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퇴진 3차 시국기도회 성남에서 열려
“과거 반성 않는 일본과 군사 동맹을 맺는다니”
“특수부 검사의 민낯 보여준 윤 대통령에 감사”
“윤 대통령 주변에 친일파 많아 보여”
다음 기도회 5월 1일 광주 5·18 민주광장서 열려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해방 이후 첫 도시빈민 투쟁으로 기록된 ‘광주대단지 사건(8·10 성남민권운동)’이 일어난 경기도 성남에서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기도회가 열렸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은 2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성남동성당(수원교구)에서 '친일매국 검찰독재 윤석열 퇴진, 주권회복을 위한 월요시국기도회'를 열고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고 외교를 엉망으로 하고 서민을 파탄에 이르게 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사제단은 성남동성당이 소재한 성남에서 발생한 ‘광주대단지 사건’을 기렸다. 주례를 맡은 최재철 신부가 낭독한 ‘시국선언문’에서 “1971년 8월 10일, 서울시의 무허가 주택 철거 계획에 따라 경기도 광주로 강제로 이주당한 주민 5만 명이 생존을 위해 투쟁을 벌였다”라면서 “줄곧 폭동, 난동으로 불리다가 50년이 지나서야 8·10 성남민권운동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갖게 된 해방 이후 최초의 도시빈민 투쟁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갈수록 배부른 자들의 횡포는 모질어지고 불운한 약자는 하루하루 시들어 가고 있다”라면서 “광주대단지에 휘몰아쳤던 ‘이게 아닌데’, ‘이렇게 살 순 없어’ 하던 생존을 위한 격정이 다시금 솟구쳐 가슴의 응어리진 한을 태워 주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사제단은 “자주국방의 상징 155mm 포탄 50만 발이 사라지고 있다”라면서 “교전 당사국에 살상 무기를 지원해서는 안 되는 현행법 위반이며 육군이 무장 해제를 당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피해 당사자를 울려가며 제3자 변제안을 들고 일본에 갔다”라면서 “그 책임을 대통령에게 묻는다”라고 밝혔다.
중국 등 주변국과의 협력이 어려워졌다는 비판도 나왔다. 사제단은 “가만히 있는 주변 강대국들의 눈을 찔러 가면서 미국과 일본의 비위를 맞추려고 하는 것을 보니 아찔하다”라면서 “친일과 친미, 반중과 반러라는 갈라치기로 한반도에 전쟁을 부르는 광기를 우리는 신앙과 양심의 이름으로 단죄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악연을 만나게 됐는지 모르겠다”라면서 “그에게 맡겼던 권한을 거둬들이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사제단은 또 “신앙은 완전히 개인적일 수 없다”라면서 “교회는 정의를 위한 투쟁에서 비켜서 있을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라고 말했다.
김형중 신부는 가쓰라-테프트 밀약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김 신부는 “한일합방 전 고종이 헤이그에 밀사를 파견했지만, 행사장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쫓겨났다”라면서 “이보다 먼저 미국은 필리핀을 지배하고 일본의 한국 지배를 인정하는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맺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미국의 기본적 동아시아 정책이며 지금도 그렇게 흘러오고 있다”라면서 “지금 한미일 동맹을 운운하는 것은 일본을 내세워 한국의 군사력을 갖다 쓰려는 치밀함의 발로”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또 “우리 군대가 일본의 명령을 받아 작전에 참여하는 우울한 내용을 윤석열 대통령만 모르고 있다”라면서 “과거 역사에 대한 반성이 없고 사과도 하지 않는 나라와는 군사 동맹을 맺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또 “윤석열 정부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마음을 이해하면 가해자가 알아서 우리 국익을 챙겨준다는 굴욕외교를 하고 있다”라면서 “국민은 부끄러워하는데 왜 일본과 미국은 즐거워 하냐”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 40년 지기 석동현은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고 했고 윤 대통령 주위에 이런 사람이 많아 보이는데 이런 사람이 고정간첩이다”라면서 “고정간첩 친일파를 몰아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주례를 맡은 최재철 신부는 “도올 김용옥 선생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 얼마나 천박한 나라인지 꾸미지 않고 보여줘서 고맙다고 했다”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특수부 검사가 얼마나 무식하고 천박하고 뻔뻔하기 이를 데 없는지를 날 것으로 보여줘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눈물 나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참석한 천주교 신자들과 시민들은 한반도 평화와 노동자, 농민 그리고 사회적 참사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풍류 사랑방 ‘일과 놀이’가 민주주의와 평화가 승리한다는 민중의 염원을 담은 비나리를 노래했다. 4인조 여성 보컬 그룹 올리브는 ‘노동자의 길’을 열창했다.
연대 발언에 나선 이은정 성남평화연대 집행위원장은 ‘남 탓’으로 일관하는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잘 되면 내 덕이고 못되면 남 탓한다는 말이 있다”라면서 “경기 침체는 민주노총 탓, 나라 혼란은 야당과 종북세력 탓, 경색되는 대북 관계는 문재인 정권 탓이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대체 윤석열 정부의 책임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라면서 “신상진 성남시장도 성남 시민들이 20년 넘게 애써서 만든 성남의료원을 민간 위탁하려 하고 있고 주민 자치와 시민 복지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온 국민과 성남시민들이 헤어질 결심을 굳힌다면 어떤 위력을 발휘하는지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라면서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권력은 오래갈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원교구 시국기도회는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주최하는 3번째 기도회였다. 앞서 서울광장(10일), 경남 마산 창동사거리(17일)에서 시국기도회가 열렸다. 다음 시국기도회는 다음 달 1일 5·18 민주광장(옛 도청 앞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관련기사
- 사제단 "우리 요구는 단순하다, 실격 윤 정부 퇴진"
- 학계, 대학교수, 민주동문회…봇물터진 시국선언
- "강자에 비굴하고 약자에 비정한 정권, 총선서 끝장내자"
- 사제단이 움직인다…정권퇴진 운동 변곡점 되나
- "윤석열은 퇴진하라"…박근혜 퇴진 요구 때와 다르지 않다
- “우리가 잘못 뽑았으니 우리가 내려오게 해야”
- 목사 1000명 시국선언 “정권, 1년만에 운명 다했다”
- 사제단 "윤석열, 재앙의 가장 큰 뿌리…발본색원이 답"
- 대학생들까지…덕성여대 사학과 학생들 시국선언
- "노동자들과 대화하라, 그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 사제단 "내가 뽑지 않았으니까? 우리 모두 공범입니다!"
- 사제단 "이 난리에 명품쇼핑, 국민 삶에 오물 쏟아"
개의 댓글
댓글 정렬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