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도 입장 밝히라’는 검찰 요구 존중”

“자격·학위 포기, 자성 차원 원점 새 출발”

“부모 관여, 상응 도의적·법적 책임질 것”

19년 지명 이후 항소심까지 12번 사과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자녀의 입시 비리 혐의에 대해 "부모인 저희의 불찰과 잘못이 있음을 자성한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과 정 전 교수는 23일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2019년 이후 몇 차례 공개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부부는 "딸의 조사 이후 검찰은 언론을 통해 부모도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피고인이 기소 사실에 대해 법정 바깥에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부모도 입장을 밝히라는 검찰의 요구를 존중해 (입장을) 밝힌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 자식들은 입시 비리 혐의로 기소되거나 유죄 판결이 난 사안과 연결된 학위와 자격을 모두 포기 또는 반납했으며, 관련 소송도 취하했다"며 "법적·사회적 물의가 일어난 사안인 만큼 자성하는 차원에서 다 버리고 원점에서 새 출발 하겠다고 결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항소심 공판 출석하면서도 ”다시 한 번 송구“

입시비리 혐의의 구체적인 사실관계 및 공모 여부 등에 대해서는 "문제 서류의 작성·발급·제출 과정이 어떠했는지, 이 과정에서 부모 각자의 관여는 어떠했는지는 법정 심리에서 진솔하게 소명하고, 그에 상응하는 도의적·법적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7일에도 항소심 첫 공판에 출석하면서 "자식들이 많은 고민 끝에 문제 된 서류와 연결된 학위와 자격을 모두 포기했다"고 말한 뒤 "정경심 교수의 유죄가 대법원에서 확정된 이후 당사자와 가족들은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다"며 "항소심 출석을 하는 기회에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사과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검찰이 '딸의 진술과 엇갈린다'며 더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시사하자 다시 공식 입장을 낸 것으로 보인다.

 

19년 지명 직후부터 항소심까지 12번 사과

조국 전 장관은 2019년 8월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직후 가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언론보도와 개인 SNS에서 확인된 것만 12번에 걸쳐 관련 사안에 대해 사과했다. 이날 입장문은 13번째 사과가 된다. 

조 전 장관은 2019년 8월 22일 “저와 저의 가족들이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이 컸던 만큼, 가족 모두가 더 조심스럽게 처신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힌 후, 사흘 뒤인 8월 25일에는 청문회 준비단으로 출근하면서 “기존의 법과 제도에 따르는 것이 기득권 유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9월 2일 기자간담회를 시작하면서 “개혁과 진보를 주창했지만 많이 불철저했고, 젊은 세대에게 실망과 상처를 줬다. 법적 논란과 별개로 학생들에게, 국민에게 죄송하다”면서 사과했다. 9월 6일 열린 청문회에서도 “저와 제 가족의 일로 국민에게 큰 실망감을 드렸다. 박탈감과 함께 깊은 상처를 받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9월 9일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하면서 “오늘 취임하기까지, 저로 인해 심려가 많으셨을 법무가족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사과했고, 34일 뒤인 10월 14일 장관직을 사퇴하면서도 “국민들께 너무도 죄송스러웠다”며 “특히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밝혔다.

 

송영길 대표 사과에 “수긍”, 박지현 요구에 “사과”

2021년 5월 6일에는 “자신으로 인해 실망하고 분노했을 많은 촛불 세력, 젊은이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말을 건넬 수는 없을까”라는 한겨레 백기철 편집인의 칼럼에 이전의 사과를 상기시키며 “위와 같은 취지로 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밝혔다.

같은 해 5월 8일 <조국의 시간>을 발간하면서 “이유 불문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고, 6월 2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조국사태’에 대해 사과하자 “송영길 대표의 말씀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2022년 1월 27일 정경심 교수에 대한 유죄 판결에 대법원에 의해 확정되자 SNS에 글을 올려 “제 가족에 대한 시련은 저희가 감당하겠다. 송구하고 감사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4월 25일에는 박지현 당시 민주당 비대위원장의 사과 요구에 “저희 가족의 경우와 달리, 교수 부모가 제공한 인턴/체험활동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분들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7월 17일 항소심 첫 공판에 출석하면서 취재진들에게 "장관 후보로 지명된 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러 번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라며 "항소심 출석하는 기회에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