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막판까지 "이재명 전과 4범" 고장 난 레코드

대선 뒤에도 국정 운영, 국민 통합 방해 불 보듯

공동체를 병들게 하는 선동, 더 이상 안 통해야

김문수 전과는 전부 "민주화운동"으로 포장해

실상은 국회 퇴거 불응, 코로나 무시, 폭행치상

과연 누가 대통령 자격 있는지 정확히 판단해야

제21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경기도 의왕시 한 건물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5.6.2.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경기도 의왕시 한 건물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5.6.2.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수구보수 세력이 오랜 세월 악마화해오면서 가장 기본으로 삼은 소재가 '전과 4범'입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막판까지도 그랬습니다. 같은 메시지를 국민에게 무한 주입하는 '고장 난 레코드 화법'입니다.

▲국민의힘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 : "이재명 후보는 이미 전과 4범이다. 그것도 단순한 실수나 명분 있는 행동이 아닌, 인간의 기본 자질을 의심하게 만드는 전과들이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청춘을 노동운동에 바치며 인간의 존엄을 외쳤고 사회적 약자 편에 섰다." (1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

▲개혁신당 천하람 상임선대위원장 : "대선 다음날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상상해 봐라.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전과 4범의 대법원 유죄 판결받은 대통령, 감옥 안 가려고 대통령 됐나, 이런 헤드라인이 나와선 안 된다."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이 돼도 새 정부를 어떻게든 흔들려는 세력의 이 같은 낙인찍기는 끊임없이 반복될 것입니다. 이에 현혹돼 혐오와 증오의 감정을 키우는 이들도 젊은 층을 포함해 계속 증식할 게 불 보듯 뻔하죠. 향후 국정 운영과 국민 통합을 지속적으로 방해할 요소입니다. 그래서 시민언론 민들레는 멀게는 23년 전, 가깝게는 15년 전에 만들어진 이 후보의 전과가 실제 어떤 내용과 맥락으로 형성됐는지 꽤 공을 들여 파악했습니다.

☞ 이재명 악마화의 원천 '전과 4범', 사실과 진실 ①
☞ 이재명 악마화의 원천 '전과 4범', 사실과 진실 ②
☞ 이재명 악마화의 원천 '전과 4범', 사실과 진실 ③

이미 읽어보신 독자분들은 판단에 도움이 됐으리라 믿습니다. 이 후보의 전과가 과연 저들 주장처럼 '단순한 실수나 명분 있는 행동이 아닌, 인간의 기본 자질을 의심하게 만드는 전과들'인지, 아니면 오히려 그 반대인지. '이재명 악마화'에 일조해온 기성 언론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이 심층적인 팩트 체크 시리즈가 더 많은 시민에게 공유됐으면 합니다. 그래서 공동체를 병들게 하는 독극물 같은 선동이 앞으로는 전염력을 잃게 되기를 바랍니다.

 

중앙선관위 대선 후보자 명부에 공개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전과 기록
중앙선관위 대선 후보자 명부에 공개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전과 기록

이재명 후보와는 달리 언론에 부각이 안 돼서 국민들이 잘 모르는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전과 6범'입니다. 그것도 이재명 후보였다면 가루가 되도록 공격받았을 내용이죠. 그중 중앙선관위 대선 후보자 명부 및 선거 공보물에 공개된 벌금 100만 원 이상의 전과는 3건입니다.

▲1987년 2월 징역 3년,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은 소요, 국가보안법 위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건(1986년 인천 5·3 시위 참여)

▲2021년 10월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은 퇴거 불응,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건(2019년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법·선거법 저지 규탄대회 참석)

▲2024년 9월 벌금 250만 원을 선고받은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건(2020년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전광훈 목사 현장 예배 참석)

이 밖에 '폭행치상' 등 3건의 전과가 더 있다는 사실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바 있습니다. 16대 총선을 앞둔 지난 2000년 4월 7일 김문수 후보는 자신을 사진 촬영한 뒤 도망가려는 다른 정당의 부정선거감시단장을 쫓아가 목덜미와 멱살을 붙잡아서 전치 3주의 부상을 입힌 혐의로 재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김 후보는 "피해자를 붙잡긴 했지만 폭행을 하지는 않았다"고 항변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고 벌금 30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이게 이재명 후보의 전과였다면 어땠을까요?

 

지난 4월 2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TV토론에서 채널A 사회자가 한동훈 후보에게 "김문수 후보를 전과 6범이라고 지칭했다. 이재명 후보의 전과와는 엄연히 성격이 다른데 사과할 용의는 없으냐"고 묻고 있다. 채널A 방송 화면 갈무리

지난 4월 24일 당내 경선 TV토론 때 한동훈 후보는 "오늘 대법원에서 (코로나19 확산 당시 집합금지명령을 어긴 혐의로) 김문수 후보 유죄가 확정됐다"며 "2000년대 초반에 폭행치상 사건도 있었다. 전과 숫자로 말하면 이재명 후보보다 김문수 후보가 더 많지 않나?"라고 폭로했습니다. 이에 홍준표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한동훈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전과 6범이라고 비아냥댄 것을 보고 참 못된 사람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면서 "(김 후보의) 노동운동, 민주화운동 전과는 이재명 후보의 파렴치 전과와는 엄연히 다른데 금도를 넘었다"고 격분했습니다.

다음날인 25일 이어진 토론에서 채널A 사회자가 한동훈 후보에게 "김문수 후보를 전과 6범이라고 지칭했다. 이재명 후보의 전과와는 엄연히 성격이 다른데 사과할 용의는 없느냐"고 묻자 한 후보는 "우리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 전과 4범이라고 줄곧 공격해 왔고 이 치열한 전쟁 같은 선거에서 계속 공격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깨끗해야 한다"며 "물론 김문수 후보가 과거 엄혹한 시절에 민주화 항쟁을 했던 부분을 문제 삼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전과는 '파렴치'하고 김문수 후보의 전과는 전부 '민주화운동'으로 미화하는 가운데 언론이라는 채널A 측마저 "이재명 후보의 전과와는 엄연히 성격이 다르다"고 맞장구를 친 것입니다. 실상을 왜곡한 채 끼리끼리 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팩트 체크 시리즈를 쓰게 됐습니다만, 이런 얄팍한 허위 선전이 더 이상 국민에게 안 통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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