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대기 탄소 100억 톤 제거하면 1.7도로 저지
COP30 그럼에도 1.5도 이내 목표치는 유지
위기에 처한 대서양 해류순환 시스템(AMOC)
각국 정부 기후공약 이행돼도 2.7도 이상 상승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대기온도 상승폭 섭씨 1.5도 이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이미 불가능하다. 겉잡을 수 없는 기후변화 ‘티핑 포인트’를 넘지 않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뿐만 아니라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매년 100억 톤 제거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하며, 그럴 경우 지구 온난화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섭씨 1.7도 이내로 막을 수 있다.
매년 대기 중의 탄소 100억 톤 제거하면 1.7도에서 저지
영국 <가디언>은 유엔과 지금 브라질 벨렘에서 열리고 있는 기후변화협약 제30차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의 수석 과학고문 중의 한 명인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요한 록스트룀이 이같이 말했다고 11일 보도했다. <가디언> 기사에 따르면, COP30 의장국이 자문기구로 설립한 과학위원회의 멤버인 록스트룀 등의 과학자들은 파리협약이 설정한 온난화 상승폭 1.5도 이내 목표치는 향후 5~10년 안에 추월당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과감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과 함께 매년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100억 톤을 제거하는 노력을 병행할 경우 상승폭을 1.7도 이내로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공기 포집과 같은 기술적 수단을 통해 이를 달성하려면 석유·가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산업을 건설해야 할 것이라면서, 거기에는 연간 약 1조 달러가 투입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1.5도 이내 목표치는 유지
상승폭 1.5도 이내 목표치는 2024년에 이미 일시적으로 추월당했으나, 과학자들은 향후 10년간의 예측치와 함께 10년간의 평균 추세가 확인될 때까지는 1.5도 목표가 무너진 것으로 간주하지 않기로 했다고 과학위원회 조정자인 텔마 크루그는 말했다. 위원회의 또 다른 멤버 크리스 필드 스탠퍼드대 연구자도 지구 온난화가 1.5도 목표치를 초과하더라도 1.5도 목표치는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온난화가 이 수준보다 더 높게 더 오래 지속될수록 남극과 그린란드, 해양 순환,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티핑 포인트가 발생할 위험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산호초 시스템에서는 1.5도 상승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지점을 지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위기에 처한 대서양 해류순환 시스템(AMOC)
엑서터대의 티핑 포인트 전문가 팀 렌턴은 대서양 해류순환 시스템(AMOC)이 붕괴될 경우 훨씬 더 큰 위험이 닥쳐 올 것이라면서 “이는 다른 티핑 포인트를 촉발할 것”이기에 “이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AMOC는 대서양 북쪽에서 차가워진 해류가 해저로 내려가 태평양 쪽으로 흘러가 상승한 뒤 데워진 다음 다시 대서양 북쪽에서 이동한 뒤 해저로 가라앉아 태평양 쪽으로 흘러가는 장기간의 해류 순환 시스템으로, 지구 기후시스템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크리스 필드는 지구 온도 상승을 0.1도 끌어내리려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2000억 톤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탄소 포집에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가장 효과적이고 저렴한 방법은 신림 조성으로, 이산화탄소 1톤 제거에 약 50달러의 비용이 든다. 가장 비싼 방법은 직접 공기 중에서 포집하는 것인데 1톤당 최소 200달러의 비용이 든다. 그 중간쯤에 해양 시비(ocean fertilisation)와 같은 방법이 있다. 이는 광합성을 통해 대기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미세한 해양 식물인 식물성 플랑크톤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바다에 철분이나 질소 같은 영양소를 의도적으로 투입하는 것인데, 위험성이 높은 전략이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대기 중의 탄소를 제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각국 정부 기후대책으로는 이행돼도 2.7도 이상 올라가
록스트룀은 포츠담연구소 모델링 결과 이산화탄소 감축과 강력한 정부 배출량 감축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구 온난화를 1.5도 이내로 억제하기는 불가능하며, 노력 여하에 따라 1.6도에서 1.8도 사이에서 상승을 막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 각국 정부가 채택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화석연료 배출 감축정책이 필요하다. 지금 각국 정부가 채택한 방안은 제대로 이행되더라도 온난화 상승폭이 2.7도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
록스트룀은 “0.1도라도 중요하다”며 “우리는 막다른 골목으로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계속해서 논문을 발표하고 있지만 우리는 불안해지고 있다. 정말 걱정스런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2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이 COP30 정상회담에 빠진 것도 그런 징후들 중의 하나일지 모른다. 파리협약 탈퇴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은 아프가니스탄과 미얀마, 산마리노와 함께 이번 COP30에 단 한 명의 대표도 등록하지 않은 4개국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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