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28 공원 1200명 집결 시국기도회

정의구현사제단 대구서 첫 시국 미사

“끝까지 인내하며 지치지 않고 싸워나갈 것”

“한 시절 속일 수 있어도 영원히 감출 수 없다”

“대구에서 윤 정부 끝장내기 위해 노력할 것”

7일 대구 2·28 공원에서 열린 '친일매국 검찰 독재 윤석열 퇴진 주권 회복을 위한 월요시국기도회'에 시민과 천주교 신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2023.8.7. 오마이tv 갈무리
7일 대구 2·28 공원에서 열린 '친일매국 검찰 독재 윤석열 퇴진 주권 회복을 위한 월요시국기도회'에 시민과 천주교 신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2023.8.7. 오마이tv 갈무리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친일매국 검찰 독재 윤석열 퇴진 주권 회복을 위한 월요시국기도회>가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대구 2·28 공원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대구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면서 대구 지역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 투쟁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 미사가 대구에서 개최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7일 오후 열린 시국기도회에서 김문주 대구경북교수연구자연대회의 대표는 성명서를 통해 “생때같은 자식들을 이태원의 거리에서 떠나보낸 부모들이 오송 지하차도의 유족을 위로하는 생경한 풍경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면서 “죽음으로 죽음이 덮이고, 통곡이 또 다른 통곡에 의해 잦아드는 이 참담한 상황을 어찌하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에는 측은히 여기는 마음도, 부끄러워하는 마음도, 양보하는 마음도,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마음도 없으니, 지금 이곳에 정치가 부재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자기 진영만을 상대로 하는 노골적인 분열과 갈등의 책동을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부패한 권력을 비판하고 권력의 폭력에 저항했던 야도로서의 대구는 이제 실종되고, 오직 영남 출신 기득권 정치집단의 기만과 오만에 온전히 포획되어 정치적 조롱과 혐오의 섬으로 전락한 지 오래됐다”면서 “그럼에도 우리는 절망하지 않으며, 우리의 촛불을 다시 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대구가 바뀌면 대한민국은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면서 “우리의 건강한 공동체를 위해 끝까지 인내하며 지치지 않고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요셉 신부는 강론을 통해 “대구는 일제 강점기 항일의 거점이었고 해방 뒤에는 대규모 민중항쟁으로 미군정의 폭정에 항거했다”면서 “70년대 인민혁명당 사건으로 사형 선고된 지 18시간 만에 처형된 8명 가운데 5명이 대구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는 거짓과 강압, 불의와 부정, 불법, 편법, 탈법으로 잠시 한 시절을 속이고 지배할 수는 있으나 자신의 누추한 진면모를 영원히 감출 수는 없다”면서 “전 정권 탓, 괴담 탓, 반국가세력 탓만으로 결코 주권자들의 정신을 짓밟고 속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7일 대구 2·28 공원에서 열린 '친일매국 검찰 독재 윤석열 퇴진 주권 회복을 위한 월요시국기도회'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소속 신부들이 입장하고 있다. 2023.8.7. 오마이tv 갈무리
7일 대구 2·28 공원에서 열린 '친일매국 검찰 독재 윤석열 퇴진 주권 회복을 위한 월요시국기도회'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소속 신부들이 입장하고 있다. 2023.8.7. 오마이tv 갈무리

김 신부는 또 “이 도시에서 이웃들과 심지어 가족들과 적대하듯 맞서 반대 목소리를 내거나 시민운동을 하는 일이 얼마나 버거운지 잘 알고 있다”면서 “비록 지역의 변화가 눈에 띄게 보이지 않더라도 여러분의 노력과 수고는 그 자체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앞으로 끌어가는 매우 귀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신부는 “대통령 5년 임기가 뭐가 대단하다고 겁이 없느냐”면서 “이 혹한의 시대도 곧 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양하늘분회 손기백 분회장은 연대 발언을 통해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알리고 이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손 분회장은 “노조를 만들기 전 사업장에서 욕설이 기본이었고 마음에 안 들면 해고했다”면서 “이에 작년 8월 노동조합을 결성했고 현재 100일째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은 파업에 직장폐쇄로 맞섰고 파업이 끝나면 다 해고하고 사람을 채용해 다시 시작하려 한다”면서 “노동청에서 대표이사를 부당노동행위로 판정했지만 대표는 벌금만 내면 그만이라는 태도”라고 말했다. 손 분회장은 또 “해고 통보받았을 때 두려웠지만 자녀들에게 부당함에 맞서 싸우는 아빠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민주노조를 말살하려는 사측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심판 대구시국회의 공동대표인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대구에서 윤석열 퇴진 내걸고 투쟁하는 것이 어렵다”면서도 “전국에서 이렇게 많은 신부님이 함께 해줬기 때문에 대구에서도 윤석열 정부를 끝장내고 노동자가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년홍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비상대책위원장은 “대구에서 정의구현사제단 시국 미사를 많이 기다렸다고 들었다”면서 “역사상 정의구현사제단 미사가 대구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의와 공정, 민주와 인권, 공동선과 연대성을 외쳐야 하는 교회가 가만히 있고 침묵한다”면서 “교회의 일원으로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또 “대구교구에서 신부님 10명이 왔고 전국에서 70명이 왔다”면서 “이 기세를 모아서 다음에 대구 서문시장에서 시국 미사를 한 번 더하자”고 말했다.

이날 시국기도회가 열린 대구 2·28 공원에는 천주교 신자와 시민 등 1200명이 집결했다. 미사를 마친 신자와 시민들은 2·28 공원 주변 도로를 행진했다. 다음 주 14일 시국기도회는 서울 시청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로써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주최 월요 시국 기도회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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