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선서 4주 만에 파시스트 통치"

시작은 본인 수사한 공무원 해고

풀뿌리 연대 '50501 운동' 주도

"법이 끝나는 데서 폭력은 시작"

"대통령의 날에 왕들은 안 돼"(No Kings on Presidents Day) "나의 대통령 날이 아니다."(Not My Presidents Day)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생일을 기념하는 '대통령의 날'인 17일  수도 워싱턴D.C. 연방 의회 의사당 앞에서 '나의 대통령날 아니다'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25. 02. 17 [AFP=연합뉴스]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생일을 기념하는 '대통령의 날'인 17일  수도 워싱턴D.C. 연방 의회 의사당 앞에서 '나의 대통령날 아니다'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25. 02. 17 [AFP=연합뉴스]

'대통령의 날' 미국 전역서 시위

트럼프 '폭정' 머스크 '만행' 규탄

AP 통신과 뉴욕타임스, 스펙트럼 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생일을 기념하는 '대통령의 날'인 17일 미국 전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폭정'과 그의 전폭 지원 아래 연방 정부 칼질에 나선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장관의 '만행'을 규탄하는 항의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됐다.

여기에는 수도 워싱턴D.C.와 캘리포니아, 매사추세츠, 텍사스, 플로리다를 비롯해 최소 18개 주의 수많은 도시가 포함됐다. 뉴욕타임스는 '대통령의 날 수천 명이 모여 트럼프를 폭군이라고 불렀다'는 기사에서 "시위대가 트럼프 대통령의 수많은 정책 의제에 반발하며 연방 의회 의사당 외곽을 포함해 미국 전역의 거리를 점거했다"라고 전했다.

AP도 "트럼프가 일련의 행정 명령을 내리고 정부 인력 감축 작업의 일환으로 연방 정부 전체에 걸쳐 해고를 단행한 지 며칠 만에 시위가 뒤따랐다"고 전했다.

 

미국 '대통령의 날'인 17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청 앞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장관 반대 집회에서 한 시민이 "일론,  네 나치스를 끌고 화성으로 가라"는 글귀가 쓰인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5. 02. 17 [EPA=연합뉴스]
미국 '대통령의 날'인 17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청 앞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장관 반대 집회에서 한 시민이 "일론,  네 나치스를 끌고 화성으로 가라"는 글귀가 쓰인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5. 02. 17 [EPA=연합뉴스]

풀뿌리 연대 '50501 운동' 주도

"법이 끝나는 데서 폭력은 시작"

이날 시위는 풀뿌리 시민 연대조직인 '50501 운동'이 주도했다. 조직 명칭인 '50501'은 "50건의 시위, 50개 주, 1일"을 말하며 한 날에 50개 주에서 시위를 벌인다는 뜻을 담았다. 50501은 지난 5일 처음으로 88개 도시에서 지역 풀뿌리 단체와 연대해 반트럼프 시위를 벌였다.

워싱턴D.C에서는 수백 명의 시민이 연방 의회 의사당 앞에 모여 항의 집회와 시위를 벌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미국 성조기와 집에서 만든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거기에는 △ 머스크를 쫓아내고 트럼프를 권좌에서 끌어내라 △ 법이 끝나는 데서 폭력은 시작된다 △ 우리의 민주주의를 구하라 △ 파시즘은 나쁘다 △ 머스크를 화성으로 보내라 등 구호가 다채로웠다.

진보적 풀뿌리 단체인 '인디비저블'의 리 그린버그 공동대표는 연설을 통해 "트럼프와 머스크는 악마의 거래를 했다. 그들은 향후의 정부 계약들과 억만장자용 대규모 감세를 위해 연방 공무원들을 제거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린버그는 "우리는 트럼프와 싸우고, 모두가 소속감을 느끼고 모두가 포함되며 모두가 목소리를 지닌, 그런 나라를 위해 싸운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가 11일  미국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2025. 02. 11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11일  미국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2025. 02. 11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4주 만에 파시스트 통치"

시작은 본인 수사한 공무원 해고

반파시스트 그룹인 '아메리칸 어퍼지션'의 창립자 카를로스 알바레즈-아라뇨스는 트럼프의 취임 선서 후 4주 만에 파시스트 통치하에서 살게 됐다고 규탄했다. 그는 "트럼프가 자신을 수사한 공무원을 해고한 순간 파시즘이 됐다. 트럼프가 의회 승인 없이 연방 기관들을 폐쇄하기 시작했을 때 파시즘은 지속됐다. 트럼프가 이 분야에서 뭣이든 어떤 전문성도 없는 사인에 불과한 일론 머스크에게 데이터를 훔치고 그가 트위터를 파괴했듯 우리의 정부를 파괴하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순간 파시즘은 극에 달했다"라고 주장했다.

알바레즈-아라뇨스는 연방 의회와 대법원이 트럼프 정책들에 반대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견제와 균형 시스템은 실패한다면서 미국 국민에게 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을 호소했다.

 

미국 '대통령의 날'인 17일 매사추세츠 보스턴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진 뒤 행진하고 주의회 의사당에서 시청사까지 행진하고 있다. 2025. 02. 17 [AF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의 날'인 17일 매사추세츠 보스턴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진 뒤 행진하고 주의회 의사당에서 시청사까지 행진하고 있다. 2025. 02. 17 [AFP=연합뉴스]

눈 내린 보스턴서도 1천 명 시위

"겁쟁이 절하고 애국자 맞선다"

매사추세츠 주도인 보스턴에서도 눈이 내리는 영하의 날씨에 약 1000명의 시민이 트럼프와 머스크 반대 집회를 열고 "일론 머스크는 물러가라"는 구호 등을 외치며 주의회 의사당에서 시청까지 행진했다. 일부 시민은 미국 독립전쟁 당시의 복장을 한 채 "이것은 쿠데타다"라거나 "겁쟁이는 트럼프에 절하고 애국자는 맞선다"란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미국을 상징하는 '엉클 샘'의 그림에 "나는 당신이 저항하길 바란다"는 글귀가 담긴 손팻말이 눈길을 끌었다.

앞서 50501이 주도해 지난 5일 88개 도시에서 진행된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트럼프 탄핵소추와 파면, 트럼프가 백지화한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의 복원 등을 요구했으며, 머스크 DOGE 장관 겸 테슬라 최고경영자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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