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극우유튜브 출연 "계엄으로 누가 죽었나"
과거 '사과'는 온데간데 없고 '극우'와 동일 주장
민주당 "뼛속까지 내란 DNA가 있다는 자백인 것"
안철수·조경태 "김 후보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야"
촛불행동 "국힘 정당해산 청구권 즉각 행사해야"
국민의힘 김문수 당대표 후보가 극우 유튜브방송 <고성국 TV>에 출연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입당을 원하면 당연히 받아준다"고 했다. 12·3 비상계엄에 대해서도 "죽은 사람이 없는데 죄가 되냐"고 망언을 내뱉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 "내란 DNA가 자기 몸에 박혀있다는 자백과 다름없다"고 날선 비판을 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안철수·조경태 의원은 김 후보를 향해 "후보직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라"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당 대표 후보에 대해 "묵과할 수 없는 망언을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김문수 후보는 정당해산 심판을 앞당기는 장본인"이라며 "내란에 대한 반성은커녕 내란 수괴의 '컴백'만을 기다리는 정당이야말로 민주주의 주적"이라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계엄으로 아무도 안 죽였다' '윤석열의 재입당을 받아주겠다'는 말은 뼛속까지 내란 DNA가 자기 몸에 박혀있다는 자백과 다름없다"고 했다. 김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을 지칭해 '국내 주적'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는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주적이라는 망언은 모욕죄, 명예훼손죄는 물론 국가보안법 위반에 해당되는 중대 범죄"라며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김 후보는 어제 또 내란을 옹호했다. 내란수괴 윤석열이 다시 입당을 희망할 경우 받아주겠다며 '윤 어게인'까지 선언했다"며 "정신 나간 막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문수 후보는 전날(7일) 극우 유튜브방송 <고성국 TV> '[자유우파 유튜브 연합 토론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에게 듣는다'에 출연했다. 여기에는 한나라당 국회의원이었던 <강용석TV>의 강용석 대표, 자유통일당 수석대변인 출신이자 <성창경TV>의 성창경 대표,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전한길뉴스>의 전한길 대표가 함께 출연했다. 이들은 윤석열의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고 있다.
김 후보는 연합 토론회에서 "이재명 독재로부터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고, 한미 동맹을 지키겠다"고 했다. 또한 "(윤석열이) 입당하시면 당연히 받는다"며 12·3 불법계엄 선포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그분이 계엄을 (선포)해서 누가 죽거나 다쳤느냐"며 "6시간 만에 (비상계엄이) 해제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에 돈을 얼마나 갖다줬냐. 책임질 사람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망언을 했다.
'당 대표가 되면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석열을 면회하러 갈 건지'에 대한 질문에 김 후보는 "저라고 안 가고 싶겠냐. 그러나 정치는 때가 있다"며 "면회하러 가는 게 좋을지, 억울한 부분에 대한 서명운동을 시작하는 게 좋을지 여러 방법이 있다. 우리 나름대로 이재명 정권에 대해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우리 주적은 국내에서는 이재명"이라며 "지금은 민주화 투쟁 3단계로 진짜 민주화 운동을 해야 할 때다. 이재명 폭압, 입법·사법·행정·언론·종교를 탄압하는 무지막지한 정권과 투쟁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지난 5월 대통령 선거 후보 시절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시 김 후보는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비상계엄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한 번도 찬성한 적이 없다"며 "계엄으로 민주주의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한길 대표의 유튜브 출연 여부에 대해서도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는 당대표에 출마하면서 전한길 대표의 입당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해 비판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김 후보의 태도 변화가 국민의힘 지지율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엠브레인퍼블릭과 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4일에서 6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 지표조사(NBS)에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2주 전과 비교해 1%p 낮은 16%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6월 대선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9월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변경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김 후보의 윤석열 재입당 발언에 대해 같은 당대표 후보인 안철수·조경태 쪽은 강하게 비판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가 계엄을 옹호하면서 친길(친전한길) 후보의 '윤어게인' 본색을 드러냈다"며 "대선 유세 때마다 저와 함께 현장에서 국민에게 드린 사과는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단일화 거짓말, 불출마 거짓말, 사과 거짓말을 하며 피노키오 김문수 후보가 되고 있다"면서 "이재명 민주당이 파놓은 계엄 옹호 정당, 내란 정당의 늪에 우리 당을 던져버리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조경태 후보도 페이스북에 "폭력을 행사했지만, 다친 사람이 없고 칼을 휘둘렀지만, 죽은 사람이 없어서 죄가 없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며 "총칼로 국민을 대상으로 위헌·불법 비상계엄을 저지른 자의 입당을 입에 담다니 제정신인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또한 "김 후보는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라"라고 요구했다.
시민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내란쿠데타 정당, 위헌 정당 국민의힘 해산을 즉각 청구하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촛불행동은 "국힘당 당대표 후보로 나온 자들은 이재명 대통령을 범죄자로 몰며 '이재명 재판 재개 투쟁을 전개하겠다' '무도한 특검, 근거 없는 내란 선동, 내란 몰이를 막아내겠다'라는 적반하장, 후안무치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번 국힘당 당대표 선거 과정만 보더라도 국힘당은 한국 사회에서 사라져야 할 암적 존재라는 것이 확인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해산 근거에 대해서는 "국힘당 1호 당원 윤석열은 불법 계엄을 선포했고, 국힘당 의원들은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를 방해했다"며 "그뿐 아니라 국힘당 의원 105인은 윤석열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해 내란수괴 윤석열의 방패막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국민의힘 의원 45인은 한남동 관저까지 몰려가 공수처의 윤석열 체포 영장 집행을 가로막았으며, 극우 단체들의 폭력난동까지 선동했다"고 설명했다.
촛불행동은 "(국민의힘은) 윤석열, 김건희의 국정농단을 비호하며 공천에 개입하고 여론을 조작한 것도 바로 국민의힘"이라며 "심지어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선출 과정도 불법이었다. 국민의힘은 정당이 아니라 부정부패로 뒤덮인 범죄자들의 소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같은 위헌정당, 내란쿠데타 정당이 지금도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고 내란의 지속"이라며 "국민의힘 해산이 내란청산이자 사회대개혁을 실현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촛불행동은 "내란청산, 사회대개혁을 공약으로 걸고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 국민의힘 해산 청구에 나서야 한다"며 "정부는 국민의힘 해산을 바라는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국민의힘에 대한 정당해산 청구권을 즉각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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