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당시 국회 단전 확인됐지만 "허위사실"

윤석열 대리인단 "출입 통제 임무 수행 목적"

민주 내란특위 "후안무치에 경악…궤변 일관"

진보당 "국힘, 국회 테러에도 가해자 결사옹위"

5일 국회사무처가 지난 3일 밤 계엄령 선포 후 국회의사당에 진입한 계엄군의 작전 상황을 담은 폐쇄회로(CCTV)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계엄군이 국회 직원들의 저지를 뚫고 국회의사당 2층 복도로 진입하는 모습. 2024.12.5 [국회사무처 제공] 연합뉴스
5일 국회사무처가 지난 3일 밤 계엄령 선포 후 국회의사당에 진입한 계엄군의 작전 상황을 담은 폐쇄회로(CCTV)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계엄군이 국회 직원들의 저지를 뚫고 국회의사당 2층 복도로 진입하는 모습. 2024.12.5 [국회사무처 제공]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이 국회 본관의 일부 전력을 차단했던 사실이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명백하게 확인됐지만 윤석열 대통령 측은 '허위사실'이라고 곧바로 잡아뗐다.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불과 5분 뒤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계엄군이 조금만 더 일찍 단전 조치를 취했다면 대한민국엔 아비규환의 지옥도가 펼쳐졌을 것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입장문을 통해 "단전 논의는 국회 기능 마비를 위한 것이 아니라 707특수임무단에 부여된 (출입)통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끝까지 억지를 부렸다. "국회에 질서 유지를 위해 계엄군을 투입했다"던 윤 대통령 주장의 연장선상이다. 전기를 끊어서 암흑천지를 만들려는 건 질서 유지의 정반대인 혼란 조성이 목적이라는 걸 누구나 알 수 있지만 국민을 바보로 아는 윤석열 측은 또 다시 궤변으로 일관했다.

국회 내란 국정조사 특위 소속 민주당 김병주‧민병덕‧민홍철‧박선원‧백혜련‧부승찬‧윤건영‧추미애‧한병도​ 의원은 17일 성명을 내고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에 의한 국회 단전 사실도 '왜곡, 조작'이라는 윤석열 측의 후안무치함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새로운 증언과 증거가 나올 때마다 '허위다, 거짓이다, 믿을 수 없다'라며 책임 피하기에만 골몰하는 비굴한 모습은 애처로울 정도다. '법적,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던 피고인 윤석열은 어디 갔는가?"라고 성토했다.

이어 "2024년 12월 3일 밤 국회에 병력을 출동시킨 장본인은 국군통수권자 윤석열이다. 윤석열이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에게 '의결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은 것 같다,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밖으로 끄집어내라'라고 지시했고,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에도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라고 말한 사실은 수사기관의 조사에서 이미 밝혀진 바 있다"며 "국회 단전 조치도 윤석열 지시의 연장선상에서 벌어졌음이 자명하다. 윤석열이 국회에 군을 투입하지 않았다면, 사령관들에게 '끄집어내라'라고 하지 않았다면 특임대원들이 전기 차단기를 내리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어떤 수단과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국회 기능을 마비시켜 계엄 해제 의결을 막으려 했던 것은 다름 아닌 윤석열이다. 홍장원 메모도, 곽종근 증언도, 이제는 CCTV 영상에 고스란히 남겨진 국회 단전 사실도 믿을 수 없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며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은 언제까지 뻔뻔한 거짓말을 이어갈 것인가? 비상계엄의 위헌‧위법성과 윤석열의 범죄 행위를 증명할 증거와 증언은 차고 넘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이 국회 사무처 직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본관 지하 1층 전력을 차단하는 모습이 국회 CCTV 영상에 잡혔다. 민주당 제공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이 국회 사무처 직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본관 지하 1층 전력을 차단하는 모습이 국회 CCTV 영상에 잡혔다. 민주당 제공

송순호 최고위원은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입벌구 윤석열, 새빨간 거짓말 정부, 정말 최악의 대통령"이라며 "계엄군이 5분만 빨리 조치를 취했다면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은 불가능했을 것이고 현재도 계엄 하에서 군인이 통치하는 나라가 되었을 것이다. 온 나라가 혼란 상태로 돌아갔을 것이고 수많은 사람이 체포, 구금, 사살됐을 것"이라며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들이대고 국민을 집단사살하려는 극악무도하고 정신 나간 자를 이대로 둘 수 없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내란수괴 윤석열을 영구 격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이렇게 비겁하고 구차한 내란 수괴는 없었다"며 "내란 우두머리의 지시와 명령도 없이 계엄군이 멋대로 국회의 기능을 마비시키려고 했다는 말인가? 둘러대더라도 최소한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고 질타했다. 이어 "계엄 당일 707 특임단이 환하게 밝혀진 국회에 출동하면서 야간투시경을 착용한 이유는 또 뭐라고 변명할 셈이냐"며 "더욱이 민간인이었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현역 정보사 대령에게 사격과 폭파를 잘하는 특수요원을 추천하라고 지시했고, 선발 명단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거 대상을 사살하고 처리하려 했던 노상원의 수첩 속 계획이 실제 실행되었을 가능성이 대단히 농후해 보인다"고 했다.

진보당 정혜경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윤석열 측은 '곽종근이 한 일'이라며 부하에게 떠넘겼다. 참으로 치졸한다. 국민들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빠른 파면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묻는다. 본인들이 근무하는 국회가 테러를 당했고 헌법기관인 본인들의 기능을 마비시키려 했다"면서 "그래도 가해자를 결사옹위하고 싶은가. 오늘도 헌재에 40명이 몰려가서 '헌재 흔들기'나 하고 있으니, 국힘 의원들은 사실상 '좀비 정당화' 된 것 같다. 그렇게 용써도 윤석열은 구할 수 없고, 구해져서도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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