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한겨레’에서 오늘(11월 14일) 아침 저희 ‘시민언론 민들레’ 워크샵 기사를 큼지막하게 써줬습니다. 아시다시피 내일 (15일) 창간 2주년을 맞는 ‘민들레’가 지난 주말 포천 접경지역에 있는 ‘평화나무농장’에 기념 워크샵을 갔는데 오늘 아침 지면에 그 관련 소식을 내보내 준 것입니다.
사실 한겨레가 정색을 하고 우리 행사를 취재해서 기사를 쓴 것은 아닙니다. 평화나무농장 여주인이신 원혜덕 님이 한겨레 [똑똑! 한국사회] 고정 필진이신데 오늘 예정된 칼럼에 자신이 마련하고 대접해준 ‘민들레’ 워크샵 앞뒤 이야기들을 소개하신 것입니다. ‘민들레’ 존재를 최대한 널리 알려야 할 우리 입장에서 애써 칼럼을 써주신 원 선생님도 고맙고, 한겨레도 고맙기 짝이 없습니다.
그런데 신문이 나가고 얼마 안 있어 원 선생님에게서 연락이 와 “원래의 제목이 바뀌어서 많이 아쉽다”고 하시는 겁니다. 원래 한겨레에서 붙이기로 한 제목은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좋다고 찬성했는데 얼마 후 “그 제목은 ‘민들레’가 내세우는 글귀라서 안 되겠다”며 ‘평화나무농장에서 만난 사람들’이라고 고쳐 붙였다는 겁니다. (독자님들도 아시다시피 원래 ‘민들레’의 공식 구호가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이지요) 저도 어제 원 선생님 연락을 받고 인터넷판으로 확인했을 때는 분명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제목을 보고 참 좋은 제목을 잘 뽑았다고 생각했는데 바뀐 제목은 오히려 밋밋한 느낌이 납니다. 원 선생님 칼럼에는 ‘민들레’ 워크샵 뿐 아니라, 세상을 바꾸고자 노력하는 또 다른 시민단체 ‘흥부기행’도 포함해서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원 제목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 평화나무농장이 지향하고자 하는 정신을 훨씬 더 잘 표현했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여전히 원 선생님이나 한겨레에 대한 고마움이 편집에 대한 아쉬움 보다 훨씬 크다는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원래 ‘민들레’의 존재이유가 ‘대항언론’이요 ‘대안언론’입니다. ‘조중동’ 등 보수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운 수구·기득권·주류 언론에 대항하는 언론이요, 결정적인 정치적 국면 때마다 민주시민들을 배신해서 분노를 사는 한겨레와 경향 등 이른바 진보언론의 대안으로서 세상을 바꾸자는 뜻이지요. 지금 이 시점에서 ‘세상을 바꾸자’는 말처럼 절실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단 ‘민들레’ 만의 구호로 그쳐서도 안 되겠지요. 한겨레 포함 모든 민주진보 언론들이 시민들과 함께 새상을 바꿔야 합니다. 뒤집어 엎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음은 원 선생님이 한겨레에 실은 칼럼의 마지막 문장입니다.
“(…) 그분들을 맞는 일이 세상과 싸우는 그분들에게 작은 위로와 평안을 준다고 생각하면 기쁘다.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하는 분들과의 만남은 우리에게도 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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