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시민들 '시위' 인증 사진 받아 게재
작년 해양투기 앞서 '시민 목소리' 전하고자 시작
111회 돌파…'어시장에서 식당하는 시민' 등 참여
지난해 여름부터 경남도민일보가 지역의 시민들과 함께 벌이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시위가 해를 넘겼다. 이 신문은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인증 사진을 받아 지면과 온라인에 동시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24일 핵오염수 해양 투기를 눈앞에 두고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와 비판을 세상에 알리자’는 취지로 마련한 기획이다.
첫 번째 주인공은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제금선 씨였다. 제 씨는 지난해 7월 25일 “핵오염수 투기 전국민이 반대한다!”는 문구를 넣은 종이 플래카드를 들고 나왔다. 111번째 주인공인 김주호 씨는 8일 “우리 바다 다 죽이는 핵오염수 일본땅에 보관하라!”고 외치며 등장했다.
그동안 시민들이 들고 나온 구호는 “우리가 이순신이다. 우리 바다 우리가 지켜내자”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중단! 밥상을 지켜주세요” “NO! 후쿠시마 오염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절대 안돼!” “생명의 바다에 아무 것도 버리지마라!” 등으로 다양하다.
인증 사진을 보내주는 사람들 가운데는 지역민 외에도 많다. 서울시민, 경기도민, 대구시민 등 전국을 아우른다. 바다 깊이 들어가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반대한다!”고 외친 스쿠버 다이버들도 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6일 소개됐다.
경남도민일보가 이 코너를 선보인 배경은 뭘까. 이 신문은 “생업에 바쁜 ‘일반 시민’ ‘보통 사람’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기회가 없으니 언론이 나서 그들의 육성을 소개하자는 취지로 마련한 코너”라고 설명했다.
표세호 담당 기자는 8일 시민언론 민들레와의 통화에서 “참여자 중에는 마산어시장에서 식당하시는 분들도 많다”며 “그분들 입장에서는 자신들한테 불리할 수도 있는 주장을 펼친다는 게 부담일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갖고 발언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편집국에서는 지난해 연말 ‘100회를 넘겼으니 새해부터는 중단하자’는 말이 잠깐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외면할 수 없어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무기한 계속’ 이어가기로 최종 결정했다.
경남도민일보는 지역 일간지다. 전신 경남매일신문이 IMF 당시 도산하자 노동조합원들이 인수해 1999년 5월 재창간한 진보 언론이다. 지역 주민들이 창간 과정에 주주로 참여한 ‘시민언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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