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핵 반대 주도 '세이브 코리아' 대표
대선 앞두고 "김문수 당선, 이재명 낙선시켜야"
'친윤' 정승윤 부산시교육감 후보 선거운동도
세계로교회 주최 규탄대회 참석 "히틀러" 운운
"이재명 죽어야 대한민국 산다" 구호 반복 선동
김문수, 극우 진영 극렬 반발…"정권 몰락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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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어게인' 구호를 내걸고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며 이재명 대통령을 대선 전부터 극단적으로 비방해온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담임목사가 결국 구속됐다. 부산지법 엄성환 영장담당 부장판사는 8일 오후 공직선거법과 지방교육자치법 위반 혐의를 받는 손 목사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밤 11시 30분쯤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극우 성향의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 코리아'의 대표인 손 목사는 6·3 대선을 앞둔 올해 5월을 전후해 세계로교회 기도회와 주일예배에서 신도들을 대상으로 특정 후보 지지 발언을 하는 등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설교와 강연을 통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당선시키고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낙선시켜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있던 지난 3월 정승윤 교육감 후보와 교회에서 대담하는 영상을 찍어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혐의도 받는다. 손 목사는 정승윤 후보의 선거 사무실에서 '승리 기원 예배'를 갖고 "우파 후보를 찍어 정말 하나님 나라를 세워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검사 출신인 정승윤 후보는 윤석열 정부 시절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다 권익위 부패방지국장 직무대리가 김건희 명품백 수수 사건 처리 등을 놓고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자 사표를 냈던 인물이다.
부산시선관위는 손 목사의 행위가 사전 선거운동이라고 판단해 4월 초 부산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지방교육자치법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리를 하도록 명시하고 있으며, 공직선거법은 누구든 교육·종교 단체 등 조직 내에서 직무상 행위를 이용해 그 구성원들에게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손 목사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를 진행하다 지난달 2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부산지검은 지난 3일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손 목사는 8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하기에 앞서 부산지검 앞에서 세계로교회와 기독교 단체들이 주최한 규탄 대회에 참석해 "히틀러 나치와 다를 바가 전혀 없다"며 "내가 구속되면 대한민국이 전체주의, 나치 국가가 됐다는 걸 전 세계에 증명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또 "이재명이 죽어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구호를 여러 번 외치며 청중을 선동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입장문을 내고 "손 목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명백한 정치 보복이자 종교 탄압"이라며 "지금 이재명 정권의 전체주의적 폭주 속에서 자유대한민국의 헌법 가치가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극우 유튜버들은 손 목사 구속에 극렬 반발하며 '이재명 정권 몰락 시작' 등의 영상을 앞다퉈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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