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군사정권 시절 못잖은 언론 탄압"

박재동 화백이 시민언론 민들레에 두 점의 만평을 보내 왔다. 지난 26일 경찰의 기습적인 민들레 압수수색에 대한 ‘항의의 만평’이다.

경찰은 ‘민들레의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보도’ 관련 자료 확보를 압수수색의 명목으로 내세웠지만 실상은 그 이상이었다. 영장에 적시된 물품이라고 볼 수 없는 자료까지 뒤지고 압수하려 했고, ‘명단 보도’와 상관 없는 자료도 샅샅이 수색하려 했다.

 

박 화백은 경찰의 배후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장관이 있다고 보고 이를 ‘국방력 시험’이라는 만평에 담아 냈다.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본연의 국방력 강화에는 신경쓰지 않고 한 장관과 결탁해 더탐사나 민들레 같은 소규모 언론매체를 괴롭히며 엉뚱한 데서 '국방력'을 찾고 있다는 풍자다.

정부는 시민언론 민들레의 희생자 명단 공개 초기에 '패륜'이라고 공격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유가족들이 발언하기 시작하면서 그 공격은 부메랑이 되어 정부를 향했다. 유가족들은 “명단을 은폐하고 공개를 거부한 정부의 행태야말로 패륜”이라고 규탄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었다.

 

만평 ‘유가족’은 경찰의 구둣발이 이제 막 싹을 내밀고 줄기를 밀어올리고 있는 신생 매체 민들레를 짓밟으려 하는 현실을 그리고 있다.

박재동 화백은 시민언론 민들레 압수수색에 대해 “과거 군사정권 시절 못지않은 언론 탄압”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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