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태원 참사 유류품 마약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경찰이 유류품 등을 수색하고 있다. 2022.10.30.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경찰이 유류품 등을 수색하고 있다. 2022.10.30. 연합뉴스

경찰이 이태원 참사 현장 유류품에 대해 마약 검사를 의뢰했지만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 소속 의원들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류품 마약 검사는 유족을 두 번 울리는 2차 가해”라고 규탄했다. JTBC는 하루 전인 7일 “경찰이 참사 발생 6일만인 지난달 4일 참사 당시 현장에서 수거한 유류품들에 대해 마약류 성분 검사를 의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1월 4일 참사 현장에서 페트병, 사탕 혹은 젤리로 추정되는 물질 등 400여 점의 유류품에 대해 검사를 의뢰했다. 조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통해 마약 수사를 지시한 책임자를 밝혀내겠다”고 벼르고 나섰다.

대책본부 의원들은 “소유자도 불분명한 유류품에 대한 마약 검사로 피해자의 마약 관련성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소유자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사망 원인과 관련이 없는 부적절한 검사’였다는 것이다.

경찰은 “사고원인이 마약 범죄와 관련돼 있단 의혹이 제기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했다”는 입장이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참사와 마약을 어떻게든 연결시켜 보려는 시도 아니었느냐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한편 검찰과 경찰은 참사 2명의 희생자 유가족에게 ‘마약 부검’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마약 부검’에서도 마약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민주당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

남인순·박주민·이성만·오영환 의원 등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158명이 압사당한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이 참사 앞에서 정부가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이렇게 가혹해도 되는 것인가.

이태원역 1번 출구 해밀턴 호텔 옆 골목길에 떨어진 운동화 한 짝, 널브러진 생수병에 마약이 묻어 있으면 그 생수병을 들고 있었던 피해자가 마약을 소지했던 것이 증명되나. 국민 모두가 아는 참사 원인에 검찰과 경찰이 눈을 감고, 희생자들에게 그 책임을 씌우려고 시도했던 것은 아닌가.

제발 피해자와 유가족을 두 번 울리고 명예를 짓밟는 이런 엉터리 수사를 당장 중단하라. 경찰은 이 얼토당토않은 유류품에 대한 마약 수사를 누가 지시한 것인지 밝혀야 마땅하다.

국정조사에서 참사의 진상규명뿐만 아니라 유류품에 대한 마약 수사라는 ‘망신주기식 2차 가해’ 수사가 누구의 지시로 시작된 것인지까지 낱낱이 규명하겠다.”

황운하 민주당 의원

“유류물이 누구의 것인지 특정이 불가능하다. 희생자 또는 유족들을 모욕하는 처사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마약 관련) 검시는 돌아가신 분들의 억울함을 풀고 사인을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한 준사법적 절차이고 검사의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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