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성토장 된 민주 최고위 "새 정부 발목잡기만"

"김민석 '피의자' 프레임, 검찰과 정치공작 증거"

"주진우, SNS에 망상으로 허무맹랑한 작문 올려"

경조사나 출판 기념회 소득은 신고 안 해온 관례

국힘 의원 37명, 출판 기념회 소득 무더기 누락

주진우 조모상 등 국힘 10명 경조사 소득 누락도

"검찰 출신 의원이 취조하듯 남의 티끌만 뒤져"

시민단체, 주진우 아들 7억대 예금 의혹 또 고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을 주장하고 있다. '김현정의 뉴스쇼' 방송 화면 갈무리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을 주장하고 있다. '김현정의 뉴스쇼' 방송 화면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3일 김 후보자에 대한 국민의힘의 각종 공세를 "맹목적인 발목잡기" "묻지 마 헐뜯기" "인사 검증이 아니라 공작정치"라고 규정하며 시급한 총리 인준에 협조해줄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대변인들과 개별 의원들도 국민의힘 주공격수인 주진우 의원과 정치검찰을 공식 논평과 방송 인터뷰, 페이스북 글 등을 통해 규탄했지만 그 골자는 이날 최고위원들의 발언에 집약돼 있었다.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이 어제 이란 본토를 직접 공격했다. 전 세계가 혼돈과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당장 유가 인상과 더 강한 통상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내란이 초래한 위기에 중동전쟁까지 겹친 그야말로 '국가적 복합위기'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려면 내각을 비상하게 진두지휘할 국무총리가 최대한 빨리 인준돼야 한다"며 "국민의힘에 거듭 촉구한다. 맹목적인 당리당략과 발목잡기로 허비할 시간이 없다. 김민석 총리 인준에 대승적으로 협조해 달라. 여야가 힘을 합쳐 나라 안팎의 거대한 위기를 돌파하는 것이 바로 정치의 복원이자 정치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야당의 역할은 정부의 잘못된 국정 운영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이지 국가 정상화를 가로막는 것이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온 국민이 경제 회복과 정치 복원을 체감하고 계시는데 국힘만 나 홀로 '묻지 마 헐뜯기'에 골몰하며 국가 정상화를 방해하고 있다"면서 "이번 청문회는 김민석 후보자에 대한 검증의 장인 동시에 국힘의 쇄신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국힘은 무분별한 인사 공격을 중단하고 인사 검증에 충실하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국민의힘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배준영·김희정·곽규택·주진우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민석 후보자의 자녀 특혜 의혹과 관련해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6.23. 연합뉴스
국민의힘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배준영·김희정·곽규택·주진우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민석 후보자의 자녀 특혜 의혹과 관련해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6.23. 연합뉴스

한준호 최고위원은 더욱 신랄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인사 검증이 아니라 공작, 기획, 날조에 힘을 쏟고 있는 것 같다.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이 김민석 후보자를 검찰에 고발하고, 고발 하루 만에 검찰이 사건을 배당했다. 국민의힘 인청특위 위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서 '피의자' 총리 프레임을 씌웠다"며 "바로 그 '피의자'라는 단어 선택이야말로 기획의 증거가 아닌가 싶다. 김민석 후보자를 피의자로 만들겠다는 모종의 확약이 국민의힘과 검찰 간에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또 주진우 의원을 향해 "인사청문회 준비를 하는 줄 알았더니 망상을 동원해 작문을 하고 있었다. 주진우 의원이 최근 SNS에 올린 글들은 한마디로 뇌피셜"이라며 "어제는 페이스북에 '김민석 후보자가 총리가 되면 생길 일'이라는 제목으로 7가지 항목을 기재해서 올려놨던데 그 내용이라는 것이 너무 유치하고 허황돼서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겠다. 다만 사이비 무속 정권을 세운 정당의 의원답게 이제 예언까지 하던데,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예단해서 허무맹랑한 글을 퍼뜨리는 것이야말로 허위사실 유포 아니겠는가?"라고 질타했다.

한 최고위원은 "제가 관심이 없던 주진우 의원을 최근 보건데 동료 의원임을 떠나서 이런 생각이 든다. 어디서 이런 못된 것들만 보고 배웠을까?"라면서 "국무총리 후보자를 피의자로 만들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고 사실관계를 멋대로 해석해 허구와 허상으로 후보자에게 악의적인 낙인을 찍는 공작정치, 이것은 반드시 청산해야겠다. 내란 동조 정당의 국정 발목잡기를 위한 이런 식의 기획과 날조에 무릎 꿇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국민의힘이 어제 '역대 국무총리 후보자 중 검찰 피의자 신분은 처음'이라며 김민석 후보자에 대해 사퇴를 압박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만든 건 국민의힘과 정치 검찰이다. 둘 사이가 특수 관계는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국회 인사청문회도 거치지 않았는데 검찰이 먼저 움직였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의 인사권을 훼손하는 행위다. 국민의 판단에 영향을 끼치겠다는 검찰의 '쿠데타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상으로 쓴 '김민석 후보자가 총리가 되면 생길 일'이라는 제목의 글. 댓글 반응이 신랄하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상으로 쓴 '김민석 후보자가 총리가 되면 생길 일'이라는 제목의 글. 댓글 반응이 신랄하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김민석 후보자가 '진짜 일하는 총리'가 될 것이라는 점을 조목조목 제시한 뒤 김 후보자의 경조사 및 출판 기념회 수입과 관련해 "그동안 억지 공세가 안 먹히니까 국힘이 새롭게 소득 누락이라고 하면서 또 공세를 하는데, 출판 기념회나 경조사비는 그동안 대부분 국회의원이 따로 신고를 안 한 것이 관례였다"면서 "물론 이를 비판할 수도 있지만 그러려면 그동안의 관례에 대해 앞으로 입법을 통해 우리가 다 같이 하지 말자, 이제 신고하고 전부 다 투명하게 하자, 이렇게 하셔야 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그런데 민주당보다도 국민의힘에서 훨씬 더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신고하지 않고 누락해왔다는 것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며 "일례로 주진우 의원 본인을 비롯해서 권성동, 권영세, 송언석, 곽상도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10명이 지난 5년간 경조사 소득을 누락했다. 잘 아시다시피 이 중 곽상도 의원은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 원을 받아서 논란이 된 분"이라고 지목했다. 또 "특히 주진우 의원은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었던 2023년 당시 조모상 소식이 국내 여러 언론 부고란에 게재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재산 신고에 누락했다"면서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면 권세가 굉장히 세상에 떨칠 때였는데 어떻게 소득이 누락됐는지 잘 모르겠다. 자기 것부터 잘 챙기시길 바란다"고 일침을 놨다.

아울러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인 이종배 의원을 비롯해서 권영세, 윤상현, 박수영, 조배숙 등 국민의힘 의원 37명은 출판 기념회 소득을 누락했다. 대부분 친윤 실세들인 것 같다"며 "권력의 중심에 있던 실세 정치인들이 이렇게 출판 기념회를 하면 상식적으로 야당 의원들이나 혹은 권력의 중심에서 밀려나 있는 정치 낭인보다 훨씬 더 많은 책값을 받지 않았겠는가? 그래서 이런 분들이야말로 자기 출판 기념회 소득부터 신고를 먼저 하는 게 도리"라고 거듭 역공을 가했다.

이 최고위원은 "공세를 위한 공세, 반대를 위한 반대를 중단하고 국익을 생각해서 총리 인사청문회 및 인준에 빨리 협조하기 바란다. 나라가 굉장히 어렵다"면서 "검찰 출신의 국회의원,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인사청문회를 비롯해 모든 정치적 행위를 흙탕물로 만들고 있다. 검찰 출신이라 그런지 만사가 공작으로 뒤덮여 있다. 이런 식으로 정치를 하면 정치가 굉장히 비생산적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개탄했다.

나아가 전직 검사 주진우 의원 등을 겨냥해 "지금 너무 심각하게 검찰에서 마치 취조하듯이, 그러나 자신들의 들보는 보지도 않고 남의 티끌만 뒤지면서 계속해서 발목만 잡고 있다"며 "검찰 출신의 정치인들이 정치권에 들어와서 하는 일이라는 것이 매번 이렇게 정치권을 흙탕물로 뒤덮어 남의 약점만, 남의 뒷조사만 하는 게 다인가? 반성하기 바란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23.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23. 연합뉴스

마지막으로 송순호 최고위원도 "검증은 필요하다. 그러나 억지 논리와 왜곡, 가짜뉴스로 덧칠된 주장은 국민의 눈높이를 가장한 흠집 내기와 정치적 공격일 뿐"이라며 "내란 잔당과 보수세력이 김민석 의원이 국무총리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그가 말보다 행동으로 증명해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란 잔당 국민의힘과 보수언론들은 김민석이 두려운 것이다. 대통령 이재명 한 사람만으로도 두려운데 거기다가 김민석 국무총리라면 이 두 거인을 상대하기 너무나 두려워서 김민석 흠집 내기와 낙인찍기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묻는다. 국민의 삶에는 관심도 없고 한 줌도 되지 않는 권력 유지를 위해 국민과 국론을 분열시키는 수구정당으로 영구히 남을 작정인가? 내란에 대한 반성과 사과 없이 계속 정부 출범에 발목만 잡고 내란 청산을 방해하는 세력으로 영구히 남을 작정인가?"라며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는 나 몰라라 하고 내란수괴 윤석열을 옹호하고 인사청문회에서 흠집 내기와 모욕 주기로 반대급부만 노리는 정치쇼를 당장 멈추라. 새 정부의 발목만 잡고 내란 청산을 방해하는 악행을 멈추지 않는다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말했듯이 그 끝은 '위헌 정당 해산'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한편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이날 주진우 의원을 조세범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사세행은 "주 의원의 만 17세 고교생 아들이 어떻게 7억 4000만 원 예금을 갖고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혹이 있다"며 "주 의원은 '아버지가 손자에게 증여했고 증여세도 납부했다'고 해명하는데, 2억 원이 넘는 증여세를 고교생이 자력으로 납부했을 리 없다"고 했다. 앞서 김경호 변호사는 지난 20일 주 의원이 재산을 허위로 신고하고 아들의 증여세를 탈루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한 바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자신의 재산과 학위 등을 둘러싼 국민의힘 측의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 소명하고 있다. 매불쇼 화면 갈무리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자신의 재산과 학위 등을 둘러싼 국민의힘 측의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 소명하고 있다. 매불쇼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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