막말 지적했지만 임명 강행"
성일종 "이재명도 형수 욕설"…"그게 왜 나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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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국민의힘 의원들이 '행방불명'됐다. 10일 열릴 예정이었던 국방부 국정감사 이야기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국정감사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이 '신원식 국방부 장관 임명 철회하라'고 적힌 팻말을 좌석에 붙였다는 이유로 국감장 출입을 거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전 10시 35분까지 팻말을 철회하지 않으면 파행하겠다고 엄포를 놨고, 국민의힘 소속 한기호 국방위원장도 출석하지 않았다.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이건 정치적 이슈가 아니라 오늘 국정감사 주체인 신원식 장관 개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피케팅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일단 위원장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들어와서 일단 (감사를) 시작하고 불만을 이야기하면 된다. 국감장에 들어오지 않는 자체는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회피하는 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홀로 출석해 "(대통령이) 임명한 걸 철회하라는 게 정치적인 것이다. 어떻게 국방의 정치화를 하고, 피켓 시위를 하느냐.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야당이 야당성을 보여주기 위해서 소리도 세게 낼 수 있고 하지만 이거는(피케팅은) 보여주기식으론 안 된다"고 맞섰다. 성 의원은 좌석에도 앉지 않고 야당 측에 서서 발언했다.
이에 김 의원은 "국민들은 신원식 장관의 막말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다"며 "그래서 민주당과 정의당이 부적격 의견을 냈는데, 대통령이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를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냥 임명해버렸다"고 지적했다. 신 장관이 2019년 태극기 집회에서 "문재인 모가지 따는 건 시간 문제"라고 하고, 유튜브 방송에서 "5·16은 혁명"이라거나 "12·12 쿠데타는 나라를 구하러 나온 것"이라고 발언했지만,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 데 대해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성 의원은 "신원식 장관 막말 이야기 하는데 그 이야기하면 우리는 할 이야기 없겠나. 성남시장 하면서 형수 쌍욕한 사람도 있다"라면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언급했고, 장내가 어수선해졌다. 김 의원은 "왜 여기에 이재명 대표가 나오냐"고 받아쳤고, 민주당 기동민 의원도 "이재명 대표가 왜 나오느냐" "회의 진행하고 사유를 이야기하는 게 맞는 거지 여당 의원이 다 도망가는 게 어딨냐"며 언성을 높였다.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채 국정감사장에서는 야당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민주당 송옥주 의원은 "피켓을 핑계로 상임위 운영하지 않고 참석하지 않은 것은 크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당에서 국정감사 자체를 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있는게 아닌가"라고 했다. 같은 당 안규백 의원은 "21대 국회 마지막 정기 국정감사다. 어느 때보다 한반도 안보 상황이 위중한데 책임있는 여당에서 취할 태도가 아니라"며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입장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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