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모 작가〉 인간의 가장 큰 죄는 자손을 몰락시키는 죄

윤정모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윤정모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전두환 씨 손자가 자기 가족을 고발했다.

할아버지는 학살자이고 아버지는 신분세탁을 위해 목사로 가장해 현재 미국에서 시민권을 따려고 한다, 자신은 마약과 성범죄를 저질렀다, 그에 대한 벌을 달게 받겠다고 했다. 심리적 부담이 얼마나 컸으면 젊고 아름다운 청년이 이런 사태로까지 떠밀려 왔을까. 그럼에도 용기와 결단을 내려준 이 청년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근대사에 겨레반역자 1호는 노론의 거두 이완용이다. 오적의 선두자로 겨레에게 국치와 고통을 안겨준 그는 의인 이재명의 습격으로 수십 군데 자상을 입었다. 그 이후 그는 항상 자객에 대한 두려움에 떨면서도 토지를 착복하거나 구입해서 그 면적을 서울의 반만큼 넓혔다. 그의 야욕의 결과물은 무엇인가? 자신의 무덤은 훼손되었고 자손들은 이 땅에서 살 수 없어 밖으로 나가 비참하게 살았다고 한다.

자유당 시절 국정농단자 1호 이기붕 씨의 자식은 총으로 전 가족을 죽였지만 반성적 차원은 아니었다.

박정희 씨는 군 장성이라는 직업으로 일생을 마쳤다면 금쪽같은 자식들은 험한 정치판에 휘몰리지 않고 평범한 시민으로서 다복하게 살았을 것이다.

청년의 할아버지 전두환 씨는 청년의 말대로 명확한 학살자이다. 그는 광주항쟁에서 발포명령을 내렸고 무고한 시민들에게 빨갱이라는 누명을 씌워 무차별 학살을 했다. 학살로 항쟁을 짓밟은 그는 일본의 최고위층 세지마 류조를 만나 “한국군은 일본 안보의 앞마당과 반공을 지켜주는 방패다. 5·18 광주에서 빨갱이를 처리해주었으니 그 대가를 지불해달라”고 용병비를 요구했고 세지마는 나카소네를 설득해서 40억 달러를 지불했다. 혹시 그 돈이 비자금으로 감춰진 것은 아니었을까? 청년은 “29만 원밖에 없다던 할아버지는 호텔 두 층을 빌려 친지들을 불러 호화판 코스요리로 식사를 했다, 모든 행사를 초호화판으로 했고 비자금을 추적해볼 근거가 있다”고까지 말했다. 그토록 많이 숨겨둔 비자금은 얼마며 대체 누가 관리하고 있는가?

근래 정부도 대놓고 친일 매국 협상을 강행하고 있다.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에 대해 굴욕적 외교를 하면서 대법원 판결을 짓밟았다. 범죄 인정과 사죄는 물론 책임자 처벌도 없이 일본 정부와 일제 전범 기업들의 책임을 면제해주고 있다. 국민편에 서야 할 정부가 스스로 친일파임을 자인, 일본 전범 피해를 갚아 주겠다고 한다. 국민들이 피땀으로 벌어들인 돈을 국민의 허락도 없이 전범자들에게 다 퍼다 주겠다고 한다. 국민들의 재능으로 이룬 문화강국, 타국에서는 한국의 우수성을 논하고 한국을 배우고 싶어하는 우리의 얼과 고귀한 정신까지 일본의 하위에 두고자 한다.

인간이 태어나서 짓는 가장 큰 죄상은 자손을 몰락시키는 죄라고 했다. 정권도 마찬가지다. 국민의 뜻과 역사를 무시하는 정권에는 미래가 없다. 부디 자숙하고 국민들의 염원이 뭔지 살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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