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운동권 혐오 선동…조선일보 앞장서 나팔

꼬투리 잡고 아니면 말고 막던지는 마녀사냥꾼들

총선 앞두고 우파 내부 갈등 봉합과 재결집 위해

외면하고 침묵하는 민주당, 한겨레·경향, 지식인들

지독한 공격과 고통 속에도 오뚜기처럼 한결같은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온갖 혐오, 낙인찍기, 괴롭힘을 당해 온 윤미향 의원에 대한 마녀사냥꾼들의 습관성 마녀사냥이 또다시 시작됐다. 특히 총선이 다가오면서 윤미향 의원은 지난주에 그야말로 매일같이 족벌언론과 국민의힘과 극우 뉴라이트 등에게 스토킹과 같은 공격과 괴롭힘을 당했다.

하루에 하나씩 꼬투리를 잡아서 공격하는 ‘1일 1공격’ 수준이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운동권 특권세력 청산”을 구호로 삼아서 '운동권 혐오 선동'을 총선 전략으로 삼았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번에도 앞장서서 나팔을 불면서 바람몰이를 시작한 것은 조선일보다.

 

지난 1주일 동안  하루에 한 번씩 윤미향 의원을 공격한 조선일보
지난 1주일 동안 하루에 한 번씩 윤미향 의원을 공격한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1월 24일 윤미향 의원실에서 주최한 <남북관계 근본변화와 한반도 위기: 평화의 해법 모색, 어떻게 할 것인가?> 긴급토론회에서 여러 발표자 중에 한 명인 김광수 ‘부산 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의 발언을 뒤틀어서 꼬투리 잡기 시작했다. 김광수 이사장이 ‘북한이 전쟁으로라도 통일을 결심한 이상 우리도 그 방향에 맞춰야 한다’고 발언했다는 것이었다.

즉, 북한이 일으키려는 전쟁을 찬성하는 토론회를 윤미향 의원이 열었다는 억지였다. 하지만 그 토론회는 윤석열 정부가 한미일 군사동맹 구축과 전쟁 연습을 강화하고, 북한이 여기에 강경 대응하면서 한반도가 매우 위험해지고 있으므로 어떻게든 평화를 지켜야 한다는 취지에서 열렸다.

토론회를 공동 주최한 20여 개 단체가 합의해서 발표한 공식 발표문에 담긴 “다시 평화, 오직 평화! 전쟁 반대, 오직 평화”라는 문구에 그 취지가 잘 담겨 있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공식 발표문이 아니라 8명에 달하는 토론회의 발표자, 토론자 중에서 단 1명의 발표를 근거로, 그중에서도 일부 문구만을 근거로 낙인을 찍고 공격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그조차 전체 맥락에서 떼어내 취지를 왜곡했다는 데 있다. 김광수 이사장의 발표문을 보면 핵심 취지는 군사적 충돌과 전쟁을 막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북한이 왜 저런 호전적이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지 설명하는 맥락에서 그런 발언이 나왔다.

실제로 김광수 이사장은 조선일보 기자의 질문에 “북한의 전쟁 주장에 찬성하는 것이 아니라 학자로서 북한 입장에 ‘내재적 접근’을 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일보에게는 이 모든 것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오로지 윤미향 의원에게 다시 한번 흙탕물을 뒤집어씌우며 ‘저 마녀에게 돌을 던져라’며 선동하는 것에 목적이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다음 날에는 지난 4년간의 ‘윤미향 마녀사냥’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마녀사냥꾼’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나섰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얼마 전 괜히 어쭙잖게 ‘김건희 사과’를 말했다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미움을 받고 있었고,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매우 난처해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감히 현 정권에서 ‘권력 서열 1위’(김건희)의 심기를 건드린 자신의 주제넘음을 뒤늦게 깨달은 김경율 비대위원은 어떻게 다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불편한 심기를 편안하게 해드릴지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고민하던 김경율 비대위원은 결국 또다시 만만한 희생양이고 ’동네북‘처럼 여기던 윤미향 의원에게 돌을 던져야겠다고 결심한 것 같다. 

 

윤석열 부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윤미향과 정대협을 공격하는 김경율 비대위원과 만족한 표정의 한동훈 비대위원장
윤석열 부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윤미향과 정대협을 공격하는 김경율 비대위원과 만족한 표정의 한동훈 비대위원장

그래서 김경율 비대위원은 윤미향 의원이 대표이던 시절에 정대협(정의연)이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건립하면서 국고보조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난데없이 제기했다. “(정대협)통장을 보면 국가 제공 5억 원만 들어와 있고 자부담 19억 원이 들어간 바가 없다”라며 심각한 부정이라도 있는 것처럼 주장했다.

이것은 정말로 어처구니없는, ‘아니면 말고’ 식의 막 던지는 억지 의혹이었다. 보조금과 자체예산을 별도의 계좌로 관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현재도 모든 보조금 사업이 이렇게 진행되고 있고, 보조금 관리 지침에도 그것을 규정하고 있다. 결국 며칠 만에 여가부 보고서에 적힌 내역이 확인되면서 이것은 사실무근의 헛발질이었음이 명백해졌다.

하지만 김경율 비대위원에게도 진실이 무엇인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로지 윤미향 의원의 정대협을 먹잇감으로 던지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기분 좋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으로 모든 것이 충분했다. 실제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김경율 비대위원을 추켜세우며 “저분이 저런 걸 하라고 제가 모신 거란 말씀을 드린다”며 대만족을 표시했다.

그다음 날에는 조선일보가 다시 한번 ‘마녀사냥 바람몰이’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번에는 윤미향 의원이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진상 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주도한 것이 문제였다.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과 전쟁 범죄에 연루된 것은 한국의 군사독재 후계자들이 가장 감추고 싶어 하는 과거인데, 윤미향 의원은 감히 그것을 건드린 ‘죄’를 지은 셈이었다.

조선일보는 “윤 의원은 자신의 의원직을 지키며 민의의 전당을 무대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욕보이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설을 써서 엄청난 분노와 증오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베트남 정부조차 문제 삼지 않는데 왜 우리나라 국회의원이 나서냐’라고도 했다.

이것은 조선일보가 ‘윤석열 정부도 요구하지 않으니 이제 위안부나 강제동원같은 전쟁 범죄는 더 이상 사과하거나 보상할 필요가 없다’는 일본 정부나 우익들과 얼마나 일체화돼 있는지를 다시 증명하고 있다.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의 진상규명과 보상을 위해서 누구보다 앞장서 온 윤미향 의원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의 진상규명과 보상을 위해서 누구보다 앞장서 온 윤미향 의원

조선일보가 앞장서고 김경율 비대위원이 거들고 나선 이러한 윤미향 의원에 대한 ‘1일 1건의 마녀사냥’ 속에 곳곳에서 같이 화형대에 불을 붙이려는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유명한 뉴라이트인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반국가적 행태로서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흥분하고 나섰다.

국민의힘도 "국가관을 뒤흔드는 ‘친북 세미나’”라며 윤미향 의원 사퇴를 촉구했고, 한국자유총연맹은 기다렸다는 듯이 광화문에서 ‘친북 망언 윤미향 규탄 결의 대회’를 열었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윤미향 의원을 고발하기도 했다. 기득권 우파와 권력 카르텔에게는 여러모로 적절한 순간에 마침 기다리던 마녀사냥 기회였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윤석열-한동훈 충돌’이 보여주었듯 요즘 족벌언론-정치검찰-우파 정치세력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고 있었고, 총선이 다가오면서 분열을 봉합할 필요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기득권 우파에게 이럴 때는 ‘마녀사냥’보다 더 적절한 것이 없다. 그것은 서로 간의 갈등을 봉합하면서 공동의 적을 향한 공격 속에서 우파 재결집을 이루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윤미향 의원만큼 저들에게 딱 맞는 표적도 없었을 만하다. 윤미향 의원은 최근 중앙일보에 연재된 박근혜 회고록에서도 ‘한일 합의를 막은 걸림돌’로 특별히 더 언급됐을 정도로 이 나라의 기득권 우파에게는 오랫동안 ‘공공의 적’이었다.

하지만 '동네북이 된 마녀'에게 또 돌이 날아와도 민주당이든, 한겨레 경향이든, '진보' 지식인이든 다들 ‘그러려니’ 하고 있고, 괜히 방어한다고 나섰다가 같이 돌 맞고 낙인찍힐까 봐 외면하고 침묵할 뿐인 상황이다. 또는 속으로 '총선이 눈앞인데 좀 나서지 말지'라며 윤미향 의원을 욕하고나 있을지도 모른다.

특히 윤미향 의원이 한창 마녀사냥당할 때 ‘반일 민족주의가 문제이고’ 어쩌고 하면서 쏟아지는 돌무더기에 숟가락이나 얹던 지식인들에게 묻고 싶다.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을 제일 앞장서 규탄하고 해결하려는 게 누구인가? 가끔 자신의 세련된 탈민족주의를 뽐내는 지식인들인가, 수많은 공격 속에 상처투성이가 되면서도 굴하지 않는 윤미향 의원인가?

더욱 기막힌 것은 지금도 마녀사냥의 희생자를 방어하기는커녕, 마녀사냥꾼들의 옆에서 추임새를 넣어주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정의당에서 금태섭 신당으로 가려다 일단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 ‘레디앙’ 정종권 편집장과 좌파 운동단체인 ‘사회진보연대’는 조선일보의 인터뷰에 응해서 윤미향 의원을 비난했다. 

 

이선균 배우 추모 집회에서 고통에 공감하며 발언하는 윤미향 의원
이선균 배우 추모 집회에서 고통에 공감하며 발언하는 윤미향 의원

이 모든 상황은 윤미향 의원에게 너무나 고통스러울 것이 분명하다. 최근, 마녀사냥의 또 다른 희생자인 고 이선균 배우를 추모하는 집회에서 윤미향 의원이 깊은 공감의 마음을 드러내며 한 발언은 지난 4년간의 마녀사냥이 얼마나 큰 고통과 상처를 남겼는지 짐작하게 한다.

“이렇게 온갖 모욕과 조롱 위협을 견디며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훨씬 편하고 평안하고 행복할 것 같다는 틈만 나면 내 영혼을 나약하게 만드는 속삭임은 정말 이겨내기 힘듭니다 … 그래서 나는 압니다. 그가 그렇게 떠나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견딜 수 없었을 것이라고 … 수모와 심리적 고문은 ‘살아내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 그렇게 혼잣말을 거리며 살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지독한 공격을 당하면서도, 이런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윤미향 의원은 지난 4년간 300명의 국회의원 중에서도 그 누구보다 우직하게, 한결같이 자기 할 일을 다 했다. 노동자들, 여성들, 이주민들,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 이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서 고통받고 투쟁하는 사람들 곁에는 언제나 윤미향 의원이 있었다.

그리고, 그럴수록 더욱더 기득권 우파와 권력자들은 윤미향 의원을 증오하며 혐오를 부추기고 낙인찍고 마녀사냥을 확대했다. 얼마 전에 일어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살인미수 정치테러 사건은 누군가를 끝없이 마녀사냥하고 악마화하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지 보여줬다. 윤미향 의원에게도 어떤 위험이 닥칠지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더욱더 많은 이들이 방패가 되어 윤미향 의원을 둘러싸야 한다.

“지난 2020년 3월 말,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가 되면서 시작된 보수 우익 언론과 정치권, 보수단체들의 공격을 받으며 제 몸 세포 조각조각은 다 녹아 없어진 듯한데도, 여전히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걷고 있는 저를 보고 있어요. 그리고 제 귀에 어디선가 들려오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 ‘끝까지 싸우다 가야지.’”(윤미향 의원이 최근에 김복동 할머니를 추억하며 올린 글 중에서) 

 

윤미향 의원과 김복동 할머니 / 출처 - 윤미향 의원 페이스북
윤미향 의원과 김복동 할머니 / 출처 - 윤미향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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