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윤미향 의원께 드리는 사과문' 올려
"미치광이 언론에 봉변당할까 민주 의원들 침묵"
"내게 쏟아지는 비난에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
"검찰·언론 범죄행위, 이재명에게도…단죄해야"
이재명·강민정·김상희·양이원영·정춘숙 잇따라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돼 무소속인 윤미향 의원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 유용 혐의에 관한 1심 재판에서 사실상 무죄 판결을 받자 민주당 의원들의 '반성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주말 이재명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미안하고 잘못했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데 이어 이번엔 김두관 의원이 사과 행렬에 동참했다.
행정자치부 장관과 경남도지사를 지낸 3선 중진 김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윤미향 의원께 드리는 사과문>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윤미향이 아니라 검찰과 언론이 범죄자"라고 규정했다.
김 의원은 "윤미향 의원 공금 유용에 대한 의혹이 터졌을 때, 저는 가장 먼저 강하게 반발하고 윤 의원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면서 "저는 일본 제국주의의 성노예 범죄를 세계에 알리는 데 평생을 바친 한 사람의 인생과 역사적 성과를 누더기로 만드는 것에 분노하며,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의원을 응원하는 글을 올렸다. 언론의 거짓 보도를 규탄하고 진실 보도를 촉구하기도 했다"고 3년 전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이후 김상희 의원을 비롯한 14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지지 입장을 보였을 뿐, 대다수 민주당 의원들조차 보수언론의 윤미향 마녀사냥에 침묵했다. 미치광이 언론에 맞섰다 어떤 봉변을 당할지 두려웠을 것"이라며 "부끄럽게도, 저도 예외가 아니었다. 윤미향에 대한 공격이 윤미향이 죄가 있어서가 아니라, 일본의 반인륜적 전쟁범죄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활동에 대한 공격이라 굳게 믿었지만, 더 이상 윤미향 의원을 옹호하는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김 의원은 "페북에 두 차례에 걸쳐 지지 입장을 밝힌 이후 평생 먹은 욕보다 더 많은 욕을 먹었고 심지어 '김두관의 정치생명은 끝났다'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만나는 분들마다 '왜 쓸데없는 짓'을 하느냐는 힐난을 들으며 저도 흔들렸다"면서 "정치인이란 모름지기 소신을 끝까지 유지해야 하는데 저에게 쏟아지는 비난 앞에 끝까지 지켜주지 못했다.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또 "윤미향 의원은 거의 모든 기소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공금을 개인 계좌로 받은 부분만 일부 벌금형을 받았다"며 "저는 그 혐의 역시 사실상 무죄라고 본다. 개인이 착복하거나 개인적 용도로 쓰지 않았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검찰이 퍼트리는 혐의 내용에 대해, 그걸 그대로 받아쓰는 언론의 가짜뉴스에 대해 다시 한번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며 "검찰과 언론의 이런 행위가 범죄라는 것을 명확히 하고 단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사실로 확인되지도 않은 내용을 공개해서 망신을 주고, 언론의 받아쓰기를 바탕으로 억지 수사를 이어가는 정치검찰의 악행은 수사가 아니라 범죄"라면서 "정치검찰의 이런 범죄행위는 지금, 이재명 대표 수사로 이어지고 있다. 윤미향 마녀사냥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쏟아지는 검찰과 언론의 가짜정보에 정말 이 대표가 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검찰의 먼지털이 수사와 언론의 가짜뉴스 퍼나르기가 범죄행위이며, 검찰독재정권의 장기집권을 목적으로 이뤄지는 정치수사라는 점을 정확히 간파해야 한다"면서 "이재명 대표가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 검찰과 언론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그러면서 "윤미향의 1심 재판이 끝났지만 범죄를 저지른 검찰과 언론에 대한 단죄는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며 "힘을 모아야 한다. 없는 피의사실을 창작해서 인격살인을 한 검찰, 그리고 가짜뉴스로 지면을 도배해서 한 인격을 매장했던 보수언론이 죗값을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다시 한번 윤미향 의원께 사과드린다. 지지자, 동지 여러분께도, 저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면서 "아울러 다시는 검찰과 언론의 마녀사냥에 속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본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 <윤미향 의원을 악마로 만든 검찰>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인생을 통째로 부정당하고 악마가 된 그는 얼마나 억울했을까"라며 "검찰과 가짜뉴스에 똑같이 당하는 저조차 의심했으니…"라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미안합니다. 잘못했습니다. 다시 정신 바짝 차리겠습니다"라고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밖에도 "그동안 혼자 온갖 공격을 견디며 외롭게 싸워온 윤미향에게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강민정) "오늘 이후 윤미향 의원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향한 거짓에 기반한 악의적인 모욕을 멈추기 바란다"(김상희) "온갖 횡령죄와 파렴치범으로 몰아가더니 7개 혐의 중 6개 혐의 무죄, 통장 섞어 썼다고 벌금"(양이원영) "마녀사냥식으로 희대의 파렴치범으로 한 사람을 몰아가던 소위 우리 사회 여론주도층들과 언론들은 지금은 뭘 하고 있나요??"(정춘숙) 등 윤 의원에 대한 미안함과 응원의 마음을 담은 민주당 의원들의 글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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