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주 키워드 분석]
SNS, '이동관' '김은경' '폭염' 'KBS' 등 10위권 핫이슈
커뮤니티, '잼버리' 급상승…'주호민' '서이초' 관심 여전
언론 '순살 아파트' 순위 급등…모든 이슈를 '정쟁'으로
기후위기를 실감케 하는 폭염 속에 8월 첫 주도 한꺼번에 여러 가지 충격적인 이슈가 온 나라를 흔들었다.
언론장악과 학폭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이동관씨 방송통신위원장 후보 지명, 윤석열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계획, 철근 없는 아파트, 새만금 잼버리 대회 준비부실 사태 등 국민들은 윤석열 정부의 폭주와 국가 시스템 붕괴 조짐을 전하는 뉴스를 납량 특집처럼 보고 들어야 했다.
정치권의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발언 공방, 국내 연구진의 초전도체 물질 발견 논란도 국민들의 귀를 간지럽혔다.
지난 6월 이후 우리나라 정치, 경제,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놀랄 만한 이슈가 쉴 틈 없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핵 오염수 투기, 김건희 양평고속도로 특혜와 해외 명품 쇼핑 의혹, 사상 초유의 대통령 장모 법정구속, 폭우 대응 부실로 인한 수해 참사, 초등학교 교사 자살 등 국민들은 국가는 무엇을 하는지, 책임있는 정부는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 혼란의 시간을 겪는 중이다.
지난주 SNS와 커뮤니티, 유튜브 등 디지털 플랫폼에서는 ‘이동관’ ‘김은경’ ‘폭염’ ‘잼버리’ ‘초전도체’ ‘주호민’ 키워드가 급상승했다.
SNS에서는 ‘이동관’이 큰 관심을 보이며 새로 최다 언급량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김은경’은 540단계, ‘폭염’은 131단계가 올라 6위, 7위를 기록했다. 윤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기도에 대한 우려가 계속된 탓에 ‘KBS’ ‘방송’ 도 10위권에 올라있다.
커뮤니티에서 언급량 1위는 ‘주호민’이었다. 전주부터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초등학교 교사의 죽음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학부모 갑질 논란 속에 자녀가 다닌 특수학급 관련 발언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웹툰작가 ‘주호민’과 함께 ‘교사’ ‘서이초’ 등 관련 키워드가 커뮤니티에서는 계속 10위권에 머물고 있다. ‘나라 망신 현실화’를 불러온 새만금 잼버리 대회 파국 사태가 커뮤니티에서는 빅이슈로 순위 2위까지 치솟았고 국내 개발 ‘초전도체’도 6위에 올랐다.
유튜브에서는 ‘이동관’ ‘폭염’ 등의 키워드가 순위 급상승했다. 학폭·부인 인사 청탁·국정원 밀착 의혹 등이 계속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가 지난주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에 공산당 언론이 있다’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언론 뉴스에 등장한 키워드는 디지털 플랫폼의 관심 급상승 키워드들과는 사뭇 달랐다. 언론 뉴스에는 ‘민주당’ ‘국민의 힘’ ‘정부’ ‘검찰’ ‘윤석열’ 등이 순위가 상승한 채 10위권에 포함됐다. SNS·커뮤니티·유튜브와는 달리 언론이 뉴스에서 주요 이슈들을 ‘민주당 vs 국힘당’ 식의 정쟁으로 묘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언론 10위권 키워드 중에 ‘아파트’가 46위 상승한 것은 특징적이다. 철근이 빠진 부실공법으로 지은 이른바 ‘순살 아파트’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정부가 ‘무량판 아파트 전수조사’에 들어갔다는 소식 때문이다. 1995년 삼풍아파트 붕괴나 올해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의 원인이 철근이 빠진 무량판 공법으로 지목받고 있다.
폭염 준비 부실, 불결하고 부족한 시설, 수백명의 참가자 탈진, 수십명의 코로나 환자 발생 등으로 개막 3일 만에 ‘지옥 체험 야영대회’로 전락한 새만금 잼버리 대회는 주말·휴일을 지나면서 영국·미국·벨기에 참가단들이 참가 중단을 결정,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정부가 뒤늦게 냉방차·냉수 공급에 나섰으나 이번주 이 세계 야영대회가 지속될지 미지수다. 윤석열 정부가 이번 부실 준비 사태의 책임을 또다시 ‘전 정부 탓’으로 돌리고 있어 한심한 정치적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은 이를 중계방송하고 있어 폭염 속 국민을 더 짜증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신림동 행인 칼부림 사건에 이어 또다시 국민들을 공포에 빠뜨린 분당 서현역 칼부림 사건을 놓고 주말에 나온 정부의 대책과 다음주 언론의 원인 분석 기사에 대해 여론의 향방이 어디로 갈지 관심이다.
일본 핵오염수 투기, 김건희씨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대통령 장모 법정구속, 수해 부실대응 참사는 물론 이번 잼버리 대회 파탄과 길거리 칼부림 사건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정부에 대한 불안·불신이 커져가고 있으나, 언론은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에 대해 정확하고 정교한 책임추궁·원인 분석 없이 이런 이슈를 ‘정쟁’으로 몰아가 심각성을 덮으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주요 키워드의 연관발언 긍부정 분석에서는 ‘이동관’ 키워드의 경우 부정어가 57%로 43%의 긍정어를 앞섰다. 주요 부정어로는 ‘학폭’ ‘의혹’ 등이었고 긍정어는 ‘공정한’ ‘임명’ 등이었다.
‘아파트’ 키워드도 부정어 54%와 긍정어 46%로 나타났는데, 주요 부정어는 ‘못한’ ‘피해’ ‘오류’ 등이었고 긍정어는 ‘안전’ ‘제대로’ 등이었다.
‘김은경’ 키워드는 부정어 64%, 긍정어 36%였다. 주요 부정어는 ‘폄하’ ‘상하게’ ‘상처’ 등이었고 긍정어는 ‘민주주의’ ‘정중히’ ‘혁신’ 등이었다.
<시민언론 민들레>는 빅데이터 여론분석 전문기업인 <스피치로그>의 ‘주간 키워드 분석’을 매주 게재합니다. ‘주간 키워드 분석’은 한 주 동안 보도된 뉴스, SNS, 커뮤니티, 유튜브 등 언론과 디지털 공간에서 나타나는 전체 여론의 동향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시민들이 개인 미디어를 통해 적극적이고 활발히 소통하며 새로운 공론의 장을 만들어 가는 시대에 SNS, 커뮤니티, 유튜브에서 나타나는 키워드 분석은 민심의 동향을 보다 정확히 읽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입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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