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안심귀갓길' 사업 예산 7400만원 전액 삭감
"성폭행 피해 여성 죽음에 책임져야" 시민들 항의
입에 담을 수 없는 '성적 욕설 녹취록'까지 공개돼
'고교 일베' 출신…윤 대선캠프 거쳐 구의원 당선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최인호 서울 관악구 구의원 퇴출 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다. 최근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공원 둘레길에서 한 여성이 성폭행 사건으로 사망하자, 그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최 구의원은 지난해 12월 관악구의 ‘여성친화 도시정책’과 ‘관련예산 집행’을 비난하며 ‘2023년도 여성안심귀갓길 사업 예산’ 7400만 원을 전액 삭감시켰다. 관악구청의 금년 예산 총액은 9700억 원이 넘는다.
최 구의원은 ‘여성안심귀갓길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한 뒤 유튜브를 통해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며 자화자찬을 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관악구의회 윤리특별위원회와 도시건설위원회 소속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최인호 사퇴하라” 시민들 항의 글 쇄도
최 구의원은 지난해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당시 공약도 ‘불법 촬영 감시 및 점검 예산 전액 삭감’ 등이었다. 이 공약으로 이른바 ‘이대남’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악구의회 홈페이지 게시판은 “최인호 사퇴하라”는 시민들의 글로 도배되고 있는 중이다. 시민들은 20~21일 오전 이틀새 1400여 건의 글을 올렸다.
21일의 경우 최 구의원의 퇴진을 요구하는 글을 쓰려는 시민들이 몰려든 탓인지 하루종일 접속이 불안정했다. 최 구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10여 차례 의회 대표전화로 전화를 걸었지만 불통이었다.
성적 욕설 가득 담긴 ‘욕설 녹취록’ 파문도
그런가하면 20일 페이스북과 엑스(트위터의 새 이름) 등 온라인에는 과거 최인호 구의원이 어떤 여성에게 욕설을 한 녹취록이 올라오기도 했다. 김가진 더불어민주당 예비당원 협의체 더새파란 초대 운영위원장이 올린 녹취록이다.
기사로는 차마 옮길 수 없는 표현이 말끝마다 등장한다. 김 전 운영위원장은 녹취록을 올리며 맨앞에 “본 게시글에는 성적 욕설이 적나라하게 표현돼 있습니다”라는, 주의를 당부하는 글까지 붙였다. 김 전 운영위원장은 “추가 자료 역시 보유 중”이라며 두번째 공개를 예고했다.
최인호는 누구?
최 구의원은 2001년 생이다. 관악구에 있는 인헌고 재학 시절이던 2019년 “전교조 교사들이 일본을 비판하고 조국 장관을 옹호하는 등 정치 편향적”이라며 교문 앞 시위를 벌여 유명해졌다.
같은해 자신이 주도해 만든 ‘인헌고 학생 수호연합’이라는 단체를 이끌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조희연 교육감은 전교조 교사들의 편향된 수업에 책임을 지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런 극우적 활동으로 일부에서는 그를 ‘고교 일베’로 부르기도 했다.
국민의힘과는 2021년부터 인연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그해 최 구의원은 국민의힘이 주최한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에 참여, 16강에 오르면서 또한번 보수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후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에서 청년본부 양성평등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국민의힘 관악갑 대학생위원장 등을 거쳐 구의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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