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의 비화폰을 둘러싼 많은 의문들
‘최상목 쪽지’, 과연 누가 썼을까?
2024년 12월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은 최상목 기재부 장관에게 이른바 ‘최상목 쪽지’에 대해 질의한다.
차규근 위원(차) 장관님, 그 당시에 쪽지를 준 실무자 말씀하셨는데 혹시 그 실무자, 김동조 국정기획비서관 아닙니까?
최상목 기획재정부장관(최) 전혀 누군지 모릅니다. 전혀 기억이 안 납니다.
차 김동조 국정기획비서관 알고는 계시지요, 누군지는?
최 개인적으로는 압니다만 전혀 그 자리에, 제가 있었던 것도 기억이 안 나고 전혀 모릅니다.
차 그러면 김동조는 아니었다라는 겁니까?
최 그것은 누가 줬는지를 전혀 모르겠습니다. 그 당시 상황으로는……
차 아니, 그게……
최 진짜 그렇습니다. 제가 뭐……
차 저는 12월 3일의 집에서부터 여기까지 그 상황이 카메라에 박제된 것처럼 기억이 선명한데 장관님께서는 그 중요한 쪽지를 준 대통령실 실무자가 누군지 지금 기억이 안 난다는 말씀인가요?
최 예, 기억이 안 납니다.
차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최 아니, 말이 안 되는데 그렇게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저는 당시에 경황이 없었고 그 쪽지는 저한테 관심 사항이 아니었습니다. (2024년 12월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질의 회의록 중에서)
‘최상목 쪽지’를 대통령실의 대표적인 ‘김건희 라인’으로 지목되어 온 김동조 국정기획비서관이 최상목 기재부장관에게 전달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이다.
중앙일보 논설위원인 강찬호는 <강찬호의 시선> 칼럼에서 “진짜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진석 실장이 아니라 김건희가 영부인 이전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김 아무개 비서관이라는 뒷말이 돈다. 그가 왕명(여사의 지시)을 출납하면 김건희 라인 비서관과 행정관들이 움직여 비서실장과 수석들도 모르는 가운데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는 것이다”라고 썼다. 여기 김 아무개 비서관이 바로 김동조 비서관이다.
계엄 당일 자신의 행적을 시간대별로 누구와 만나고 무슨 내용을 말했는가를 모두 정확하게 진술하는 최상목은 유독 누구로부터 ‘쪽지’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만 전혀 기억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 ‘김건희 라인’과의 검은 내막을 한사코 감추려는 몸부림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과연 이 ‘최상목 쪽지’는 누가 썼을까? 서부지법에서 ‘최상목 쪽지’에 대한 판사의 질문에 윤석열은 김용현이 썼는지 자기가 썼는지 가물가물하다고 말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익숙한 그 김건희가 떠오른다. 그 ‘쪽지’가 김건희의 작품이지 않을까? 최소한 김건희의 ‘지휘’ 아래 작성되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김건희를 위한 윤석열의 눈물겨운 알리바이
모든 국민이 잘 알고 있듯이, 내란수괴 윤석열은 ‘철들고 나서’ 김건희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살아온 김건희 숭배자다. 김건희의 모든 말은 윤석열에게 절대 복종해야 할 지시 사항이다. 김건희는 계엄 선포 직전 3시간 동안 성형외과에 다녀왔다고 한다. 그리고 이는 김건희가 계엄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분명한 증거라고 주장된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뒤집어 생각해 봐야 한다. 김건희의 그 수상한 행적은 오히려 반대의 증거일 가능성이 더욱 크다. 김건희가 계엄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알리바이를 위한 행적일 수 있는 것이다. 김건희, 그는 항상 그렇게 살아왔다. 김건희가 박찬욱 감독에게 “나 주인공으로 한 영화 어때요?”라고 말한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또 김건희는 자신이 윤석열의 뒤를 이어 ‘통일 대통령’을 꿈꿨다. 김건희는 모든 사람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고 이 세상 모든 것을 주무를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온통 과대 망상으로 충만된 자이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찰 조사에서 윤석열이 지난해 12월 3일 오후 9시쯤 대통령실에 도착한 한덕수와 자신 등에게 “이거(비상계엄 선포 계획) 아무도 모른다”면서 “심지어 우리 와이프도 모른다. 비서실장도 모르고 수석도 모른다. 와이프가 굉장히 화낼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 모두 헌재에서 입만 열면 거짓말과 궤변을 늘어놓는 윤석열의 가증스러운 행태를 똑똑히 목격하고 있다.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일 뿐이다. 그 자의 말은 반대로 생각해야 사실에 정확하게 부합한다.
‘비화폰’이 세간의 화제다. 비화폰은 도·감청 방지용 전화기로서 수·발신 내역은 기록되지만 음성이 암호화되기 때문에 도·감청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 비화폰은 역대 정부에서 대통령을 비롯해 기밀을 다루는 군과 국가정보원 그리고 대통령실 관계자들에게 지급되어왔다.
그런데 이번 윤석열 일당의 내란 과정에서는 윤석열과 김용현을 비롯한 내란의 주요 종사자들 모두 비화폰으로 연락을 취해왔다. 무엇보다도 김건희가 이 비화폰을 소지하고 있다. 민간인 신분인 김건희에게 비화폰이 지급된 것은 명백한 불법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경호처는 모든 국무위원들에게 비화폰을 지급하면서 김건희의 비화폰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그 번호로 전화가 오면 잘 받으라라는 ‘지시’까지 했다. 이 대목에서 국무위원들에게 비화폰으로 ‘지시’하는 김건희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된다.
비화폰은 경호처가 지급하고 관리한다. 실제로는 ‘김건희 라인’의 김성훈 경호차장이 지급하였다. 김성훈 차장은 뛰어난 아부로 김건희의 눈에 띄어서 김건희에 의해 발탁이 되고. 김건희를 위해 경호처 직원을 동원하여 폭죽놀이를 하는 등 경호 업무와 전혀 무관한 일을 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김건희가 ‘바다에서 작살로 잡은 생선이 맛있다’는 얘기를 하자, 활어를 사 가지고 가두리에 가둬놓고 직접 작살로 잡는 모습을 시연해주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주목해야 할 사실은 김성훈이 통신을 특기로 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최상목, 검찰, 국힘 그리고 김건희 조사를 위해 반드시 특검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여러 정황을 종합해보면, 내란수괴 윤석열이 평소 “상목아”라고 불렀던 최상목은 계엄 선포 직후 가장 기민하게 계엄을 위한 ‘쪽지’의 지시 사항을 ‘성실하게’ 수행했다. 한덕수도 계엄 문서를 받았다. 또 김용현은 한덕수가 계엄을 미리 알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한덕수는 철저하게 부인하고 있다. 현재 검찰은 유독 김성훈 경호차장에 대한 영장만 계속 거부하고 있다. 김용현이 검찰 출두했을 때 검찰 간부와 비화폰으로 연락했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그러고 보면 검찰 주요 간부들 모두 비화폰을 지급받았으며 김건희와도 그 비화폰으로 연락해온 것으로 보인다. 국힘은 오늘도 내란수괴 윤석열을 칭송하고 이 나라의 사법질서를 전면 부정하면서 계속 내란을 진행 중이다. 김건희는 구중궁궐 한남동 관저에서 부디 자신이 잊히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윤석열 일당의 내란은 철저하게 단죄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이 나라가 비로소 안정을 되찾고 민주주의가 전진할 수 있다. 최상목, 한덕수, 검찰, 국힘 그리고 김건희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 반드시 특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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