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집회 신고한 시청역 1~3차로 봉쇄
무대설치도 못한 채 인도에서 사전 기도회
사제단 "경찰이 막아도 기도회 예정대로"
[기사 종합 : 오후 5시 50분]
경찰이 14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의 월요 시국기도회를 버스로 막고 방해하면서 시민들과 충돌이 빚어졌다.
사제단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서울지하철 시청역 앞부터 숭례문 앞 대로에서 사전 기도회를 열고, 오후 7시 30분부터 월요 시국기도회를 봉헌할 예정이었다.
사제단은 종교 행사임에도 오후 2시부터 오후 11시 59분까지 사전 집회 신고를 하고, 경찰과 시청역 앞 1~3차로를 사용하기로 협의했다. 그러나 경찰이 사전 기도회 시작 시간인 오후 4시까지 버스로 차로를 봉쇄하면서 무대 설치도 하지 못했다.
서울대교구 강현우 신부는 "경찰은 시민들의 출퇴근 교통을 이유로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부분 불허했다"며 "이를 이유로 무대 설치도 막고 있다"고 전했다. 무대 설치를 허용하면 오후 5시 이후 집회 불허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사전 봉쇄했다는 설명이다.
종교인들과 시민들은 오후 4시쯤부터 "집회의 자유 침해하는 윤석열은 퇴진하라" "표현의 자유 침해하는 윤석열은 퇴진하라" "합법 집회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30여 분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이 밀어내는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이 넘어지는 등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과 협의 없이 차도 쪽으로 무단으로 진출하지 말라"며 "집시법 위반 사유로 채증하고 있다"고 경고 방송을 했다. 또 항의하는 시민들을 향해 "경비과장의 몸에 손을 댈 시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사제단과 시민 등 200여 명은 오후 4시 30분쯤부터 시청역 앞 인도에서 자진해서 사전 기도회를 열고 "친일파 매국노 윤석열은 퇴진하라" "고속도로 국정농단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해양투기 반대한다 울라울라" "김건희를 특검하라 울라울라" 등의 노래를 불렀다.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묵주기도를 진행했다.
당초 사제단은 사전 기도회에서 사회적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위령 기도를 올릴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방해로 기도를 올리기 위한 제대도 설치하지 못하면서 생략했다.
사제단은 오후 5시 30분쯤 사전 기도회를 마쳤으며, 오후 7시 30분부터 월요 시국기도회를 봉헌할 예정이다. 사제단 비상대책위원장인 송년홍 신부는 "경찰이 막아도 월요 시국기도회를 예정대로 봉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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