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언론' 지속 위한 고심 어린 결정에 이해 바랍니다

2023년 11월 10일 오후 서울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시민언론 민들레 1주년 후원한마당에서 에디터와 기자들이 시민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단상에 올라와 있다. 2023.11.10. 사진작가 이호
2023년 11월 10일 오후 서울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시민언론 민들레 1주년 후원한마당에서 에디터와 기자들이 시민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단상에 올라와 있다. 2023.11.10. 사진작가 이호

시민언론 민들레의 대표 이명재입니다.

민들레가 어느덧 창간 2주년(11월 15일)을 맞습니다.

지난 2년간 시민들의 성원과 지지 속에 민들레는 대안언론, 대항언론으로서 한국 언론계에 새로운 희망을 제시해 왔다고, 저희들은 그렇게 약간의 자부심과 긍지를 조심스럽게 내놓습니다.

또 그 자부만큼의, 저희들이 내세웠던 약속들을 지키고 있는가, 라는 자기반성과 점검도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민들레가 이제 3년째를 향해, 5년, 10년을 향해 나아가려는 지금, 독자와 후원자, 시민 여러분께 이해를 구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민들레 홈페이지에 들어와 본 분들은 첫 눈에 아시겠지만 민들레 신문은 ‘청정 지면’입니다. 온갖 광고 배너와 팝업창으로 뒤덮인 다른 언론사들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입니다. 이는 민들레가 창간 때부터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된 언론이 될 것임을 밝혔던 저희들의 약속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민들레의 재정적인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에 따른 민들레의 고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민들레에 물심 양면으로 성원을 보내고 있지만 창간 때 목표로 했던 후원자 1만 명 달성에는 아직 적잖게 못 미치고 있습니다. 민들레가 하고자 하는 일, 보여주고자 하는 일들에 비해 인적 재정적 여건이 미치지 못합니다.

카카오와 네이버 두 포털에의 ‘뉴스 검색 입점’이 안 되고 있고, 언제 포털 진입이 이뤄질지 불확실한 상황인 것도 상당한 기간 재정 사정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게 하는 사정입니다.

독립을 지키고, 기사 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청정 지면을 유지하면서도 재정적인 어려움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들을 여러 가지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미 최대한의 ‘긴축 경영’에 들어가 있지만 그 이상의 자구책을 다각도로 강구하고 있습니다. “국민 주주 방식은 불가능한가요?”라는 질문도 받습니다만 지금으로선 당장 현실화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막내인 김성진 기자가 지난 8월 민들레 편지를 통해 전한 것처럼 “1년 6개월 남짓 짧은 기간 민들레 기자로 활동하면서 쓰고 싶은 기사를 마음껏 쓰며 기성 언론사에 있었으면 할 수 없는 경험들을 쌓아가고 있지만, 민들레가 시민을 위한 언론사로 오랫동안 남을 수 있도록 더 많은 응원과 격려를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라는 말씀을 한편으로 드리면서, 민들레가 많은 논의 끝에 결정한 것에 대해 이해의 말씀을 구하고자 합니다.

그간 광고를 전혀 게재하지 않아 왔지만 제한적으로 광고를 게재하기로 했습니다. 단, 상업광고가 아닌 공공적 성격의 광고, 의견 광고만으로 한정 지으려 합니다. 상업광고는 앞으로도 싣지 않을 것입니다.

민들레를 지속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점에 대해 독자와 후원자, 시민 여러분께서 이해를 해 주셨으면 합니다.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이라는 약속은 확고히 견지하면서 민들레가 앞으로 더욱 든든한 대안언론, 대항언론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