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딥스테이트의 무기력한 꼭두각시"
트럼프 장남, 측근들 일제히 비판 대열
"탈출하기 직전 3차 대전으로 내몰기"
상식 밖 결정 배후로 군산복합체 지목
바이든, 트럼프에 '사전 통보' 안 한 듯
영국‧프랑스는 환영…중국은 '부정적'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에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사용을 퇴임 두 달여를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허가한 데 대해 미국 내에서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내년 1월 20일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백악관에 입성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들은 일제히 "3차 세계대전" 가능성을 우려하며 바이든 대통령을 성토하고 나섰다.
"바이든, 딥스테이트의 무기력한 꼭두각시"
트럼프 장남, 군산복합체를 배후로 지목
차기 대통령이 확정된 상황에서 물러가는 행정부는 새로운 정책 결정은 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바이든이 보란 듯이 깬 배경과 관련해 전쟁으로 먹고사는 '군산복합체 세력'의 이익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해석도 있고, '탄핵 대상이 되는 불법 행위'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떠오른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17일 자신의 'X'를 통해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군산복합체'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나의 아버지가 평화를 만들고 생명을 구할 기회를 얻기도 전에 군산복합체가 제3차 대전을 어떻게든 일으키고자 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군산복합체 세력들은 "수조 달러를 챙길거야. 생명 따윈 지옥에 던져. 바보들아"라면서 내심 기뻐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공화당의 토머스 매시(켄터키) 하원의원도 18일 X에 올린 글에서 "바이든은 러시아 내부 타격에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승인함으로써 미국 시민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위헌적 전쟁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이는 탄핵 대상이 되는 불법 행위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곤 "그(바이든)가 딥스테이트((미국 정치·외교‧안보를 주무르는 기득권 집단)의 무기력한 꼭두각시라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트럼프에 '사전 통보' 안 한 듯
왈츠 "어디로 향할지 누구도 모른다"
이번 결정이 우크라 전쟁에 기름을 부어 '3차 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트럼프 2기 백악관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된 공화당의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플로리다)은 1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는 확전의 사다리를 한 단계 더 올라간 것이다. 이것이 어디로 향할지 누구도 모른다"고 말했다.
특히 왈츠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어떤 '사전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불과 나흘 전인 13일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자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평화로운 정권 이양'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정작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 출범부터 엄청난 부담을 지울 가능성이 큰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 '승인' 문제는 알려주지 않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억만장자인 데이비드 삭스는 X를 통해 "며칠 전에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당선자)을 만나 권력 이양에 전폭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그러나 바이든은 (인수팀에) 어떤 브리핑도 없이 러시아와의 전쟁을 확대했다. 협조 약속은 이미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동행한 존 파이너 국가안보부보좌관은 18일 '바이든이 사전에 트럼프와 이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두 대통령 간의 대화에서는 분명히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모든 주요 이슈가 포함됐지만, 상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트럼프 1기 때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을 지냈던 리처드 그레넬 전 주독일 대사도 이날 X를 통해 "조 바이든이 과도기에 우크라 전쟁을 '확대'할 것이라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가 마치 완전히 새로운 전쟁을 일으키려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트럼프의 외교·안보 핵심으로 꼽히는 그레넬은 "지금 모든 게 변했다. 이전의 모든 계산은 무효가 됐고, 정치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장남, 측근 일제히 비판 대열
"탈출 직전에 3차 대전으로 내몰기"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공화당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도 X를 통해 "집무실을 떠나면서 위험하게도 바이든은 3차 세계대전을 시작하려고 한다"면서 "미국 국민은 11월 5일에 정확히 이러한 미국의 마지막 결정들을 하지 말라고 명령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자는 아직 바이든의 결정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트럼프는 지난 대선 기간에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백악관에 복귀하면 '24시간 안에' 우크라 전쟁을 해결할 것이라고 누차 공언해왔다.
공화당의 랜드 폴 상원의원도 이날 X를 통해 "바이든의 장엄한 종말: 탈출 직전에 우리를 3차 대전으로 내몰기. 또다른 세계대전을 시작하는 리스크는 장거리 공격의 일시적 장점을 훨씬 능가한다. 우크라 전쟁은 협상을 통해 종식돼야 한다. 이는 겉보기에 아무 계획이나 내지르는 위헌적 결정이다"라고 비판했다.
영국‧프랑스는 환영…중국은 '부정적'
우크라이나 "게임 체인저 될 수 있다"
미국 장거리 미사일을 활용한 바이든의 러 본토 공격 허용 결정과 관련해 영국, 프랑스 등 서방 동맹국들이 환영한 것과는 달리, 우크라 전쟁 발발 1000일에 즈음해 열린 1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중국, 알제리, 브리질 등은 확전을 우려하며 즉각적 협상을 촉구했다.
유엔 공보국에 따르면, 중국의 겅솽 주유엔 대표부 부대사는 발언을 통해 우크라 분쟁이 "중대한 시기를 맞이했다"며 △ 전장의 확장 반대 △ 전투의 확대 반대 △ 모든 당사자의 도발 반대 등 세 가지 원칙을 내세운 뒤 군사적 수단이 아닌 협상을 통한 해결을 주장했다. 겅 부대사는 특히 "우크라이나 위기의 발발과 지속은 미국과 관계가 많다"며 향후 평화 전망도 "미국의 자세와 행동에 상당 정도 달려 있다"고 미국 책임론을 폈다. 시진핑 주석도 18일 G20 정상회의 제2 세션 개막연설에서 "전쟁이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거나 각국이 상황을 격화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사실상 바이든의 결정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은 안보리 회의에 앞서 취재진에게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타격 거리가 길어질수록 전쟁은 짧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회의에서 그는 "전쟁 종식의 가장 빠른 길은 우크라가 방어하고 러시아 철수를 압박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늘리는 것이다"라면서 무기 사용 제한 철폐와 대러 제재 강화를 주장했다.
미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계속 늘릴 것"
러 "우크라, 협상 깬 영국 잊지 못할 것"
미국의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발언을 통해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지원을 계속 늘릴 것"이라면서 며칠 안에 발표할 추가 안보 지원 패키지에는 포와 대공방어 무기, 장갑차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의 바실리 네벤자 대사는 11월 안보리 의장국인 영국이 우크라 전쟁 발발 1000일에 즈음해 회의를 소집한 것을 두고 "러시아를 악마화하려는 좋은 언론플레이 기회일 뿐"이라며 "당신의 나라 영국에는 2022년 훨씬 이전부터 루소포비아(러시아 혐오)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네벤자는 당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키이우를 방문해 우크라 지도자들을 설득해 적대 행위 중지를 담은 러시아와의 '이스탄불 협정'에 서명하지 못하게 막았던 일을 환기한 뒤 영국이 전쟁 발발의 주요 원인 제공자란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네벤자는 우크라이나는 영국 때문에 군대 대부분과 4개 주를 잃고 어떻게 끔찍한 상황에 처했는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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