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대상자 5명 중 업무추진비 액수 압도적 1위

주로 검찰청사 주변 식당에서 1회 평균 49만원

청사와 떨어진 곳 중 최다이용은 거주지 고깃집

확인된 것만 15회, 673만원어치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이 식당 이름과 카드 결제 시간 등 정보를 지우고 공개한 검찰총장·서울중앙지검장의 업무추진비 영수증 더미에서 ‘윤석열 검사’ 등 고위 검사들이 이용한 식당 79곳을 찾아냈다.

79개 식당 중 ‘윤석열 검사’가 업무추진비로 결제한 식당은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주변의 일식·중식·한정식집 등 48곳이었다. ‘윤석열 검사’는 48곳에서 모두 138번 결제, 밥값과 술값으로 6864여만 원을 썼다. 1회 평균 지출 액수는 49만 원이다.

거주지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상가내 고깃집에서는 15번 사용했다. 이 고깃집은 검찰청사와 떨어져 있는 ‘외부 식당’ 가운데 ‘윤석열 검사’가 가장 많이 찾은 곳이다. 총액은 673만 원이다.

3개 시민단체(세금도둑잡아라, 정보공개센터, 함께하는시민행동)와 함께 검찰 업무추진비·특수활동비·특정업무경비 등의 사용 내역을 입수해 검증중인 뉴스타파는 19일 오후 기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대법원 확정 판결에 따른 공개 기간인 2017년 1월~2019년 9월, 2년 9개월간 당시 검찰총장·서울중앙지검장 김수남, 문무일, 윤석열, 이영렬, 배성범 등 5명은 업무추진비로 2억 3510만 원을 썼다.

사용액 순위를 보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및 검찰총장이 1억 4600여만 원(영수증 310건)을 사용,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5625여만 원(115건)을 썼다.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 김수남 검찰총장은 760여 만~1520여만 원을 사용해 ‘상대적’으로 적은 액수를 사용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및 검찰총장 시절 업무추진비 1억 4600여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영수증은 310건이다. 뉴스타파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및 검찰총장 시절 업무추진비 1억 4600여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영수증은 310건이다. 뉴스타파

시민단체들은 어떻게 식당을 찾아냈을까. 이들은 “검찰에서 받은 521건의 영수증 가운데 조금이나마 정보를 읽을 수 있는 것은 273건에 불과했고, 나머지 248장은 아무 정보도 없는 ‘백지’였다”며 “흔적이 남아있는 273개 영수증에서 주소·전화번호·사업자등록번호·가맹점 번호·식당 대표자 이름 등 조각 정보를 모아 일부 식당이나마 찾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식별 불가능한 248장의 영수증 내용 확인을 위해 대검과 서울중앙지검에 카드사로부터 받은 카드 명세서에 대한 정보공개를 재차 청구해둔 상태다.

검찰은 수사 기밀을 핑계로 ‘장소’를 비공개해 왔다. 고위 검사들은 검찰 내·외부 인사들과의 간담회, 만찬, 회식 등을 할 때 업무추진비를 사용한다. 장관, 공공기관장, 지방자치단체장은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장소와 액수를 자발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강민수 뉴스타파 기자(왼쪽)와 최윤원 뉴스타파 데이터개발팀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쓴 업무추진비 영수증을 검증하고 있다. 뉴스타파
강민수 뉴스타파 기자(왼쪽)와 최윤원 뉴스타파 데이터개발팀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쓴 업무추진비 영수증을 검증하고 있다.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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