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 대중국 수출 급감은 ‘미국 압력 탓’ 주장

 

삼성전자, SK하이닉스 (CG). [연합뉴스TV 제공]
삼성전자, SK하이닉스 (CG). [연합뉴스TV 제공]

중국 관영매체가 거의 반토막이 난 한국의 1월 대중국 반도체 수출을 거론하면서, 점점 더 강화되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칩) 전쟁의 영향을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중국, 한국 대중국 수출 급감 “미국 압력 탓” 주장

중국의 관영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에 대한 한국의 1월 반도체 매출이 미국의 압력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는 제목의 2일자 기사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 매체는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이라는 점에서 이 문제를 대하는 중국 당국의 시각을 엿보는 데 도움이 된다.

신문은 중국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거대한 중국 시장을 잃을 여유가 없다”고 말하고, 한국이 반도체 수출통제를 강화하는 미국 정부를 따르지 말고, 중국과 함께 글로벌 산업 및 공급망의 안정성을 계속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보조를 맞춰 중국과의 탈동조화(디커플링)를 시도하는 한국의 윤석열 정부 움직임을 염두에 둔 지적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상북도 구미시 SK 실트론에서 열린 반도체 웨이퍼 증설 투자협약식에 참석,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23.2.1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상북도 구미시 SK 실트론에서 열린 반도체 웨이퍼 증설 투자협약식에 참석,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23.2.1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중국 관영지 “중국시장 잃으면 한국에 더 큰 도전”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1월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1.4%가 줄어든 92억 달러로 집계됐다. 대중국 반도체 수출도 작년보다 46.6% 급감해 거의 반토막이 났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반도체 수출 시장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대중 반도체 수출은 작년 9월까지 16개월 연속 40억 달러대를 유지했지만, 10월에 22% 줄며 마이너스 전환한 뒤 4개월 연속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그 원인과 관련,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일 진행된 재정경제금융관 간담회에서 “반도체 실적 악화는 계절적 요인과 중국 경제활동 차질 등이 크게 작용했다. 1월이 지나면서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정부의 대중국 정책에 근본 원인이 있다고 보는 중국 측 전문가의 견해와는 다른 시각인 셈이다.

특히 신문은 전문가의 말을 빌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어떤 조치를 취하든 조만간 잃어버린 수출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 시장을 잃는다면 한국 기업들의 영업활동은 더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될지 모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신문은 “반도체 제조는 긴밀한 글로벌 협력이 필요한 산업”이라면서 “그러나 한국은 중국을 배제한 반도체 동맹에 동참하라는 점점 커지는 미국의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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