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같은 날 윤 대통령도 강원대 '기념식' 참석차 방문
사천, 박근혜 정부 때 춘추관장 지낸 최상화 씨가 초청
윤 정부의 노동‧교육 개혁 언급…대통령 역할 '강의'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정신적 멘토로 알려진 천공이 경상남도 사천과 강원도 춘천에 연이어 나타났다. 지역의 매체들은 천공의 모습을 포착해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춘천의 지역 신문 강원도민일보는 9일 <천공 “춘천에 기(氣) 다스리러 왔다”>는 기사를 현장 사진과 함께 실었다. 기사에 따르면 천공은 ‘신도들’로 보이는 사람들과 함께 구봉산 카페거리의 한 카페를 찾아 오후 늦게까지 머물렀다. 천공은 기자에게 “기를 다스리러 춘천에 왔다”며 “춘천에 정법 강의를 하러 자주 온다”고 밝혔다.
이날은 윤석열 대통령이 춘천의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기념식’ 참석을 위해 방문한 날이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이 강원대로 몰려간 날이기도 하다.
천공은 윤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에 맞춰 방문했느냐는 질문에는 “개인 일정으로 온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연의 일치치고는 공교롭다.
천공은 지난달 25일 오후에도 20여 명의 ‘신도’들과 함께 사천 사남면에 있는 한 카페를 방문해 ‘정법 강의’를 했다.
지역 매체인 뉴스사천은 다음날 <사천 방문한 천공, 무슨 일로 왔을까?>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기사는 “이날 천공의 강연 자리를 마련한 이는 박근혜 정부 시절에 춘추관장을 지낸 최상화 씨”라고 전했다. 최 씨는 기자에게 “(천공과) 개인적 친분이 있어 몇 차례 사천에 초대했는데, 시민들과 강연 형식의 만남을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사천에도 천공 스승의 정법 강의에 공감하는 이가 제법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천공은 이날 자신은 무속인도 아니고 역술인도 아니라고 소개하면서 “다만 대한민국이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싶을 뿐”이라고 밝혔다.
천공은 윤석열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인 노동‧교육‧연금 개혁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대통령의 역할과 평화 통일 방안에 관한 얘기도 이어나갔다. 천공은 끝으로 “한반도의 평화가 곧 인류의 평화”이니 “평화를 위한 노력에 동참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정법 강연이 끝나고 천공은 삼천포 해수욕장과 코끼리바위 등을 돌며 관광했다. 잠은 최 전 관장의 집에서 잤다고 한다.
최 전 관장은 정치적 야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지역구 국회의원이 되려 했으나 경선 단계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6‧1 지방선거 때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사천 시장에 도전, 역시 당내 경선에서 좌절했다.
최 전 관장의 이런 이력 때문에 ‘천공과의 만남’을 단순한 ‘팬 미팅’으로 보기는 어렵다. 1년이 채 남지 않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적 만남’이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천공이 구태여 최 전 관장의 집에서 숙박한 것도 공교롭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